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부리, 카파도키아에 가다

2017. 3. 8. 23:20 | Posted by 너부리7

터키 5일차. 시데 그리고 카파도키아

 

안탈랴 구시가지를 벗어나 숙소가 있는 "라라" 까지 1시간 정도를 달렸습니다.

 

안탈랴 부근의 휴양지 "라라" 는 커다란 호텔 & 리조트들이 즐비한 곳으로, 러시아 자본이 많이 유입되어 러시아 풍으로 지어진 건물이 많았고, 제가 숙소로 이용했던 RAMADA RESORT LARA 에도 러시아 사람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룸 컨디션 좋다

전 일정 ★★★★★ 이라던 홈쇼핑 광고가 과장이 아니었다는 ^^

 

RAMADA RESORT LARA 수영장 모습

괌 여행이 한참 유행이던 시절 "클럽메드" 는 괌 최고의 리조트로 각광 받았었다. 당시 괌 클럽메드로 회사 워크샵을 간 적 있었다. RAMADA RESORT LARA 는 클럽메드와 비슷한, 부대시설이 잘 갖춰진 대규모 리조트라고 보면 될 듯 하다.

 

대규모 리조트답게 뷔페 식당 규모도 어마어마 했고, 다양한 먹거리들이 가득했다. (괌 클럽메드 뷔페 식당도 큰 규모였지만 이 곳이 더 컸던 듯) 물론 어느 뷔페나 입맛에 맞는 음식은 정해져 있기 마련. 한 바퀴 돌면서 조금씩 맛을 본 후 입맛에 맞는 것 위주로 여러 번 먹었다. 불행히도 음료수와 술은 이용할 수 없는 하룻밤 나그네 신세라, 산해진미에 생수를 곁들여 먹어야 했다. T_T

 

저녁을 먹은 후 수영장 비치 의자에 앉아 매너없이 천방지축 물놀이를 즐기는 러시아 청년들 (고등학생이나 대학교 1학년 정도?) 사이에서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석양을 보다가 방으로 들어왔다. 너무 피곤해서 씻고 바로 골아떨어졌던 것 같다. 리조트를 벗어나 조금만 걸어가면 바닷가였지만 날씨도 덥고 몸도 천근만근이라 도저히 나갈 엄두가 안 났다. 수영장에 발을 담가보는 정도로 만족.

 

 

 

터키 5일차. 오늘의 첫 번째 일정은 터키에서 일몰이 가장 아름답다는 "시데"

 

어느 덧 터키에서의 5번째 아침이 밝았습니다.

점점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 날들이 가까워져 참으로 슬펐습니다만, 출국하면서 가장 기대가 컸던 "카파도키아 열기구 투어" 를 드.디.어. 할 수 있다는 기쁨이 컸던 기억이 있네요. 누군가 저에게 터키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이 뭐냐고 묻는다면? 단언컨대 카파도키아" ^ㅁ^

 

아침식사도 푸짐하게

다른 곳에서는 새하얀 치즈보다 누리끼리한 치즈가 덜 짜서 여러 개 가져왔다가 낭패 보았던 날이다. 개인적으로 치즈보다는 고소한 버터가 예술이었던 터키.

 

이 날은 해가 뜨기도 전에 출발을 했었답니다. 짐을 다 챙겨서 식당이 문을 여는 6시반까지 식당 앞에서 기다렸다가 아침을 먹었지요. 아침은 생수 외에 커피, 주스까지는 허용이 됐지만 전 탄산음료가 너무 먹고 싶었어요. 식당에서 나오기 직전 슬쩍 탄산음료 한 모금 했습니다. 이런 고급 리조트의 훌륭한 뷔페 식당에서 탄산을 못 먹는다는 건 정말 끔찍했어요! ㅋㅋㅋ

 

 

 

카파도키아 가기 전 터키에서 일몰이 가장 아름답다는 "시데" 를 경유합니다.

일몰이 아름다운 곳을 동이 튼 이른 아침에 둘러본다는 것이 몹.시. 씁쓸합니다만...

 

버스에서 내려 조금 걸으니 "쨘~" 하고 푸른 바다가 펼쳐졌다

 

 여기서 잠깐!

시데(Side)란? 지금의 Selimiye. 터키 남서부 고대 팜필리아의 중심도시와 항구. 원래는 마나브가트 강 어귀 서쪽의 지중해 연안에 자리잡고 있었으나 지금은 내륙에 위치한다.

1947~66년 터키인들에 의해 발굴된 시데 유적지는 성벽으로 둘러싸인 하나의 큰 갑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의 발굴물 가운데 가장 뛰어난 유물로는 아치 위에 세워진 거대한 극장이 손꼽힌다.(아! 또 원형극장 ㅋㅋㅋ 그런데 극장은 보지 못했다)

 

아폴로 신전

여행사에서 준 일정표에는 그리스 수니온곶의 "포세이돈 신전" 버금 간다 했으나, 그건 아니지 않나 싶고, 터키에서 그리스를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웅장하고 멋있었다. (아폴로 신전 좌측에 서 있는 분이 함께 간 박모씨 ㅎㅎ)

 

이건 반대편에서 찍은 아폴로 신전의 모습

여기가 앞일지도... OTL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과 짙푸른 지중해 그리고 하얀 대리석 신전의 조화!!

 

아폴로 신전 바로 옆으로는 짙푸른 지중해가 펼쳐진다

 

아폴로 신전 주변으로는 이러한 것들이 있는데... 무슨 여신의 신전 터?? 당시 가이드가 열심히 설명해줬던 기억만 있을 뿐 내용은 안드로메다로... ^^;;

 

이른 아침이라 상점도 문을 연 곳이 없다

 

엣지 있는 가죽자켓

 

화장실을 들리는 것으로 시데 관광 종료 후 5시간 반을 달려 카파도키아로 향합니다.

시데는 중간 경유지여서 아폴로 신전만 보고 급히 마무리 되었네요. 근처에 있었을 원형극장 터도 잠시 들렸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사실 이렇게 글을 올리면서 시데에 대해 알게 됐지, 당시에는 그저 그리스풍(?) 신전을 본 것만으로 좋다 했었죠. ㅋㅋㅋ

 

 

 

터키 5일차. 오늘의 두 번째 일정은 스타워즈 촬영지로 유명한 "카파도키아"

 

버스는 달리고 달립니다.

 

휴게소도 들리고, 척박한 느낌이 나는 풍경을 보여주며 끊임없이 달렸다

 

한참을 달려 다음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고 또 달린다.

터키 5일차. 터키 음식에 질려 이 때부터는 거의 빵으로 끼니를 때웠다.

 

다시 한참을 달려 "카라반(대상)" 터도 보고

 

휴게소도 들렸다

 

터키에서는 관광객을 태운 버스는 2시간에 한 번씩 휴게소에 들려 쉬어야 하고, 고속도로에서 시속 80km/h 를 넘지 못한다. 좀 더디 가더라도 안전하고, 엉덩이가 베기지 않아 좋았다.

 

 

 

드.. 디.. 어.. 카파도키아에 도착을 했습니다! >_<

 

 여기서 잠깐!

카파도키아(Cappadocia)란? 카파도키아는 도시 이름이 아니라 지역 이름이다.

약 300만 년 전, 4,000미터에 이르는 에르지예스 산의 화산 폭발로 인근 수백 킬로미터에는 거대한 용암층이 형성되었다. 화산 분화에 의한 화산재와 용암 등이 오랜 세월을 거쳐 바람, 비, 눈, 강물, 호숫물 등에 의해 침식하고, 지진도 겪으면서 기암들이 형성되었다. 기암들과 함께 사람들이 땅속으로 파고 들어간 도시와 집들은 더욱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미로처럼 얽힌 그곳은 로마 시대 후기에 박해를 받았던 그리스도교 사람들이 숨어 살았던 곳으로, 상상을 뛰어넘는 그들의 신앙심을 엿볼 수 있다.

 

카파도키아의 여러 곳 중에서 먼저 비둘기 계곡(우치히사르)과 만났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모든 일행의 입에서 "우와!" 하는 탄성이 자.동.발.사. 백문이 불여일견! ⊙_⊙v

 

파란 하늘과 흰 구름, 초록빛 나무와 풀들 그리고 회색빛 돌집들이 정말 그림 같다

 

카파도키아의 암석들은 "응회암" 으로, 경도가 약해 단단한 연장에 쉽게 깎이기 때문에 손쉽게 집을 만들 수 있었고, 바위 안은 서늘하고 습기가 적당해 덥고 건조한 날씨에 안성맞춤.

 

터키 어느 곳에서나 만날 수 있는 "악마의 눈" 을 비둘기 계곡에서도 만났다

 

반대편으로는 괴레메 골짜기가 보인다

 

한바탕 포토타임을 끝내고 비골기 계곡과 이별을 고했다

 

그림 같은 풍경과 풍부한 자연광 덕분에 예쁜 사진들을 많이 얻어서 흐뭇 했어요. 오감만족 ^^ 비둘기 계곡의 유일한 단점을 꼽자면... 화장실입니다. 급해서 이용했지만 웬만하면 이용하고 싶지 않은 수준. 그렇다고 재래식은 아니니 놀라지 마세요. 

 

다음은 괴레메(Göreme) 골짜기 입니다. 이 곳에서는 지프를 타고 투어를 할 예정입니다. 지프를 타기 전 후다닥 인증사진(?)을 찍었지요. 눈에 담는 시간과 사진 찍는 시간 모두 넉넉히 주어졌다면 참 좋았겠지만... T_T

 

이 곳은 로즈밸리(Rose Valley). 암석 빛이 "로즈 골드" 색이라 그렇게 불린다는 가이드님 말씀. 석양이 멋있다는 로즈밸리도 일정상 대낮에 보고 말았다.

여러분의 안구 정화를 위해 인증샷은 자체 모자이크 -0-

 

자~ 이제 지프를 타고 달려봅시다

 

괴레메에서 지프 타보셨나요? 안 타보셨으면 말을 마세요. 안전벨트 없으면 밖으로 튕겨나갈 듯 한 공포! 몸 가누느라 바깥 풍경 따위는 볼 여유도 없답니다. ㅋㅋㅋ 사륜구동의 힘 좋은 지프가 언덕길도 무리 없이 내달렸지만 승객들은 죽을 맛! 그래도 이런 경험을 언제 또 해보겠습니까? 다행히도 중간중간 내려서 풍경 감상 및 포토타임이 주어진 것에 만족했습니다. ^^  

 

지프에 탄 후 멘붕이었던 것도 잠시 오르타히사르(Ortahisar) 도착

잠깐 가이드님의 설명을 듣고 뷰 포인트에서 후다닥 인증사진을 남긴 후 다시 이동

지금 기억 나는 건 현재 이곳에는 사람들이 살지 않는다는 것

 

광란의 질주(?) 후 두 번째로 도착한 곳은 PANCARLIK KILISE(CHURCH).

괴레메 골짜기에 있는 수 많은 석굴 교회 중 한 곳이다. 천년도 족히 넘었을 프레스코 벽화가 여전히 선명하다는 것이 놀랍다.

 

나를 몹시 헷갈리게 했던 문제의 사진

PANCARLIK KILISE 좌측면을 찍은 사진이었음 ^^;;

 

PANCARLIK KILISE 주변도 훌륭

 

멀미가 날 지경이었던 광란(?)의 지프 투어가 끝난 후 즐거운 쫑파티!!

파티에 샴페인이 빠질 수 없다 ^^

 

파티를 기다리는 동안 찰칵

얘는 꼭 낙타 머리 같다

괴레메 골짜기의 유명한 낙타 바위는... 아니겠지?

(유명한 낙타 바위에는 보호용 울타리가 쳐 있다)

 

사진은 뭐니뭐니 해도 자연광이 최고라는 진리를 새삼 깨달으며...

 

안녕! 괴레메 골짜기

다시 지프를 타고 버스가 주차되어 있는 곳까지 이동 → 버스를 타고 오늘 묵을 호텔로 이동 → 호텔 체크 인 후 저녁을 먹고 밸리댄스를 보러 갑니다. 매일매일이 강행군의 연속이예요.

 

 

 

이 글을 올리는 동안 다시 1년이 흘러 지금은 2017년 하고도 3월이 됐다. 허걱. ㅋㅋ 터키를 2015년 5월에 다녀왔으니 무려 2년만에 글을 올린 셈이다. 여행기를 정리하노라니 새삼 지불한 비용이 아깝지 않은 알찬 여행이었지만, 한 편으로 패키지 여행의 한계도 느껴진다.

작년 추석 연휴 때 친한 동생의 오사카 자유여행에 무임승차, 자유여행의 즐거움과 힘듦을 경험 해봤다. 사실 10여년 전 지도 하나 달랑 들고 호텔팩으로 도쿄 자유여행을 다녀 온 적도 있었지만, 자유여행은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런.데. 올 추석 황금연휴를 그냥 보내기 아까워 일을 저질렀다. 대만 자유여행. 이미 비행기표와 숙소까지 예약을 끝냈다. 잘 다녀올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은 "꽃보다 할배" 대만편을 보며 현실로 다가왔다. 큰 고생의 어두운 포스가 느껴진다. 

그 보다는 3월중으로 터키 여행기를 무려 2.년.만.에. 끝내고 싶다!! 제발! 부디! 꼭!

내일은 "카.파.도.키.아" 열기구 투어가 있는 날입니다!

 

 

 

...터키 6일차 일정이 다음 편에서 계속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