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2016. 3. 3. 23:29 | Posted by 너부리7

모처럼 쉬는 평일의 점심나절이나 일요일 아침을 이용해 동네 극장을 찾곤 한다. 아파트 단지에 있는 마트의 옥상에 위치한 극장이다 보니 평일에는 아이들 학교 보내고 온 가정주부들, 일요일에는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많다.

 

주부님들은 극장 내 커피숍에서 영화를 기다리며 폭풍수다를 떤다. 솔직히 좀 시끄럽지만 보통 시작 시간 10분 전 쯤 도착하니까 그 정도는 견딜만 하다. 뭐 영화 기다리며 수다 좀 떨겠다는데... 게다가 내 청각이 예민하기도 하다.

 

문제는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다. 하아... 정말 문제가 많다. 

 

 

<로봇, 소리> 를 보러 갔을 때는 옆 자리에 부부와 딸이 앉았다. 문제는 중학생 정도 되어 보이는 딸. 계속 부스럭거려서 신경이 쓰였는데 시작에 불과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신발을 신은 두 발을 앞좌석에 얹어놓았다. 등받이나 팔걸이 쪽이 아니라 관객이 앉았다면 머리가 닿을 부분에 말이다. 한 마디 할까 하다가 꾹 참아 넘겼다. 나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학생, 나중에 니가 발 댄 데 머리 대고 앉을 수 있어!)

 

 

설 연휴 때 <검사외전> 을 보러 갔을 때의 일이다. 내 뒷자석에 열댓명 정도 되는 가족들이 단체 관람을 하러 왔었다. 바로 내 뒷자리는 할아버지가 앉으셨다. 명절에 가족끼리 영화를 보러 오셔서 매우 즐거우신 듯 했다. 다 좋다. 그런데 영화를 보는 내내 내 좌석을 발로 걷어차셨다. 거의 10분에 한 번 꼴로. 한 번 또는 연속으로 서너 번씩. 뒤를 돌아봤다. 웃느라 정신이 없는 할아버지. 나의 경고를 느꼈을 리 없다. 좀 잠잠해졌나 싶었는데 나의 착각. 계속 걷어찼다. 결국 뒤를 돌아 얘기를 했다. "그만 좀 차세요!" 어리둥절하는 할아버지. 그 뒤로 계속 걷어찼다. 포기했다. 영화가 끝나자마자 벌떡 일어나 화를 냈다. 할아버지는 미안해하셨다. 몰랐다. 그래서 자꾸 쳐다봤었구나 한다... (험한 소리 하고 싶지만...)

 

어쨌든 점점 더 영화관에 가기가 두려워진다. 특히 동네 극장은...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는 영국 신사분을 모셔다가 혼 좀 내고 싶다! T_T

 

그리고 제발 조용하거나 결정적인 장면에서 팝콘 좀 먹지마!

 

너부리, 파묵깔레에 가다

2016. 1. 3. 20:14 | Posted by 너부리7

터키 4일차. 파묵깔레

 

에페소 유적지를 관람한 후 서둘러 다음 여행지 파묵깔레로 향했습니다.

 

터키 오기 전에 가장 보고 싶었던 곳이 "파묵깔레" 였던 지라 기대가 매우 컸습니다만... 예전에 S전자 휴대폰 광고 속에 나왔던 풍경과 전혀 다른 모습에 큰 실망을 하고 말았습니다. 온천수가 감소하고 있어서 평상시에는 물을 틀지 않고 주말에 관광객이 많을 때만 물을 틀어 놓는다고 하더군요. 아... 이럴 수가... 이건 배신이야, 배신. ㅠ_ㅠ

 

에페소 → 파묵깔레 가는 길에 만난 터키 신호등

 

산 속에 있어 매우 한적한 느낌이 들었던 파묵깔레의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환경 보호를 위해 호텔을 3층 이상은 짓지 않아서 엘레베이터가 없다고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캐리어를 올려다 줄 벨보이에게 줄 팁을 미리 걷었었는데 일행들 숙소가 모두 1층이라 도로 돌려 받았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룸 컨디션 좋다

 

내가 이용했던 모든 터키 호텔의 욕실 발수건에는 이렇게 "나 발수건 이에요" 표시가 되어 있었다. 수건이 놓인 위치 상 절대 발수건인 것을 모를 리 없을 텐데... 아무튼 센스 인정 ^^

 

호텔 부대시설이 가장 아기자기 하고 예뻤던 PAM THERMAL HOTEL

파묵깔레는 온천으로 유명한 곳이다. 호텔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내가 이용한 호텔의 경우 수영장 윗쪽으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도록 별도의 풀이 마련되어 있었다. 물론 수영복조차 가져오지 않았던 나는 이용하지는 않았고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 철과 유황 성분이 풍부한 온천수 덕분에 온천 풀 주변이 노랗다. 분수가 터져나오는 것을 찍느라 나름 고군분투. 하일라이트는 산 속의 사슴 세 마리가 아닐까? ㅋㅋㅋ

 

터키에 와서 먹었던 음식들 중 한식 빼고 베스트였던 호텔 저녁 뷔페

비교적 작은 규모였지만 입맛에 맞는 음식들이 많아 여러 접시 먹었다.

나는 동·서양 음식 모두 가리지 않고 잘 먹는 편이다. 그.러.나. 터키 음식은 특유의 향신료 때문인지 도무지 친해질 기미가 안 보였다. (케밥은 예외. 그건 맛있었다) 특히 "고수" 는 딱 질색인데 여기에 있는 동안 만났던 신선한 고수들은 먹을 만 했다. 그렇다고 한국에 돌아와 고수를 즐기는 건 결코 아니다.

 

수영장 야경. 오잉~ 멋지다 +_+

 

원래는 씻기 전에 동행했던 언니랑 호텔 밖으로 나가 Pub에서 맥주 한 잔 하려고 했었는데요. 오늘 하루 쉬린제 마을과 에페소 유적 등으로 너무 지쳐 그냥 씻고 잠들었답니다.

 

 

 

터키 4일차. 오늘은 파묵깔레의 멋진 풍경을 보러갑니다.

 

벌써 터키에서의 네 번째 날이 밝았습니다.

오늘은 제가 가장 고대했던 파묵깔레 보러 가는 날 ^^

 

오늘도 아침 일찍 한국에서는 먹지도 않던 아침을 든든히 먹는다 ^^;;

 

 여기서 잠깐!

파묵깔레(Pamukkale)란? 터키 남서부 데니즐리에 위치한 석회봉을 말한다. 파묵깔레의 뜻은 터키어로 파묵=목화, 깔레=성을 뜻하므로 "목화성" 이라는 뜻이 된다. 기이하고 아름다운 경관과 유서 깊은 고대 도시 히에라폴리스(Hierapolis, 성스러운 도시)의 유적이 어우러진 곳으로, 1988년 유네스코 자연유산 및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어디 터키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한 두개여야 말이죠 OTL)

 

이동 중인 버스 안에서 소금처럼 보이는 하얀 석회암들이 보이기 할 때쯤 나의 기대는 절정을 치닫고 있었다. 앞으로 닥칠 실망은 전혀 모른 채...

 

 

 

파묵깔레 온천과 만나기 전 고대 유적지 히에라폴리스부터 만나야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도대체 이 멋진 풍경들은!!

 

멋..지..다.. ⊙_⊙

카톡으로 친구에게 사진을 보내고 터키 왔다가 스위스도 들렸다고 했더니 믿을 정도 ㅋㅋㅋ

 

히에라폴리스는 BC 2세기 경 페르가몬 왕조에 의해 처음 세워져 로마 시대를 거치며 오랫동안 번성했다. BC 130년 이 곳을 정복한 로마 제국에 의해 "히에라폴리스(Hierapolis, 성스러운 도시)" 라는 지명을 얻게 됐다. 히에로스는 그리스어로 성스럽다는 뜻이다. 로마 제국에 이어 비잔틴 제국의 지배를 받으면서도 계속 번성했고, 그 뒤 11세기 후반 셀주크투르크족 룸셀주크 왕조의 지배를 받으면서 "파묵깔레(Pamukkale, 목화성)" 라는 현재의 지명을 얻었다. 영원할 것 같았던 히에라폴리스는 1354년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고 만다. (터키에 와서야 터키가 지진이 많은 나라란 것을 알았다)

두 번째 사진이 유명하다는 원형극장이다. 최대 15,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규모였다고. 그 외에도 소아시아에서 가장 큰 공동묘지 유적, 신전, 온천욕장 등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그저 먼발치에서 보는 정도여서 제대로 보지는 못했다.

 

 

 

드디어.. 파묵깔레 온천과 조우... 개.봉.박.두.

 

앗... 이럴 수가...

예쁜 하늘색 온천수가 가득 차야 할 곳인데... 물이 말라서 그냥 하얗기만 하다... 톡으로 사진을 받은 한 친구는 여기 "소금광산" 아니냐고 물을 정도였다 T_T

온천수가 줄어서 관광객이 많은 주말에나 물이 흐르도록 한단다.

분명 보행로(나무판자길) 밑으로 졸졸졸 온천수 흐르는 소리가 들리거늘!!

어서 물을 틀란 말이다! 내가 왔다구... 엉엉엉...

 

파묵깔레에서도 열기구를 탈 수 있다

파아란 하늘에 가끔씩 떠올랐던 파묵깔레의 연기구들

 

 여기서 잠깐!

터키에서 한국 관광객을 태운 열기구에 사고가 났던 적이 있었습니다. 바로 이 곳에서 일어난 사고였다는데 관광객의 무리한 요구로 일어난 사고였다네요. 눈과 비 보다는 바람의 영향이 훨씬 큰 열기구는 아무 때나 탈 수가 없다고 합니다. 다음 일정인 카파도키아, 기암괴석도 유명하지만 열기구 투어를 빼놓을 수 없다!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카파도키아에서는 열기구의 운항 여부를 정부에서 결정한다고 하니 다소 마음이 놓이더라구요.

 

천만다행으로 족욕 할 수 있는 곳으로 오니 이렇게 물이 고여 있다 >_<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 & 미끄러운 관계로 신발은 벗고 맨발로 들어간다.

우리네 계단식 논 같은 모양새가 친근한 느낌. 미끄러운 길을 따라 조심조심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예쁜 호수(연못?)가 나온다. 이 곳으로 넘어왔을 때는 사실 저 호수가 가장 눈에 들어왔다.

 

여기까지 왔으니 족욕도 해봤다

첫 번째 오른쪽 하단의 수로 같은 곳으로 온천수가 콸콸 흐르고 있다. 뜨거울까봐 걱정했더니 웬걸 미지근한 수준이다. 펄펄 끓는 울나라 온천수와는 차이가 있다. 파묵깔레 온천은 36℃ 수온으로, 류마티즘, 심장병, 피부병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바닥은 딱딱한 편. 요철이 심한 부분은 발바닥에 닿으면 살짝 아프기도.

고여있는 물은 차가웠다. 온천수라 물은 미끌미끌.

고여있는 물에 석회암이 녹아 걸으면 뿌옇게 올라왔고 미끄러워서 주의가 필요했다.

 

반대쪽에서 찍으면 계단식 논 같은 풍경이 잘 나올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전혀 안 보였다.

아마 몇 년 후에는 여기에도 물이 말라 족욕조차 못 할 지도?

 

파묵깔레 한 켠에서 낮잠 자는 강쥐들... 역시 개 팔자가 상팔자? ㅎㅎ

 

아쉬움 가득 했던 파묵깔레 여행도 끝이 났습니다.

아쉬움 마음에 기념품 가게에서 온천수가 풍부한 파묵깔레를 담은 냉장고 자석도 하나 장만했답니다. 다음에 오게 된다면 엄마와 함께 그리고 주말에 와서 온천수가 가득 한 파묵깔레를 보고 싶네요! 그런데 허리와 다리 관절을 수술하신 엄마가 이 고된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지...

 

 

 

터키 4일차. 오늘은 두 번째로 지중해도 보러갑니다. 

 

이동 중에 먹는 점심

그래도 한 두 가지는 입에 맛는 것이 있어서 굶지는 않았다

 

규모가 꽤 컸던 식당 겸 휴게소

터키 사람들 담배를 많이 피워서 어느 휴게소를 가더라도 이런 시설들이 있었다. 터키 사람들은 이 테이블에 앉아 차(커피 아님! 홍차임)를 마시며 담배를 피우곤 했었다.

 

달리고~ 달리고~

 

 

 

유럽인들에게 휴양지로 인기가 높다는 "안탈랴(Antalya)" 도착!

 

안탈랴에 도착하자마자 지중해를 둘러보기 위해 유람선에 오른다.

유람선인줄 알았는데 해적선이다 ㅋㅋ

 

제가 만약 유럽에 정착하게 된다면 지중해 연안을 선택할 것 같아요.

잉크를 풀어놓은 것 같이 파란 지중해의 바다를 만나보시죠!

 

유람선에 올라 따뜻한 햇볕 아래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지중해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문뜻 사람 참 살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중간에 터키 맥주 "에페 맥주" 도 한 병.

 

 

 

배에서 하차하자마자 바로 엄청난 계단을 올라 안탈랴 구시가지를 보러갑니다.

 

 여기서 잠깐!

안탈랴(Antalya)? BC 2세기 페르가몬 왕국의 아탈로스 2세가 지상의 천국을 건설하라는 명을 내려 만들어진 도시다. 때문에 원래 이름은 왕의 이름을 딴 "아탈레이아" 였다. 이후 로마 하드리아누스 황제 시절 침략을 받아 로마의 지배를 받았고, 그 이후 비잔틴 제국, 몽고 제국, 인근 베네치아, 제노아의 통치를 받기도 했다. 1919년 이탈리아 군대가 점령했다가 1921년 투르크 인민군에게 쫓겨났다.

아열대성 기후로 1년 내내 따뜻하고 고대 유적지가 많아, 터키에서 이스탄불 다음으로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도시다. 특히 유럽 관광객이 휴양을 위해 많이 찾는다.

 

항구에서 100여개 쯤 되는 어마어마한 계단을 올라서니 가장 먼저 탐스러운 오렌지가 열린 오렌지나무가 눈에 들어왔다

 

구시가지의 고택들

 

구시가지의 고택들 사이에는 카페, 호텔, 장식품이나 터키 전통 과자 등을 파는 상점들이 즐비했다

 

구시가지 핵심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문"

로마 제국의 안탈랴 정복을 기념하는 개선문이다. 130년 이 곳을 방문한 하드리아누스 황제를 기념하기 위해 지어졌다.

 

전 세계 어느 곳이나 만날 수 있는 스타벅스.

너무 더워서 아이스라떼를 주문했다. 터키 사람들은 식사 후 매우 단 음식을 디저트로 즐긴다. 파운드케이크 같은 걸 시럽에 재워 먹는다거나. 그게 커피에도 적용 될 줄은... 아이스라떼에 기본 옵션으로 시럽이 추가되는 모양이다. 한 입 먹고 깜.짝. 놀랐다. 영수증을 보니 "with syrup" 이라고 되어 있다. T_T 이 경험을 바탕으로 나중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커피 주문할 때 "No sugar!" 을 외쳤다.

 

전차가 다니는 안탈랴의 횡단보도... 근데 신호등이 없다.

 

안탈랴의 버스 정류장 (전차 정류장인가?)

 

음... 어제에 이어 오늘 역시 강행군의 연속이었습니다. 안탈랴는 너무 덥습니다. 제가 갔던 5월 초의 날씨가 이 정도면 휴가철인 여름에 터키를 찾은 사람들은 아마 죽음을 맛 봤을 것입니다. ㅋㅋㅋ 그렇다고 또 한 겨울은 너무 춥다네요. 물론 1년 내내 따뜻한 안탈랴는 제외. 역시 어느 나라든 여행은 봄, 가을이 적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터키 여행기를 올리는 도중 새해를 맞이 했음에도 이 여행기가 언제쯤 완성 될런지는 오.리.무.중. 파묵깔레와 안탈랴를 둘러봤던 네 번째 날 일정도 매우 빡빡해서, 3일차 쉬린제 마을+에페소 유적지 못지 않게 스.압이 장난 아니다. 시간도 오래 걸려서 1일1일부터 쓰기 시작해 1월3일 오늘에서야 끝을 맺었다. 내일은 기암괴석이 가득한 신비의 땅 "카.파.도.키.아" 로 향합니다! 

 

 

 

...터키 5일차 일정이 다음 편에서 계속 됩니다 ^-^

 

 

너부리, 에페소 유적에 가다

2016. 1. 1. 23:15 | Posted by 너부리7

터키 3일차. 쉬린제 마을 그리고 에페소

 

터키에서의 세 번째 날이 밝았습니다.

오늘은 고대 도시 에페소 유적지를 보고 쉬린제 마을을 보러 간답니다.

 

동 터오는 아이발릭의 아침

 

엊저녁과 몹시 비슷한 비주얼의 아침식사 ㅋㅋㅋ

어쨌든 오늘 하루 강행군을 위해 든든히 먹어뒀다

 

 

 

터키 3일차. 오늘의 첫 일정은 터키 속 "작은 그리스" 쉬린제(Sirince) 마을

 

 여기서 잠깐!

터키에 와서 알게 된 것이지만 터키와 그리스는 마치 한국과 일본같은 관계래요. 터키가 과거 오스만 제국 시절 아주 오랫동안 그리스를 지배했다고 합니다. 영토 분쟁은 기본, 그 외 크고 작은 분쟁들이 끊이지 않다네요. (그리스가 터키의 유럽 연합 가입을 강력 거부했다고도 하고요) 이슬람과 그리스 정교로 서로 믿는 신조차 다르니 더더욱 괴리감이 클 듯. 그래도 두 나라 모두 조상들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한 관광 강국이라는 공통점이 있죠.

 

아마도 종교적인 문제였겠지만 그리스인들이 터키인들의 눈을 피해 산 속에 들어와 살게 된 것이 터키 속의 작은 그리스, 쉬린제 마을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쉬린제 마을은 포도, 오디 등 각종 과일로 만든 와인이 유명하대요.

 

쉬린제 마을로 이동중 잠시 쉬기 위해 들린 휴게소 뒷편 풍경

우리 집에 이런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새 쉬린제 마을 도착!

 

쉬린제 마을에서 나를 처음 반겨준 것은 경.찰.차. -0-

 

와우 >_<

눈이 커질 만큼 예쁜 풍경이었는데 사진으로 옮겨놓으니 영 느낌이 안 산다

웬지 파란 그 녀석들이 살 것 같다. 스머프 ^^

 

역시 마음이 통했다

정작 스머프는 작가가 터키의 카파도키아 지역을 여행하다가 생각한 것이란다

 

평화로운 식빵 자세 고양이 3묘방?  귀여운 녀석들 ㅎㅎ

 

산 속 마을이다 보니 집들과 상점들이 언덕배기에 있어 등산 깨나 했다

저 멀리 현지인이 보인다... 웬지 그리스스러운 걸... ㅋㅋ

 

나는 굳이 등산을 감수하면서까지 KILISE CHURCH 를 보고 싶지는 않았다

동행한 언니가 원해서 투덜대며 따라 갔다. 그런데...

 

뭐야? 공사중이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만... ㅡㅡ;;

분수대 안의 성모 마리아 상을 찍는 것으로 나의 등산을 보상 받기에는...

 

쉬린제 마을, 와인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와인은 맛 보지 못했다

대신 넉살 좋은 터키 청년이 파는 오디쥬스 한 잔 사 먹었다, 바로 이 청년

열심히 흥정했으나 마지노선이 확실한 밀당의 고수였다...

(KIRISE CHURCH 안에 오디 쥬스 가게가 있음)

 

터키 속 작은 그리스라지만 이 곳은 터키

 

등나무 꽃이 인상적이었던 아이스크림 가게

꽃이 예뻐서 꽃 위주로 찍었는데 아이스크림 가게가 다 나오도록 찍을 걸 그랬다

흠... 지금 보니 꽃보다 아이스크림 파는 아가씨가 더 이쁜걸? ^^;;

 

여기도 꽃이 예뻐서 꽃 위주로 찍었는데...

쉬린제 마을의 분위기가 느껴지도록 풀샷으로 찍을 걸 그랬다

 

2015년이 가기 전에 터키 여행기를 올려야 한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여행 당시 찍었던 사진들을 고르면서 문득 드는 생각은, 8박9일짜리 패키지 여행으로 터키를 둘러보기에는 일정이 너무나 촉박하다는 것!! 짧은 시간에 최대한 많은 곳들을 둘러보는 우리 식 패키지 여행의 폐해라고나 할까요? 땅 덩어리가 크다 보니 이동거리가 길어 더 했겠지만 눈에 담을 시간도 모자르고, 추억을 카메라에 담을 시간은 더더욱 모자르고... 슬프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곳을 자유여행으로 올 엄두는 도무지 나지 않는 너부리입니다. T^T

 

 

안녕! 쉬린제 마을

동화 속 마을 같았던 쉬린제 마을과도 작별을 고했습니다.

 

오전 일찍 시작된 일정이라 등산(?)하기 딱 좋았는데 점심 무렵이 되니 역시 더워지더군요.

점점 지중해와 가까워지고 있어서 날씨도 이제는 여름 수준... 덥다!

 

 

 

터키 3일차. 오늘의 두 번째 일정은 고대 에페소 유적

 

 여기서 잠깐!

에페소(Ephesus)? 소아시아의 에게해 연안(현재의 터키)에 위치했던 고대 그리스의 아테네에 의해 B.C 6~7세기에 건립된 식민도시. 주변의 그리스 도시국가들, 페르시아, 로마 제국 등의 번성과 쇄락에 따라 식민지화 되는 역사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상업을 통해 막대를 부를 축척했다. 도미티아누스 신전, 셀수스 도서관, 대극장 등이 유명하다.

또한 초기 기독교 역사에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곳이기도 해서, 사도행전에 따르면 바울로가 전도와 사목을 한 교회 중 하나가 에페소 교회다.

 

 

굳이 그리스를 안 가도 될 만큼 그리스스러운 유적들로 가득 했던 에페소. (뒤늦게 꽃보다 할배 그리스편을 본 후 생각이 좀 달라졌지만 ^^;;) 강렬히 내리쬐는 지중해의 태양은 우리나라 한 여름 뙈약볕 따위는 가소롭다는 듯 저의 두피를 강타했더랬죠. 유적을 둘러봤던 시간이 2시간 남짓. 열심히 선글라스는 썼지만 모자 쓸 생각은 못했던 게 실수. 정수리 쪽이 따가워서 그냥 어디 긁혔겠거니 했는데... 아니었슴다... 강렬한 태양볕으로 인한 두.피.화.상. OTL

 

슬슬 물려가던 터키 스타일 뷔페 점심

왼쪽에 노란 알갱이가 찰기 없는 쌀에다 양념을 한 밥인데... 어흑... 향신료 듬뿍... 난 찰기 있는 밥과 짭짤한 반찬을 원한다! T_T

 

 

 

점심도 먹었으니 이제 본격적인 에페소 유적지 탐방을 위해 출발~!

엄청난 스·압이 예상됩니다. ^^;;

 

BATHS AT THE "STATE AGORA" (공중 목욕탕)

1세기 쯤 만들어졌다는 이 목욕탕에는 냉탕, 온탕, 사우나, 탈의실 등의 시설이 있었다.

로마 제국, 목욕 문화가 발달했다더니 과연 규모가 장난 아니다.

세 번째 사진의 토기처럼 생긴 것들은 당시 수도 배관을 발굴해 모아둔 것.

 

보시다시피 아직도 에페소 유적지는 발굴중이다. 원래 유적 발굴은 이렇게 공을 들여 천천히 해야 하거늘... 우리의 무녕왕릉을 생각하면 참 씁쓸하구먼!

 

THE BOULEUTERION (오데온)

안내판은 "THE BOULEUTERION" 이라고 되어 있지만 가이드 언니는 "오데온" 이라고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런 반원형 형태의 극장을 오데온 이라고 한단다. "오디오" 의 어원이 바로 이 오데온 이라고.

귀족들이 회의, 음악회 등 각종 공연을 했던 극장으로 1,400명 가량 수용 가능.

 

THE "RHODIAN PERISTYLE" AND THE PRYTANEUM (프리타네이온)

"프리타네이온" 은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들의 시청

아테네의 식민지였던 에페소에도 프리타네이온이 있었고, 지금 남아있는 것은 1세기 아우구스트스 황제 때의 것이다. 2개의 아르테미스 여신상이 발굴되어 셀축의 에페소 고고학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이 곳에는 가정의 수호신이자, 불의 여신 "헤스티아" 의 불이 밤낮으로 타올랐으며, 귀족 출신의 "프리타네" 라는 남·녀 사제들이 이 불을 지키고 신께 제를 올리는 의식을 진행했다.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의술(치료)의 신 "아스클레피오스(Asklepios)" 의 트레이드 마크인 뱀 한 마리가 휘감고 올라가는 지팡이

이것을 바탕으로 이 주변에 "병원(아스클레피온)" 있었을 것이라 추측한다던 가이드 언니의 설명이 용케 기억난다. 우상 숭배가 금지된 이슬람 율법에 따라 터키에서는 흔히 병원에 쓰이는 + 표시 대신 바로 이 뱀이 휘감고 올라가는 지팡이로 표시한다는 설명도 기억난다. 그런데 꼭 터키 뿐 아니라 WHO 라든가 다른 나라 의료기관들도 이 지팡이를 많이 쓴다. 우리나라에도 앰뷸런스에 보면 이 지팡이 그림이 있다.

 

 

전령의 신 "헤르메스(Hermes)" 와 그의 지팡이 카두세우스(Caduceus)

제우스의 아들로 평소 날개 달린 모자와 신발을 신고 두 마리의 뱀이 감겨있는 지팡이를 지니고 다녔다. 가축의 증식을 관장하는 부와 행운의 신(헤르메스 신 옆에 양이 있다), 길을 지배하는 길손의 신, 통역이나 상업, 도둑의 수호신, 죽은 자를 지하 세계로 인도하는 신이다. (헉헉... 뭔 수식어가 이리도 많냐)

 

THE TEMPLE OF DOMITIAN (로마 황제 도미티아누스의 신전)

도미티아누스 황제에게 바쳐진 신전으로 거의 무너져있다.

솔직히 이 사진을 찍을 때는 옆에 있던 "승리의 여신(니케)" 에 정신이 팔려서 뭔지도 모르고 대충 찍고 니케 쪽으로 이동했는데... 정리하면서 보니... 그 유명한 "도미티아누스의 신전" 이었다. 젠...장...

 

승리의 여신 "니케(Nike)"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는 바로 이 여신에서 따온 이름... 다들 아시리라... 모르나? ㅋㅋ

니케 여신이 손에 들고 있는 것이 바로 승리의 월계관.

다들 니케 옆에서 사진 찍느라 분주했던 기억이...

 

THE MEMMIUS MONUMENT (멤미우스 기념비)

1세기 아우구스트스 황제 때 멤미우스가 로마 독재관 술라의 소아시아 평정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 것으로, 도미티아누스 신전 맞은 편에 있다.

유적 탐방 전 공부는 필수인데 전혀 공부를 해가지 않은 탓에 사진 찍는 위치 선정도 잘못되어 측면을 찍은 것 같다. T^T 오른쪽 앞에서 찍었더라면 부조된 석상도 같이 담겼을 텐데... 아쉽다! 나중에 꼭 다시 한 번 가봐야 할 것 같다.

 

찍어달라는 듯 미동도 없던 고양이 녀석 ㅎㅎ

특별히 냥이들을 애정하는 건 아니지만 외국 나가서 녀석들을 만나면 반갑다.

도둑 고양이 취급 받으며 숨어지내는 울나라 냥이들에 비하면 외국 냥이들은 천국에 사는 지도.

 

THE "HERACLES GATE" (헤라클라스 문)

사자 가죽을 두른 헤라클라스의 부조가 새겨진 기둥 2개가 나란히 서 있다. 위에서 봤던 니케 여신은 사실 이 기둥 위에 얹혀졌던 것이다. 헤라클라스 문을 기준으로 윗쪽은 상류층이, 아랫쪽은 서민들이 살았다고 한다. 서민들의 수레 출입을 막기 위해 문의 폭이 좁다.

기둥 옆에서 포즈 잡고 사진 찍는 사람들이 하도 많아서 정면에서 양 옆 기둥이 모두 담기도록 찍을 생각 따위는 전혀 못하고 사람들 없을 때 후다닥 찍었더니... 후.회.막.심.

 

THE CURETES STREET (쿠레테스 거리)

헤라클레스 문에서 셀수스 도서관까지 연결된 길

로마시대에 행정과 종교 업무를 담당했던 사제를 "쿠레티" 라고 했다. 이 거리의 양쪽에 사제들과 유명인들의 동상이 세워져 있어서 "쿠레테스 거리" 라고 했단다. 지금은 모두 없어지고 기둥만이 남아있다. 인근 항구를 통해 외국에서 들어온 실크, 향신료 등 고급 물건을 파는 상점들이 즐비했다고.

주변이 폐허가 되었지만 지금 이 모습만으로도 과거에 매우 번화한 거리였겠다 싶다. 우리라나로 치면 명동 한 복판 정도 되려나?

 

THE NYMPHAEUM TRAIANI (트라야누스 샘)

2세기 초 로마 황제 트라야누스에게 바친 샘. 12m 높이에 2층으로 된 이 곳은 트라야누스 황제의 석상이 있었고, 석상의 발 끝에서 물이 흘렀다고 한다. (첫 번째 사진 정 가운데 보이는 것이 황제의 오른발) 비너스, 새턴, 바커스 등의 신과 왕족 후예들의 12조각이 발견됐는데 셀축의 에페소 고고학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역시나 크다. 트라야누스 샘은 전체가 다 담기도록 멀리서 풀샷만 찍었더니 그 크기가 제대로 전달이 안 되는 듯. 수영장이 있었대도 믿을 크기다.

 

THE SO-CALLED ALYTARCHS' STOA

쿠레테스 거리를 가운데 두고 (헤라클라스 문 → 쿠레테스 거리 방향) 왼쪽에 있던 상점가. 상점가 뒷편 언덕쪽으로는 고급주택가가 있었다고 한다. 두 번째 사진을 보면 희미하긴 하지만 섬세한 모자이크 타일 바닥이 보인다. 거리 바닥이 이 정도면 도대체 이 동네는 뭐지? ㅎㄷㄷ

 

THE TEMPLE OF HADRIAN (하드리아누스 신전)

쿠레테스 거리를 가운데 두고 (헤라클라스 문 → 쿠레테스 거리 방향) 오른쪽에 위치한 하드리아누스 신전은, 138년 하드리아누스 황제에게 바쳐진 신전이다.

신전 입구에 4개의 코린트 양식 기둥이 남아 있으며, 가운데 기둥 2개의 윗쪽은 아치 형으로 되어 있는데, 중앙에 행운의 여신 "티케(Tyche)" 가 조각되어 있어 화려함을 더 한다. 아치 뒷편에 있는 문의 가운데 부분에는 불행과 악귀를 쫓는다는 "메두사(Medusa)" 의 상반신이 조각되어 있다. 아름답다! ♡_♡

 

THE VARIUS BATH (스콜라스티카 목욕탕)

하드리아누스 신전 뒷편에 위치한 거대한 목욕탕

이 목욕탕은 1세기 말 ~ 2세기 초에 처음 만들어졌는데, 4세기에 지진으로 파괴된 것을 "스콜라스티카" 라는 부유한 여인이 5세기에 다시 3층짜리 건물로 증축하면서 비잔틴 양식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1,000여명이 이용할 수 있었던 이 큰 목욕탕에는 온탕, 냉탕, 사우나, 휴게실, 심지어 체육시설까지 있었단다.

 

THE LATRINE (공중 화장실)

현재의 양변기 모양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밑으로 오물이 떨어지면 스콜라스티카 목욕탕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로 씻겨 내려가는 수세식 화장실의 형태이니 그저 놀라울 뿐이다.

 

THE CELSUS LIBRARY (셀수스 도서관)

135년 로마의 소아시아 총독이었던 율리우스 셀수스 플레마이아누스를 기념하기 위해 집정관이었던 그의 아들 티베리우스 율리우스 이퀄라가 지었다. 전성기 때는 최대 12,000권의 두루마리 장서를 보관했다. (책이 아니라 양피지 두루마리 장서이다!) 정면에는 거대한 4명의 여인 석상이 있는데, 각각 소피아(지혜), 아르테(덕성), 에노이아(지능), 에피스테메(지식)을 상징하며, 현재 유적지에 있는 석상은 모조품이고 진품은 오스트리아의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270년에 지진으로 무너졌다가 1970년대에 복원되었다. 웅장하다!

도서관 오른쪽으로 나 있는 문 2개는 마제우스(Mazeus)와 미트리다테스(Mitridates)의 문으로, 노예 신분에서 자유인(해방 노예)이 된 부유층 마제우스와 미트리다테스가 로마 황제 아우구스트스와 그의 아내 리비아, 딸 율리아, 사위 아그리파를 위해 만들어 봉헌했다고. 이 문으로 나가면 서민들의 아고라(광장, 시장)가 있다.

 

대리석(마블) 거리

서민들의 아고라와 유곽 사이에 대리석 바닥으로 만들어진 길.

지금은 지진 등 지각변동으로 인하여 바다가 멀어졌지만 그 당시에는 이 길 끝에 항구가 있었다고 한다.

 

대리석 거리에 있던 매춘 광고

오른쪽 하단 직사각형 → 증명서(신분증?)이 필요하다, 발바닥 그림 → 발이 이 그림 보다 큰 사람(=성인)만 가능하다, 발 옆에 사람(여자다) → 예쁜 여자가 기다리고 있다, 하트 → 사랑을 나눌 수 있다, 동그라미 - 이 만한 동전을 가지고 와라! 명쾌하다 ㅋㅋㅋ

 

유곽 터

인근에 항구가 있었던 만큼 이런 시설이 발달할 수 밖에 없었겠다

 

야생 양귀비

계속 유명한(?) 돌덩어리들만 보다보니 유곽 터 부근에 있던 식물들이 눈에 확 들어왔다

 

THE "THEATRE GYMNASIUM" (대극장)

2천4백명을 수용할 수 있었던 소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극장이다. 헬레니즘 시대에 만들어졌으나 로마 시대에 각 부분이 확장되었다. 관객석은 지름 154m, 높이 38m 반원형 구조이다. 지금은 남아있지 않지만 3층으로 된 무대 건물은 18m 높이였었다. 시민들이 모이는 집회, 연극과 문화예술 공연이 상연되었고, 로마 시대에는 검투 경기도 벌어졌었다. 지금도 매년 이 곳에서 에페소 축제가 열린다고.

 

대극장을 마지막으로 2시간 정도 진행됐던 에페소 유적지 투어가 끝났다!

너무 덥고 오랜 걷기에 지쳐서 자유시간이 주어졌지만 포기하고 이 곳에 앉아 잠시 땀을 식혔다. 이 대리석 & 석회석 조각들도 다 에페소 유적지의 유물들이다. 발굴 했으나 아직 짝을 찾지 못해 이 곳에 보관중이다. 왼쪽으로 숲처럼 보이는 길을 따라가면 북문 출구가 나온다.

 

글을 올리면서 자료를 찾아보니 저는 에페소 유적지 남문을 통해 들어와 북문으로 빠져나가는 코스로 유적지를 봤더군요. 뻔히 유적지 방문 일정이 있다는 걸 알면서, 전혀 공부를 안 하고 왔던 불찰로 몇 가지는 그냥 지나쳐 버렸고, 패키지 일정 상 몇 가지는 아예 보지도 못했던 것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터키에 다시 오고 싶지만 다시 장기간의 해외 여행 기회가 생긴다면... 아마도 가보지 못했던 다른 나라를 선택하겠죠? 이 글을 올리면서 뒤늦게 에페소 유적지에 대해서 공부를 많이 했네요. 가이드도 할 수 있을 만큼요. ㅋㄷㅋㄷ

 

 

 

기억이 가물가물 해서 며칠 째 자료를 찾아보면서 "에페소 유적지" 를 올리던 도중 결국 새해를 맞이 했다. 하지만 어떠랴. 내가 원고료 받고 정해진 기간 내 반드시 글을 완성해야 하는 글쟁이도 아닌 것을. 약간의 강박증과 결벽증이 있는 난 스스로 기준을 정해두고 자신을 괴롭혀대는 버릇이 있다. 이제 만으로도 앞자리 숫자가 바뀌는 나이가 됐다. 새해를 맞으면서 이런 쓸데없는 버릇들을 고쳐보려고 한다. 버릴 건 버리고 그 자리에 새로운 것들을 채우고 싶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한 살이라도 어릴 때 국내, 해외 가리지 마시고 즐거운 여행들 많이 하시구요!!

 

 

 

...터키 4일차 일정이 다음 편에서 계속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