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2일차. 트로이
터키는 한국보다 6시간 느리답니다.
광활한 영토를 가지고 있는 터키인 만큼 여행기간 내내 이동시간 길어
현지 시간으로 보통 7시부터 일정이 시작 되었어요.
호텔 창문 밖으로 무슨 밭 같은 게 있어서 전날부터 궁금했었다.
아침에 창문을 열어봤더니 "유채밭" 이었다.
그래도 미국식 아침식사가 제공되는 호텔식이 제일 만만 했다.
지중해식 식사라고 해야 할까?
기본적으로 빵, 다양한 종류의 햄과 치즈, 버터, 신선한 채소 샐러드(주로 오이, 당근, 올리브), 요거트, 샐러드 드레싱으로 레몬즙을 뿌려 먹는 게 좀 특이했다.
터키에서 첫 날 이용했던 ESER DIAMOND Hotel
터키 2일차. 오늘은 트로이 목마를 보러 트로이로 향합니다.
"트로이 목마" 하면 제 또래들은 브래드 피트 주연의 영화 <트로이> 를 떠올릴 듯.
스파르타가 트로이 전쟁에서 목마를 이용하는 기지를 발휘해 승리했다는 유명한 이야기.
호메로스의 대서사시 <일리아스>, <오딧세이> 속에 등장하는 신화 속 이야기인줄만 알았으나,
1871년 독일의 고고학자 하인리히 슐리만이 트로이 유적을 발견하면서 현실 속 이야기가 됐죠.
이스탄불 공항에서 환전했던 터키 리라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물 사 먹는데 소진 ㅋㅋ
여기서 잠깐!
외국인 관광객이 탄 버스는 고속도로에서 90km 이상 달릴 수 없게 되어 있고, 2시간마다 휴게소에서 정차하여 쉬도록 의무화 되어 있다네요.
덕분에 조금 느리더라도 안전하게 갈 수 있었고, 긴 이동시간 틈틈히 잠깐씩 쉴 수 있어 이동시간이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았답니다. 휴게소에서 터키 물건들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구요.
트로이 가는 길에 다시 만난 유채밭. 정말 끝이 안 보인다. 노란 유채꽃이 참 예쁘다. ^^
정작 터키人들은 올리브유를 이용하지만 독일로 카놀라유를 수출하기 위해 많이 재배한다고.
한적한 고속도로 위를 달리고... 달리고... 아, 저 푸른 하늘!!
어느 덧 점심시간. 오늘 점심 메뉴는 "고등어 케밥"
이 때까지만 해도 초반이었으니 식사시간에 많은 기대를 했었다.
살짝 비렸던 고등어 케밥도 레몬즙을 뿌려 먹으니 그럭저럭 먹을 만 했었다.
밥이 나와도 기본적으로 빵과 수프는 제공이 되는데 나중에는 모두 빵만 먹었다는... T_T
저 멀리 보이는 푸른 바다가 "에게해"
사진에서처럼 버스째 페리선에 오른다
안전을 위해 버스에서 하차 → 페리선에 앉아있다 도착 후 버스 탑승
페리선 속도가 하도 느려 가는 건지 마는 건지 당황했다 ^^;;
너무나 예쁜 동유럽 꼬마가 제 누나랑 노는 모습에 정신이 팔려 시간 가는 줄 몰랐을지도.
실리브리 → 켈리볼루까지 3시간, 다르달네스 해협을 지나 차낙칼레에서 40분간 페리선을 타고 약 5시간의 이동 끝에 드디어 트로이 목마를 보러 트로이에 입성!
우선은 유적지부터 만나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열심히 사진을 찍었던 기억은 나는데 트로이 목마, 원형 경기장 터를 빼곤
뭐가 뭔지 도통 봐도 모르겠네요. 도착하자마자 바로 여행기를 올렸어야 했는데... OTL
The East Wall
유적과 설명판을 함께 찍어서 천만다행 ㅋㅋㅋ
우리 말 설명이 없다는 게 매우 안타깝다!
The Northeast Bastion Bastion? 찾아봤더니... 요새 였다...
The Temple of Athena 아하! 아테나 여신 ^^
정면으로 보이는 밭 부근이 트로이 전쟁 당시에는 바다였다고.
지진 등으로 지반이 밀려 현재의 바다는 아주 멀리 있다.
그렇다면 내가 발을 디디고 있던 곳이 스파르타와 트로이 병사들이 열나게 싸우던 전장?
트로이 유적지는 아직도 발굴중
하인리히 슐리만이 트로이 유적인줄 알고 발굴했던 것은 사실 그 전 시대의 유적.
사진 속 숫자판이 유적의 순서를 나타낸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번성했다 멸망한 8개의 도시국가 유적들이 쌓여 이런 모습이 됐다. Tabakalar → Perioden → Strata (오잉? 스파르타??)
대리석으로 포장된 언덕길 "램프"
이 유적을 통해 이미 그 시기에 소와 말이 끄는 수레를 이용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음악과 연극, 회의가 열렸던 고대 로마인들의 원형 실내극장 "오데온" (Odeion)
고대 로마인들이 살었던 곳은 어느 곳이라도 원형극장이 있는 듯
모든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트로이의 더위는 아직도 생생!
이 쯤 되니 유적이고 뭐고 시원한 그늘에서 차가운 음료수 생각이 간절하더군요.
다음날 에페소 유적에 비하면 이건 더위도 아니었죠. ㅋㅋ
아무리 덥다해도 이 녀석을 놓칠 순 없다 "트로이 목마"
설마 이 녀석을 트로이 시대에 만든 목마라고 생각하지는... 않...겠...지...
실물 크기로 복원한 것이라고 하는데 역시나 엄청 늠름한 사이즈 ^^
유적들이 하나같이 이렇게 거대할 줄 알았으면 DSRL 좀 공부하고 올 것을... 똑딱이에 익숙한 나에게는 정통 DSLR 유저들이 비웃는 캐논 100D도 버겁다...
한 바탕 관광객 광풍이 지나간 후 나 혼자 독차지 하고 찍었음 ㅎㅎ
요리조리 돌려도 원하는 각이 안 나와 개고생...
더위를 피하기 위해 근처 트로이 기념품을 파는 상점으로 급히 이동했어요.
이런데 오면 기념품 하나씩 장만하는 편인데 높은 가격과 활용도를 따지다 포기.
다시 오기도 힘드니 미니 트로이 목마 하나 살 걸 그랬나봐요.
더워서 생수 하나 사 먹을까 하다, 기념품 상점 입구에 즉석에서 오렌지 & 석류 즙을 내주는 노점이 있길래, 마침 같이 온 언니가 주변 사람들이 석류 많이 먹고 오랬다고 해서, 오렌지와 석류 사이에 고민하다 석류즙으로 선택했는데... 망했어요... 쓰더라고요... 오렌지 먹을 걸!
우리 일행은 다음 목적지 아이발릭으로 바쁜 걸음을 옮깁니다
여기는 기후가 다른지 은빛 잎사귀가 반짝이는 올리브나무들이 끝도 없이 펼쳐진다
꼬불꼬불 산길을 돌았더니 바다가 나타났다. 얘는 지중해??
터키 두 번째 숙소 HALIC PARK Hotel 도착
사람도 쉬고 리무진 버스도 쉬고
룸 컨디션 좋다
전망은 더 좋다!!
아이발릭 = 모과, 터키인들이 사랑하는 여름 휴양지란다
호텔 레스토랑에서 먹었던 뷔페 저녁
호텔식은 빵, 치즈, 햄 종류가 다양해서 괜찮았다
치즈도 두어 종류 빼곤 너무 짜서 깜짝깜짝 놀랐지만...;;
여기는 닭가슴살 요리가 맛있어서 나름 배불리 잘 먹었다
내일은 아주 많이 걸어야 한다는 가이드 언니 협박에 서둘러 zzz
...터키 3일차 일정이 다음 편에서 계속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