터키 6일차. 카파도키아 열기구 투어

 

지친 몸을 이끌고 숙소에 도착 했습니다.

 

역시나 룸 컨디션은 좋음

 

오늘 밤을 책임질 숙소는 DILEK KAYA Hotel.
비둘기 계곡, 괴레메 골짜기에서 수 없이 만났던 석굴 스타일 호텔. 자연친화적인 느낌이 좋았다.

 

터키 여행 와서 파란 하늘은 원없이 본 듯 하다

 

어제에 이어 오늘 저녁 뷔페도 만족스러웠다

 

저녁 먹고 나왔더니 어느 덧 밤이 되었다

 

저녁 식사 후 밸리 댄스를 보기 위해 버스틀 타고 어딘가로 이동을 했습니다.

 

이 동네는 거의 모든 호텔과 식당들이 석굴 스타일이더군요. 어쨌든 좋은 아이디어 같아요. 밸리댄스를 보러 온 곳도 외관과 내부 구조 모두 석굴 스타일. 공연장은 극장식 식당 같은 곳이었어요. 가운데에 무대가 있고, 무대를 동그랗게 둘러 테이블과 의자가 있는 형태. 식사를 하면서 밸리댄스를 보는 곳이었는데, 우리 일행은 식사를 하고 와서 술(터키 전통주, 레드 와인, 화이트 와인, 맥주까지 다양한 주류가 제공되었음)과 과일 같은 안주를 먹었답니다.

 

터키 전통주 라크(RAKI). 무려 45도 ㅎㄷㄷ
소주 같은 투명한 술인데 물을 부으면 우윳빛으로 변신하는 신기한 술.

 

아리따운 선남선녀들의 환상적인 춤 사위

 

음주가무가 있는 이 흥겨운 자리에서 저는 무척 화가 나 있었답니다. 패키지 일행 중 한 분이 공연 동영상을 찍느라, 같은 방향에 있던 모든 이의 시선을 방해했기 때문인데요. 본격적으로 헐 벗은(?) 밸리 댄서들이 등장하자, 뒤에서 공연을 보는 사람들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열심히 본인 캠코더에 영상을 담기 급급하더군요. ㅡㅡ;; 덕분에 공연도 제대로 못 보고 사진도 몇 장 밖에 못 찍어서 화가 머리 끝까지 났었어요.

 

공연이 끝나고 마지막 순서로 관람객들에게 밸리 댄스를 가르쳐주는 이벤트를 했었답니다. 다들 쭈뼛거리는 사이 민폐남은 1순위로 뽑혀 나가 발군의 춤 실력을 보여주더군요. 아마도 민폐남의 목표는 밸리 댄스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한데요. 자신의 즐거움도 좋지만 뒷 사람의 불편도 생각할 줄 아는 성숙한 어른이 되었기를 합니다.

 

아,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짜증이 밀려오네요!

 

 

 

터키 6일차. 오늘의 일정은 "카파도키아 열기구 투어"

 

아니 벌써? 터키에서의 6번째 날이 밝았습니다. T_T

 

항상 아침을 든든히 먹고 하루를 시작했지만 오늘은 호텔 로비에 5시반까지 모여서 열기구를 타러 이동해야 해서 아침도 생략.

 

대신 열기구를 타러 가기 전 대기해야 했던 사무실에 마련된 다과(커피 & 쿠키)로 간단하게 요기를 했다

 

이른 새벽이라 생각보다 날씨가 추워서 기다리는 동안 주로 벽난로 앞에서 추위도 달래고 시간도 보냈다

 

이제 나도 곧 "사진 속 풍경을 연출하겠구나" 하는 생각에 들떴다

 

Let's Go!!

이 노란 버스를 타고 이제 열기구를 타러 갑니다 ^^

 

제 기억에 이 곳에 도착했을 때 7시가 조금 안 된 시간이었는데 이미 이렇게 많은 열기구들이 떠 있었습니다.

 

동 터오는 아침에 열기구들의 모습은 장관이었다

 

드.디.어. 탑승... 엥?

열기구에 사람이 타는 아래 바구니 부분은 생각보다 높이가 높더라구요. 당연히 타고 올라가는 사다리가 있거나 바구니에 문 같은 것이 있으리라 생각을 했습니다만... 완벽한 오산이었죠. 바구니 한 쪽에 계단처럼 뚫린 공간이 있었는데 그걸 두어개쯤 밟고 올라가 안으로 들어가는 방식이었어요. 가방에, DSLR 카메라까지 둘러메고 있는데다 저의 몸무게까지 더해져 자꾸만 몸이 뒤로 젖혀지는 바람에... 결국은 건장한 크루 아저씨들이 저를 들어서 바구니에 넣어주는 참사가... OTL 정말 부끄러웠던 순간이었습니다. ^^;;

 

"우와~"

열기구가 두둥실 떠오른 순간 함성 자동발사!

설명이 필요없습니다. 바로 사진으로 만나보시죠~

 

이른 아침 상쾌한 공기, 엄청난 높이가 주는 약간의 두려움 그리고 멋진 풍경으로 기분 최고!!

 

카파도키아 열기구 투어 170유로.

한화로 20만원 가까운 비용이니 솔직히 비싼 편입니다. 그러나 터키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 특히 카파도키아에 오시려는 분들은 꼭 열기구 투어를 해보시라 권하고 싶네요. 절대 후회하지 않을 좋은 경험이에요. ^^

(열기구는 눈, 비 보다는 바람에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제가 오기 3일 전 회사 사람들 몇 명이 이미 터키에 여행을 와 있었죠. 간간히 카톡으로 연락을 주고 받았는데요. 한 동안 열기구가 못 뜨다가 3일 전 그 분들은 무사히 열기구 투어를 했다고 해서 한시름 놨던 기억이 있네요.)

 

터키 오기 전 가장 기대했던 3가지가 있었어요. 첫번째, 파묵깔레... 그러나 온천수 감소로 TV CF에 나왔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답니다. 大실망. T_T 두번째, 카파도키아 열기구 투어. 大성공. >_< 이제 마지막으로 세번째, 성 소피아 성당과 술탄 마흐멧 사원이 남았네요. 터키 여행의 끝이 다가옵니다. 아쉬워요...

 

열기구 투어를 무사히 마친 후 간단한 파티

파티에 샴페인이 빠질 수 없다.

 

 

 

터키 6일차. 오늘의 두번째 일정은 "데브란트 계곡" 

 

샴페인 한 잔의 여유 그리고 데브란트 계곡으로 고고.

 

진짜 낙타 바위 ㅋㅋㅋ

어제 지프투어에서 비슷한 바위를 보고 혹시 낙타바위가 아닌가 생각을 했었다. 진짜 낙타바위는 이 곳에 있었다. 가까이 가지는 못했고 먼발치에서 구경만 했다.

 

유명하다는 성모 마리아 바위

 

이 바위는 뭐였을까?

유명하다고 해서 찍었을 텐데... 지금은 그냥 이 때까지는 시원했었던 바람의 상쾌한 느낌만 남아있다.

 

안녕~ 데브란트 계곡~

 

 

 

터키 6일차. 오늘의 세번째 일정은 "파샤바 계곡" 

 

랄랄라랄랄랄 랄라랄라라~ ♬

그렇습니다. 이 곳이 바로 스머프의 고향이랍니다. 벨기에 작가 피에르 클리포드가 이 곳을 다녀 간 후 영감을 얻어 만든 작품이 바로 "개구쟁이 스머프" 라네요. 파샤바의 상징이라는 "버섯 바위" 를 보면 당장이라도 스머프들이 투덜이 스머프가 "난 ㅁㅁㅁ 싫어" 하고 나올 듯 해요. 또한 이 곳은 영화 <스타워즈> 의 촬영지로도 유명합니다.

 

입구서부터 나를 반겨주던 버섯 바위

 

로마시대에 그리스도교 박해를 피해 온 그리스도교인들은 이 버섯 바위에 구멍을 뚫고 살았다

 

뱀이다~ 뱀이다~ ㅋㅋㅋ

 

버섯들의 향연

 

터키에도 신라면이 있다!

파샤바 계곡 주차장에 있는 휴게실 모습

 

안녕~ 파샤바 계곡~

안녕~ 스머프들아~

 

 

 

터키 6일차. 오늘의 점심은 "항아리 케밥" 

 

점심을 먹으러 이동하는 길에 휴게소에 들러 잠시 쉬어갔는데요. 휴게소 앞으로 펼쳐진 멋진 경치에 자연스럽게 카메라를 들게 되더라고요.

 

로즈밸리 같다. 물론 정확한 기억은 아니다. ^^;;

 

터키 아이스크림 돈두르마(Dondurma)

찰진 맛이 일품이다. 패키지의 특성상 여행에 포함된 특식 말고는 현지 음식을 먹을 기회가 없어서 아쉽던 차에 휴게소에 파는 아이스크림을 놓치지 않았다. ㅋㅋㅋ

 

귀여운 아가 양... 모형이다...

 

이번 패키지 여행에서 나의 발이 되어주고 있는, 와이파이도 지원되는 기특한 리무진 버스

 

새벽부터 강행군을 한 덕분에 몹시 배가 고팠답니다. 오늘 점심은 터키에서 유명하다는 "항아리 케밥" 입니다. 이 식당도 카파도키아의 지형을 본 딴 석굴스타일이더군요.

 

터키의 명물 항아리 케밥

한국의 불고기와 비슷한 맛이었다. 단맛이 거의 없고 슴슴한 불고기라고나 할까? 모처럼 입맛에 맞는 음식이라 고마웠다.

실은... 난 고추장 CF 나온 차승원처럼 외치고 싶었다. "순창아~"

 

터키 전통주

살까 말까 한참 고민하다가 안 샀다. 지금 기억에 1개는 비쌌고 2개 세트가 그나마 저렴했는데 아무도 산다는 이가 없었다.

 

 

 

터키 6일차. 오늘의 네번째 일정은 데린쿠유

 

오늘은 하루종일 빡빡한 일정이 이어지네요.

 

이동 중에 만난 고즈넉한 마을 풍경

 

터키의 주유소

 

 여기서 잠깐!

데린쿠유? Derinkuyu. 카파도키아 지역에는 많은 지하도시 중 가장 큰 지하도시가 데린쿠유이다. 깊은 우물이란 뜻의 데린쿠유에는 52개가 넘는 공기환풍구가 있고, 가장 밑부분에 우물이 있다. 또한 각 층은 독립적으로 구별되며 긴 터널을 통해 다른 지하도시와 연결된다. 내부에는 가축우리, 부엌, 곡식창고, 교회가 있다. 실제 규모는 지하 20층이나 지하 8층까지만 공개한 상태이다.  (폐쇄공포증이 심한 나는 관광을 목적으로 잠깐은 볼 수 있어도, 이 곳에서 살 수는 없었을 듯 하다)

 

데린쿠유 도착

 

가이드가 시간이 많이 늦어졌다고 하더니 데린쿠유 내에서는 정말 뛰어서 이동할 만큼 빠르게 이동을 해서 힘들었습니다. ㅠ_ㅠ

 

거대한 지하 도시

이동하는 곳은 좁지만 공간은 넉넉했다

헉헉헉... 후다닥 이동하고 자유시간은 한 5분?

이동 중 찍어 사진은 흔들리고 숨은 차고 가이드 설명도 듣는 둥 마는 둥

 

환풍구

 

안녕! 카파도키아!

데린쿠유를 끝으로 카파도키아 일정이 모두 끝났습니다. 매일매일이 강행군이었지만 오늘은 정말 기나긴 하루였습니다.

 

 

 

2017년 3월에 "너부리, 카파도키아에 가다" 를 올린 후 또 다시 1년이 흘렀다. 지금은 2018년 하고도 2월. "너부리, 카파도키아에서 열기구를 타다" 를 쓰는 동안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시작했다 조금 전 막을 내렸다.

개막식을 보면서 감격했고, 윤성빈의 금메달에 환호했고, 쇼트트랙 선수단의 불운에 슬퍼했고,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팀 추월 경기를 보면서 어리둥절 했으며, 여자 컬링 "갈릭걸스" 의 경기에 마음을 졸였고, 이상호의 은메달에 놀랐고, 스켈레톤 4인승 선수들의 은메달에 감격했으며, 폐회식을 보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느라 글 쓰기는 또 다시 뒷전이었다.

원래 2018년 목표는 2015년 5월 터키 여행기를 1월달 안에 마무리 하고, 이후 다녔던 제주도 3번, 오사카, 베트남 하롱베이, 일본 규슈, 타이베이의 해외여행기를 다음달 떠나는 2번째 타이베이 여행 전에 올리는 것이었지만... OTL

내일은 앙카라를 경유해서 이스탄불로 돌아갑니다!

 

 

 

터키 7일차 일정이 다음 편에서 계속 됩니다 ^-^

 

故 마광수를 추모하며

2017. 9. 9. 23:21 | Posted by 너부리7

마광수 前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66세.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검색을 해보니...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출처 연합뉴스>

 

 

지인들은 그가 사실상 사회적 타살 상태였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문제작 <즐거운 사라> 로 외설 작가로 낙인이 찍힌 이후 검찰 조사, 재판, 교수직 해임과 복직을 거듭했던 고인이었다.

 

 

 

고등학교 때 우연히 마광수의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를 읽게 됐다.

세간의 색안경과 달리 "여성이여 당당해지자" 뭐 그런 내용이었다.

마 교수의 독특한 페티쉬 성향이 등장하지만 그래서 뭐? ^^;;

 

당시 민용태 교수였던가? 이 책을 빗대어 <나는야 한 여자가 좋다> 를 발표하기도 했었다. 치기어린 고교시절 참 뭣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를 읽은 후 마 교수에게 관심을 갖게 됐었다.

 

어느 날 같은 반 친구의 어머니께서 <즐거운 사라> 를 선물하셨다. 당신 딸은 읽지 못하도록 비닐과 테이프로 칭칭 감아서. 반에 마 교수의 팬이 있다고 하니, 그 애 갖다주라며 내게 주신 것이다.

 

그 뒤로 판매금지가 돼 금서가 된 <즐거운 사라> 는 아직도 본가(本家) 책장에 꽂혀있다.

 

 

 

 

<즐거운 사라> 는 당시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릴 만한 문제작이었다. 노골적인 성(性) 묘사도 묘사이거니와 주인공이 여제자(학생)와 남자교수(선생님)라는 것이 더욱 큰 충격이었을 것이다.

 

그 즈음 배꼽티가 등장했었다. 지금이야 아무것도 아니지만 당시는 나시티를 입고 외출하는 여자들도 없을 때였다. 대학 1학년 때였다. 또래 여대생이 배꼽티를 입고 학교에 왔는데 그걸 보고 같은 또래인 나와 친구들이 수근거렸던 게 떠오른다. (그 떄나 지금이나 유독 여성들에게만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는 건 변함 없는 것 같다) 아무튼 그런 시절이었으니 사람들이 얼마나 놀랐겠는가.

 

그런데 고2 때 <즐거운 사라> 를 읽었던 나는 충격을 받지는 않았었다. 당시 여중,고생들 사이에 "할리퀸 로맨스" 가 유행이었다. 순정만화에 빠진 애들이 자연스레 그 쪽으로 넘어가곤 했었다. 만화방 죽순이였던 절친 덕에 나도 그 세계에 잠깐 발을 들였었다. 그 덕분인지 전혀 놀랍지가 않았다. 좀 더 노골적이냐 덜 노골적이냐의 차이었다.

 

백 번 양보해도 교수의 품위니, 음란물이니 어쩌구 해가며 검찰에서 수사를 하고 재판에 넘겨 결국 판매금지가 될 만한 책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그 판단을 왜 국가가 하는가! 그런 판단 정도는 국민들이 할 수 있다.

 

20대 후반의 나이에 박사학위를 받고 모교에 교수로 임용되었던 엘리트 작가는 이렇게 사회에서 매장 당했다.

 

마광수 교수는 그렇게 내 기억에서도 잊혀져 갔다. 가끔 뉴스를 통해 새로운 소설을 발표했다거나 복직, 정년 퇴임 등의 소식이 들려왔다. 그러던 중 갑작스런 사망 소식을 접하게 되니 그 시절의 추억이 떠오른다.

 

 

 

마광수 前 교수의 죽음을 계기로 우리 사회가 좀 더 다양한 문화와 시각에 대해 자유로운 사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마  광  수"
1951.4.14 ~ 2017.9.5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너부리, 카파도키아에 가다

2017. 3. 8. 23:20 | Posted by 너부리7

터키 5일차. 시데 그리고 카파도키아

 

안탈랴 구시가지를 벗어나 숙소가 있는 "라라" 까지 1시간 정도를 달렸습니다.

 

안탈랴 부근의 휴양지 "라라" 는 커다란 호텔 & 리조트들이 즐비한 곳으로, 러시아 자본이 많이 유입되어 러시아 풍으로 지어진 건물이 많았고, 제가 숙소로 이용했던 RAMADA RESORT LARA 에도 러시아 사람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룸 컨디션 좋다

전 일정 ★★★★★ 이라던 홈쇼핑 광고가 과장이 아니었다는 ^^

 

RAMADA RESORT LARA 수영장 모습

괌 여행이 한참 유행이던 시절 "클럽메드" 는 괌 최고의 리조트로 각광 받았었다. 당시 괌 클럽메드로 회사 워크샵을 간 적 있었다. RAMADA RESORT LARA 는 클럽메드와 비슷한, 부대시설이 잘 갖춰진 대규모 리조트라고 보면 될 듯 하다.

 

대규모 리조트답게 뷔페 식당 규모도 어마어마 했고, 다양한 먹거리들이 가득했다. (괌 클럽메드 뷔페 식당도 큰 규모였지만 이 곳이 더 컸던 듯) 물론 어느 뷔페나 입맛에 맞는 음식은 정해져 있기 마련. 한 바퀴 돌면서 조금씩 맛을 본 후 입맛에 맞는 것 위주로 여러 번 먹었다. 불행히도 음료수와 술은 이용할 수 없는 하룻밤 나그네 신세라, 산해진미에 생수를 곁들여 먹어야 했다. T_T

 

저녁을 먹은 후 수영장 비치 의자에 앉아 매너없이 천방지축 물놀이를 즐기는 러시아 청년들 (고등학생이나 대학교 1학년 정도?) 사이에서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석양을 보다가 방으로 들어왔다. 너무 피곤해서 씻고 바로 골아떨어졌던 것 같다. 리조트를 벗어나 조금만 걸어가면 바닷가였지만 날씨도 덥고 몸도 천근만근이라 도저히 나갈 엄두가 안 났다. 수영장에 발을 담가보는 정도로 만족.

 

 

 

터키 5일차. 오늘의 첫 번째 일정은 터키에서 일몰이 가장 아름답다는 "시데"

 

어느 덧 터키에서의 5번째 아침이 밝았습니다.

점점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 날들이 가까워져 참으로 슬펐습니다만, 출국하면서 가장 기대가 컸던 "카파도키아 열기구 투어" 를 드.디.어. 할 수 있다는 기쁨이 컸던 기억이 있네요. 누군가 저에게 터키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이 뭐냐고 묻는다면? 단언컨대 카파도키아" ^ㅁ^

 

아침식사도 푸짐하게

다른 곳에서는 새하얀 치즈보다 누리끼리한 치즈가 덜 짜서 여러 개 가져왔다가 낭패 보았던 날이다. 개인적으로 치즈보다는 고소한 버터가 예술이었던 터키.

 

이 날은 해가 뜨기도 전에 출발을 했었답니다. 짐을 다 챙겨서 식당이 문을 여는 6시반까지 식당 앞에서 기다렸다가 아침을 먹었지요. 아침은 생수 외에 커피, 주스까지는 허용이 됐지만 전 탄산음료가 너무 먹고 싶었어요. 식당에서 나오기 직전 슬쩍 탄산음료 한 모금 했습니다. 이런 고급 리조트의 훌륭한 뷔페 식당에서 탄산을 못 먹는다는 건 정말 끔찍했어요! ㅋㅋㅋ

 

 

 

카파도키아 가기 전 터키에서 일몰이 가장 아름답다는 "시데" 를 경유합니다.

일몰이 아름다운 곳을 동이 튼 이른 아침에 둘러본다는 것이 몹.시. 씁쓸합니다만...

 

버스에서 내려 조금 걸으니 "쨘~" 하고 푸른 바다가 펼쳐졌다

 

 여기서 잠깐!

시데(Side)란? 지금의 Selimiye. 터키 남서부 고대 팜필리아의 중심도시와 항구. 원래는 마나브가트 강 어귀 서쪽의 지중해 연안에 자리잡고 있었으나 지금은 내륙에 위치한다.

1947~66년 터키인들에 의해 발굴된 시데 유적지는 성벽으로 둘러싸인 하나의 큰 갑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의 발굴물 가운데 가장 뛰어난 유물로는 아치 위에 세워진 거대한 극장이 손꼽힌다.(아! 또 원형극장 ㅋㅋㅋ 그런데 극장은 보지 못했다)

 

아폴로 신전

여행사에서 준 일정표에는 그리스 수니온곶의 "포세이돈 신전" 버금 간다 했으나, 그건 아니지 않나 싶고, 터키에서 그리스를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웅장하고 멋있었다. (아폴로 신전 좌측에 서 있는 분이 함께 간 박모씨 ㅎㅎ)

 

이건 반대편에서 찍은 아폴로 신전의 모습

여기가 앞일지도... OTL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과 짙푸른 지중해 그리고 하얀 대리석 신전의 조화!!

 

아폴로 신전 바로 옆으로는 짙푸른 지중해가 펼쳐진다

 

아폴로 신전 주변으로는 이러한 것들이 있는데... 무슨 여신의 신전 터?? 당시 가이드가 열심히 설명해줬던 기억만 있을 뿐 내용은 안드로메다로... ^^;;

 

이른 아침이라 상점도 문을 연 곳이 없다

 

엣지 있는 가죽자켓

 

화장실을 들리는 것으로 시데 관광 종료 후 5시간 반을 달려 카파도키아로 향합니다.

시데는 중간 경유지여서 아폴로 신전만 보고 급히 마무리 되었네요. 근처에 있었을 원형극장 터도 잠시 들렸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사실 이렇게 글을 올리면서 시데에 대해 알게 됐지, 당시에는 그저 그리스풍(?) 신전을 본 것만으로 좋다 했었죠. ㅋㅋㅋ

 

 

 

터키 5일차. 오늘의 두 번째 일정은 스타워즈 촬영지로 유명한 "카파도키아"

 

버스는 달리고 달립니다.

 

휴게소도 들리고, 척박한 느낌이 나는 풍경을 보여주며 끊임없이 달렸다

 

한참을 달려 다음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고 또 달린다.

터키 5일차. 터키 음식에 질려 이 때부터는 거의 빵으로 끼니를 때웠다.

 

다시 한참을 달려 "카라반(대상)" 터도 보고

 

휴게소도 들렸다

 

터키에서는 관광객을 태운 버스는 2시간에 한 번씩 휴게소에 들려 쉬어야 하고, 고속도로에서 시속 80km/h 를 넘지 못한다. 좀 더디 가더라도 안전하고, 엉덩이가 베기지 않아 좋았다.

 

 

 

드.. 디.. 어.. 카파도키아에 도착을 했습니다! >_<

 

 여기서 잠깐!

카파도키아(Cappadocia)란? 카파도키아는 도시 이름이 아니라 지역 이름이다.

약 300만 년 전, 4,000미터에 이르는 에르지예스 산의 화산 폭발로 인근 수백 킬로미터에는 거대한 용암층이 형성되었다. 화산 분화에 의한 화산재와 용암 등이 오랜 세월을 거쳐 바람, 비, 눈, 강물, 호숫물 등에 의해 침식하고, 지진도 겪으면서 기암들이 형성되었다. 기암들과 함께 사람들이 땅속으로 파고 들어간 도시와 집들은 더욱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미로처럼 얽힌 그곳은 로마 시대 후기에 박해를 받았던 그리스도교 사람들이 숨어 살았던 곳으로, 상상을 뛰어넘는 그들의 신앙심을 엿볼 수 있다.

 

카파도키아의 여러 곳 중에서 먼저 비둘기 계곡(우치히사르)과 만났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모든 일행의 입에서 "우와!" 하는 탄성이 자.동.발.사. 백문이 불여일견! ⊙_⊙v

 

파란 하늘과 흰 구름, 초록빛 나무와 풀들 그리고 회색빛 돌집들이 정말 그림 같다

 

카파도키아의 암석들은 "응회암" 으로, 경도가 약해 단단한 연장에 쉽게 깎이기 때문에 손쉽게 집을 만들 수 있었고, 바위 안은 서늘하고 습기가 적당해 덥고 건조한 날씨에 안성맞춤.

 

터키 어느 곳에서나 만날 수 있는 "악마의 눈" 을 비둘기 계곡에서도 만났다

 

반대편으로는 괴레메 골짜기가 보인다

 

한바탕 포토타임을 끝내고 비골기 계곡과 이별을 고했다

 

그림 같은 풍경과 풍부한 자연광 덕분에 예쁜 사진들을 많이 얻어서 흐뭇 했어요. 오감만족 ^^ 비둘기 계곡의 유일한 단점을 꼽자면... 화장실입니다. 급해서 이용했지만 웬만하면 이용하고 싶지 않은 수준. 그렇다고 재래식은 아니니 놀라지 마세요. 

 

다음은 괴레메(Göreme) 골짜기 입니다. 이 곳에서는 지프를 타고 투어를 할 예정입니다. 지프를 타기 전 후다닥 인증사진(?)을 찍었지요. 눈에 담는 시간과 사진 찍는 시간 모두 넉넉히 주어졌다면 참 좋았겠지만... T_T

 

이 곳은 로즈밸리(Rose Valley). 암석 빛이 "로즈 골드" 색이라 그렇게 불린다는 가이드님 말씀. 석양이 멋있다는 로즈밸리도 일정상 대낮에 보고 말았다.

여러분의 안구 정화를 위해 인증샷은 자체 모자이크 -0-

 

자~ 이제 지프를 타고 달려봅시다

 

괴레메에서 지프 타보셨나요? 안 타보셨으면 말을 마세요. 안전벨트 없으면 밖으로 튕겨나갈 듯 한 공포! 몸 가누느라 바깥 풍경 따위는 볼 여유도 없답니다. ㅋㅋㅋ 사륜구동의 힘 좋은 지프가 언덕길도 무리 없이 내달렸지만 승객들은 죽을 맛! 그래도 이런 경험을 언제 또 해보겠습니까? 다행히도 중간중간 내려서 풍경 감상 및 포토타임이 주어진 것에 만족했습니다. ^^  

 

지프에 탄 후 멘붕이었던 것도 잠시 오르타히사르(Ortahisar) 도착

잠깐 가이드님의 설명을 듣고 뷰 포인트에서 후다닥 인증사진을 남긴 후 다시 이동

지금 기억 나는 건 현재 이곳에는 사람들이 살지 않는다는 것

 

광란의 질주(?) 후 두 번째로 도착한 곳은 PANCARLIK KILISE(CHURCH).

괴레메 골짜기에 있는 수 많은 석굴 교회 중 한 곳이다. 천년도 족히 넘었을 프레스코 벽화가 여전히 선명하다는 것이 놀랍다.

 

나를 몹시 헷갈리게 했던 문제의 사진

PANCARLIK KILISE 좌측면을 찍은 사진이었음 ^^;;

 

PANCARLIK KILISE 주변도 훌륭

 

멀미가 날 지경이었던 광란(?)의 지프 투어가 끝난 후 즐거운 쫑파티!!

파티에 샴페인이 빠질 수 없다 ^^

 

파티를 기다리는 동안 찰칵

얘는 꼭 낙타 머리 같다

괴레메 골짜기의 유명한 낙타 바위는... 아니겠지?

(유명한 낙타 바위에는 보호용 울타리가 쳐 있다)

 

사진은 뭐니뭐니 해도 자연광이 최고라는 진리를 새삼 깨달으며...

 

안녕! 괴레메 골짜기

다시 지프를 타고 버스가 주차되어 있는 곳까지 이동 → 버스를 타고 오늘 묵을 호텔로 이동 → 호텔 체크 인 후 저녁을 먹고 밸리댄스를 보러 갑니다. 매일매일이 강행군의 연속이예요.

 

 

 

이 글을 올리는 동안 다시 1년이 흘러 지금은 2017년 하고도 3월이 됐다. 허걱. ㅋㅋ 터키를 2015년 5월에 다녀왔으니 무려 2년만에 글을 올린 셈이다. 여행기를 정리하노라니 새삼 지불한 비용이 아깝지 않은 알찬 여행이었지만, 한 편으로 패키지 여행의 한계도 느껴진다.

작년 추석 연휴 때 친한 동생의 오사카 자유여행에 무임승차, 자유여행의 즐거움과 힘듦을 경험 해봤다. 사실 10여년 전 지도 하나 달랑 들고 호텔팩으로 도쿄 자유여행을 다녀 온 적도 있었지만, 자유여행은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런.데. 올 추석 황금연휴를 그냥 보내기 아까워 일을 저질렀다. 대만 자유여행. 이미 비행기표와 숙소까지 예약을 끝냈다. 잘 다녀올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은 "꽃보다 할배" 대만편을 보며 현실로 다가왔다. 큰 고생의 어두운 포스가 느껴진다. 

그 보다는 3월중으로 터키 여행기를 무려 2.년.만.에. 끝내고 싶다!! 제발! 부디! 꼭!

내일은 "카.파.도.키.아" 열기구 투어가 있는 날입니다!

 

 

 

...터키 6일차 일정이 다음 편에서 계속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