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부리, 홍성 남당항에 가다

2012. 10. 21. 00:39 | Posted by 너부리7

을 식도록 여행 2탄 - 충남 홍성 남당항

전어(충남 서천 홍원항) 포스팅 이후 바로 올릴 계획이었는데...
너무 늦어졌네요... ㅡ.ㅜ 이 죽일 놈의 귀차니즘...!!
사실 토요일1대하를 먹으러 남당항에 다녀온 이후
그 다음주 목요일 2전어를 먹으러 홍원항에 갔던 것이었습니다만,
글 올리는 순서가 역전되고 말았네요. ㅋㅋㅋ


어찌 되었거나
가을이면 전어 못지않게 우리를 설레이게 하는 것이 바로 '대하' 아니겠습니까? >_<

 

팔팔하게 살아 숨 쉬는 '대하' 를 맛 보기 위해,
대하축제로 유명한 홍성 남당항에 출석도장을 꾸욱~ 찍고 돌아왔습니다!



대하축제는 이번이 벌써 3번째랍니다.
어쩌다 보니 한 해 걸러 격년으로 방문하게 되었으니 햇수로는 자그마치 6년째! @_@
원인은... 매년 대하축제 열리는 기간이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인데요.
보통 남당항 대하축제는 9월초~11월초에 열리는데
작년에는 9월말쯤 끝나버리는 바람에... T^T

어쨌거나 저는 매년 가을이 오면 대하 그리고 남당항을 떠올린답니다.
이건 뭐 자.동.반.사. 라고 밖에는... 하.하.하.하.


뻥뻥 뚫렸던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3시간만에 충남 홍성 남당항에 당도하였습니다.
11시 즈음이었는데 채 점심 때가 되지 않아서 인지 매우 한산하더군요.
그래도 바닷가에 왔으니까 방파제 쪽으로 조금 걸어보았으나
썰물 때라 이렇게 휑~ 하지 뭡니까. ㅋㅋㅋㅋ

그래도 바닷바람은 시원하고 좋았어요~ ♪


걷다가... 구경하다가... 사진 찍다가... 보니 어느덧 12시가 되었습니다.
슬슬~ 시장기가 돌길래 가게들이 밀집한 곳으로 이동했는데... 아무래도 좀 썰렁한 것이...
오래 전 기억을 떠올려... 여기 말고 가게들이 밀집한 곳이 하나 더 있었는데... 이상하다...
차를 몰아 조금 더 윗쪽으로 올라갔더니 과연... ㅎㅎㅎ
행사장 무대와 대하잡이용 큰 풀이 있는 조금 더 번화한 장소가 나타났습니다!
(첫번째가건물 난전 위주로 가게들이 적은 편이고,
행사장이 있는 윗쪽은 가게들이 많고 난전 외에 건물 내 횟집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물론 두 곳 모두 가격은 동일하답니다 ^^)

 

이 녀석들은 자연산 대하입니다. 1kg 45,000.
대하는 성질이 급해서 잡히면 그 즉시 죽는다네요.
사진을 찍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깜.놀. 하시면서 "이것은 자연산" 이라고 강조를...
자연산은 둥근 수조 안의 팔팔한 양식산보다 보통 2배 가량 크지요. ^ㅁ^


이 녀석들이 오늘 우리가 먹을 살아있는 대하들로, 양식산이에요.
'흰다리새우' 라고 알려진 놈들인데, 남당항에는 간혹 '황하' 라고 써있기도 하더군요.
같은 녀석들인지, 다른 녀석들인지는 잘 모르겠고, 등쪽이 좀 더 노르스름한 것 같았어요.
식당에서 바로 구워 먹는 건 1kg 35,000. (포장은 1kg 28,000)

 

달궈진 굵은소금에 살아있는 대하를 넣고 뚜껑을 후다닥!

 

전어구이 서비스... 냠냠... ^^

 

여자들 넷이 대하 2kg을 배불리 먹었답니다.
새우 머리까지 바싹 구워 알뜰하게 해치웠더니 칼국수까지 들어갈 배가 없어서 쫑!

 

노점에서 즉석으로 튀겨주는 대하튀김. 12마리 10,000.
소금구이도 맛있지만 저는 이 대하튀김 때문에 매년 이 곳을 찾는지도 몰라요.
맛있어도 너~무~ 맛있어요! >_<

 

행사장 무대에서는 구성진 가락의 "싸이의 오빤강남스타일" 트롯버전이 무한반복...
흥겹기는 했지만 솔직히 너무 시끄러웠어요. ㅠ_ㅠ

 


배불리 먹고, 행사장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났더니 2시가 조금 넘었더이다.
그냥 서울로 올라가기에는 너무 이르고...
남당항 오다가 이정표에서 본 적이 있는 <만해 한용운 생가지> 를 가보기로 했습니다.
(의외의 수확이었답니다. 남당항 가시는 분들은 한 번 들러보세요! ^^)

만해 한용운(卍海 韓龍雲) 선생 생가지


님의 침묵

 

생가지 내 우물
무서워서 우물 안은 못 들여다봤네요...

 

가을 정취가 물씬 풍겼던 생가지 앞 감나무

 

한용운 선생은 이런 분.

 

만해 선생을 기리는 사당
나라의 독립을 위해 한 평생 헌신하신 분의 명복을 빕니다.

 

기념관 입구의 한용운 선생 상

 

증별(贈別) - 강석주의 만해애국시 친필
(만해 선생의 친필인줄 알았는데... 친필이 아닌 것 같다?!)

 

옥중감회(獄中感懷) - 창석의 만해애국시 친필
(만해의 애국시 "옥중감회" 를 창석이란 분이 썼다는 뜻?? @_@)

 

여행의 마지막은 제2주차장으로 추측되는 곳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던 코스모스와 포토타임!
꽃이 만발하니 자연스레 꿀벌들도 연신 웽웽 거리며 꿀 수확에 여념이 없었고...
우리들은 꿀벌들 따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온갖 포즈를 취해가며 사진을 찍어댔답니다.
심지어 바닥에 떨어진 코스모스를 귀에 꽂기까지... ㅋㄷㅋㄷ
저는 접사에 빠져 이렇게 코스모스를 연신 접사로 찰칵찰칵...



고속도로를 이용한 장거리 운전은 꽤 오랜만이라 사실 긴장이 많이 되었어요.
이젠 너무 늙어버린 내 꼬마차에 4명의 승객을 가득 태우는 일부터가 조금 걱정스럽긴 했지만
"살아있네~" 를 외칠 만큼 차가 쌩쌩하게 잘 버텨줘서 최소 몇 년은 끄떡없을 듯. ^^*


 

남당항 대하축제 10월 31일까지 한다니까 아직 시간이 있습니다!
대.하.드.시.러. 홍.성.남.당.항.으.로. 가.보.세.요.

서울 → 서해안고속도로 → 홍성IC 진출 → 갈산사거리 우회전(남당항 방면)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