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6일차. 카파도키아 열기구 투어

 

지친 몸을 이끌고 숙소에 도착 했습니다.

 

역시나 룸 컨디션은 좋음

 

오늘 밤을 책임질 숙소는 DILEK KAYA Hotel.
비둘기 계곡, 괴레메 골짜기에서 수 없이 만났던 석굴 스타일 호텔. 자연친화적인 느낌이 좋았다.

 

터키 여행 와서 파란 하늘은 원없이 본 듯 하다

 

어제에 이어 오늘 저녁 뷔페도 만족스러웠다

 

저녁 먹고 나왔더니 어느 덧 밤이 되었다

 

저녁 식사 후 밸리 댄스를 보기 위해 버스틀 타고 어딘가로 이동을 했습니다.

 

이 동네는 거의 모든 호텔과 식당들이 석굴 스타일이더군요. 어쨌든 좋은 아이디어 같아요. 밸리댄스를 보러 온 곳도 외관과 내부 구조 모두 석굴 스타일. 공연장은 극장식 식당 같은 곳이었어요. 가운데에 무대가 있고, 무대를 동그랗게 둘러 테이블과 의자가 있는 형태. 식사를 하면서 밸리댄스를 보는 곳이었는데, 우리 일행은 식사를 하고 와서 술(터키 전통주, 레드 와인, 화이트 와인, 맥주까지 다양한 주류가 제공되었음)과 과일 같은 안주를 먹었답니다.

 

터키 전통주 라크(RAKI). 무려 45도 ㅎㄷㄷ
소주 같은 투명한 술인데 물을 부으면 우윳빛으로 변신하는 신기한 술.

 

아리따운 선남선녀들의 환상적인 춤 사위

 

음주가무가 있는 이 흥겨운 자리에서 저는 무척 화가 나 있었답니다. 패키지 일행 중 한 분이 공연 동영상을 찍느라, 같은 방향에 있던 모든 이의 시선을 방해했기 때문인데요. 본격적으로 헐 벗은(?) 밸리 댄서들이 등장하자, 뒤에서 공연을 보는 사람들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열심히 본인 캠코더에 영상을 담기 급급하더군요. ㅡㅡ;; 덕분에 공연도 제대로 못 보고 사진도 몇 장 밖에 못 찍어서 화가 머리 끝까지 났었어요.

 

공연이 끝나고 마지막 순서로 관람객들에게 밸리 댄스를 가르쳐주는 이벤트를 했었답니다. 다들 쭈뼛거리는 사이 민폐남은 1순위로 뽑혀 나가 발군의 춤 실력을 보여주더군요. 아마도 민폐남의 목표는 밸리 댄스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한데요. 자신의 즐거움도 좋지만 뒷 사람의 불편도 생각할 줄 아는 성숙한 어른이 되었기를 합니다.

 

아,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짜증이 밀려오네요!

 

 

 

터키 6일차. 오늘의 일정은 "카파도키아 열기구 투어"

 

아니 벌써? 터키에서의 6번째 날이 밝았습니다. T_T

 

항상 아침을 든든히 먹고 하루를 시작했지만 오늘은 호텔 로비에 5시반까지 모여서 열기구를 타러 이동해야 해서 아침도 생략.

 

대신 열기구를 타러 가기 전 대기해야 했던 사무실에 마련된 다과(커피 & 쿠키)로 간단하게 요기를 했다

 

이른 새벽이라 생각보다 날씨가 추워서 기다리는 동안 주로 벽난로 앞에서 추위도 달래고 시간도 보냈다

 

이제 나도 곧 "사진 속 풍경을 연출하겠구나" 하는 생각에 들떴다

 

Let's Go!!

이 노란 버스를 타고 이제 열기구를 타러 갑니다 ^^

 

제 기억에 이 곳에 도착했을 때 7시가 조금 안 된 시간이었는데 이미 이렇게 많은 열기구들이 떠 있었습니다.

 

동 터오는 아침에 열기구들의 모습은 장관이었다

 

드.디.어. 탑승... 엥?

열기구에 사람이 타는 아래 바구니 부분은 생각보다 높이가 높더라구요. 당연히 타고 올라가는 사다리가 있거나 바구니에 문 같은 것이 있으리라 생각을 했습니다만... 완벽한 오산이었죠. 바구니 한 쪽에 계단처럼 뚫린 공간이 있었는데 그걸 두어개쯤 밟고 올라가 안으로 들어가는 방식이었어요. 가방에, DSLR 카메라까지 둘러메고 있는데다 저의 몸무게까지 더해져 자꾸만 몸이 뒤로 젖혀지는 바람에... 결국은 건장한 크루 아저씨들이 저를 들어서 바구니에 넣어주는 참사가... OTL 정말 부끄러웠던 순간이었습니다. ^^;;

 

"우와~"

열기구가 두둥실 떠오른 순간 함성 자동발사!

설명이 필요없습니다. 바로 사진으로 만나보시죠~

 

이른 아침 상쾌한 공기, 엄청난 높이가 주는 약간의 두려움 그리고 멋진 풍경으로 기분 최고!!

 

카파도키아 열기구 투어 170유로.

한화로 20만원 가까운 비용이니 솔직히 비싼 편입니다. 그러나 터키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 특히 카파도키아에 오시려는 분들은 꼭 열기구 투어를 해보시라 권하고 싶네요. 절대 후회하지 않을 좋은 경험이에요. ^^

(열기구는 눈, 비 보다는 바람에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제가 오기 3일 전 회사 사람들 몇 명이 이미 터키에 여행을 와 있었죠. 간간히 카톡으로 연락을 주고 받았는데요. 한 동안 열기구가 못 뜨다가 3일 전 그 분들은 무사히 열기구 투어를 했다고 해서 한시름 놨던 기억이 있네요.)

 

터키 오기 전 가장 기대했던 3가지가 있었어요. 첫번째, 파묵깔레... 그러나 온천수 감소로 TV CF에 나왔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답니다. 大실망. T_T 두번째, 카파도키아 열기구 투어. 大성공. >_< 이제 마지막으로 세번째, 성 소피아 성당과 술탄 마흐멧 사원이 남았네요. 터키 여행의 끝이 다가옵니다. 아쉬워요...

 

열기구 투어를 무사히 마친 후 간단한 파티

파티에 샴페인이 빠질 수 없다.

 

 

 

터키 6일차. 오늘의 두번째 일정은 "데브란트 계곡" 

 

샴페인 한 잔의 여유 그리고 데브란트 계곡으로 고고.

 

진짜 낙타 바위 ㅋㅋㅋ

어제 지프투어에서 비슷한 바위를 보고 혹시 낙타바위가 아닌가 생각을 했었다. 진짜 낙타바위는 이 곳에 있었다. 가까이 가지는 못했고 먼발치에서 구경만 했다.

 

유명하다는 성모 마리아 바위

 

이 바위는 뭐였을까?

유명하다고 해서 찍었을 텐데... 지금은 그냥 이 때까지는 시원했었던 바람의 상쾌한 느낌만 남아있다.

 

안녕~ 데브란트 계곡~

 

 

 

터키 6일차. 오늘의 세번째 일정은 "파샤바 계곡" 

 

랄랄라랄랄랄 랄라랄라라~ ♬

그렇습니다. 이 곳이 바로 스머프의 고향이랍니다. 벨기에 작가 피에르 클리포드가 이 곳을 다녀 간 후 영감을 얻어 만든 작품이 바로 "개구쟁이 스머프" 라네요. 파샤바의 상징이라는 "버섯 바위" 를 보면 당장이라도 스머프들이 투덜이 스머프가 "난 ㅁㅁㅁ 싫어" 하고 나올 듯 해요. 또한 이 곳은 영화 <스타워즈> 의 촬영지로도 유명합니다.

 

입구서부터 나를 반겨주던 버섯 바위

 

로마시대에 그리스도교 박해를 피해 온 그리스도교인들은 이 버섯 바위에 구멍을 뚫고 살았다

 

뱀이다~ 뱀이다~ ㅋㅋㅋ

 

버섯들의 향연

 

터키에도 신라면이 있다!

파샤바 계곡 주차장에 있는 휴게실 모습

 

안녕~ 파샤바 계곡~

안녕~ 스머프들아~

 

 

 

터키 6일차. 오늘의 점심은 "항아리 케밥" 

 

점심을 먹으러 이동하는 길에 휴게소에 들러 잠시 쉬어갔는데요. 휴게소 앞으로 펼쳐진 멋진 경치에 자연스럽게 카메라를 들게 되더라고요.

 

로즈밸리 같다. 물론 정확한 기억은 아니다. ^^;;

 

터키 아이스크림 돈두르마(Dondurma)

찰진 맛이 일품이다. 패키지의 특성상 여행에 포함된 특식 말고는 현지 음식을 먹을 기회가 없어서 아쉽던 차에 휴게소에 파는 아이스크림을 놓치지 않았다. ㅋㅋㅋ

 

귀여운 아가 양... 모형이다...

 

이번 패키지 여행에서 나의 발이 되어주고 있는, 와이파이도 지원되는 기특한 리무진 버스

 

새벽부터 강행군을 한 덕분에 몹시 배가 고팠답니다. 오늘 점심은 터키에서 유명하다는 "항아리 케밥" 입니다. 이 식당도 카파도키아의 지형을 본 딴 석굴스타일이더군요.

 

터키의 명물 항아리 케밥

한국의 불고기와 비슷한 맛이었다. 단맛이 거의 없고 슴슴한 불고기라고나 할까? 모처럼 입맛에 맞는 음식이라 고마웠다.

실은... 난 고추장 CF 나온 차승원처럼 외치고 싶었다. "순창아~"

 

터키 전통주

살까 말까 한참 고민하다가 안 샀다. 지금 기억에 1개는 비쌌고 2개 세트가 그나마 저렴했는데 아무도 산다는 이가 없었다.

 

 

 

터키 6일차. 오늘의 네번째 일정은 데린쿠유

 

오늘은 하루종일 빡빡한 일정이 이어지네요.

 

이동 중에 만난 고즈넉한 마을 풍경

 

터키의 주유소

 

 여기서 잠깐!

데린쿠유? Derinkuyu. 카파도키아 지역에는 많은 지하도시 중 가장 큰 지하도시가 데린쿠유이다. 깊은 우물이란 뜻의 데린쿠유에는 52개가 넘는 공기환풍구가 있고, 가장 밑부분에 우물이 있다. 또한 각 층은 독립적으로 구별되며 긴 터널을 통해 다른 지하도시와 연결된다. 내부에는 가축우리, 부엌, 곡식창고, 교회가 있다. 실제 규모는 지하 20층이나 지하 8층까지만 공개한 상태이다.  (폐쇄공포증이 심한 나는 관광을 목적으로 잠깐은 볼 수 있어도, 이 곳에서 살 수는 없었을 듯 하다)

 

데린쿠유 도착

 

가이드가 시간이 많이 늦어졌다고 하더니 데린쿠유 내에서는 정말 뛰어서 이동할 만큼 빠르게 이동을 해서 힘들었습니다. ㅠ_ㅠ

 

거대한 지하 도시

이동하는 곳은 좁지만 공간은 넉넉했다

헉헉헉... 후다닥 이동하고 자유시간은 한 5분?

이동 중 찍어 사진은 흔들리고 숨은 차고 가이드 설명도 듣는 둥 마는 둥

 

환풍구

 

안녕! 카파도키아!

데린쿠유를 끝으로 카파도키아 일정이 모두 끝났습니다. 매일매일이 강행군이었지만 오늘은 정말 기나긴 하루였습니다.

 

 

 

2017년 3월에 "너부리, 카파도키아에 가다" 를 올린 후 또 다시 1년이 흘렀다. 지금은 2018년 하고도 2월. "너부리, 카파도키아에서 열기구를 타다" 를 쓰는 동안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시작했다 조금 전 막을 내렸다.

개막식을 보면서 감격했고, 윤성빈의 금메달에 환호했고, 쇼트트랙 선수단의 불운에 슬퍼했고,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팀 추월 경기를 보면서 어리둥절 했으며, 여자 컬링 "갈릭걸스" 의 경기에 마음을 졸였고, 이상호의 은메달에 놀랐고, 스켈레톤 4인승 선수들의 은메달에 감격했으며, 폐회식을 보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느라 글 쓰기는 또 다시 뒷전이었다.

원래 2018년 목표는 2015년 5월 터키 여행기를 1월달 안에 마무리 하고, 이후 다녔던 제주도 3번, 오사카, 베트남 하롱베이, 일본 규슈, 타이베이의 해외여행기를 다음달 떠나는 2번째 타이베이 여행 전에 올리는 것이었지만... OTL

내일은 앙카라를 경유해서 이스탄불로 돌아갑니다!

 

 

 

터키 7일차 일정이 다음 편에서 계속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