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남아공 월드컵이 무적함대 스페인에게 감격적인 첫 우승을 선사하게 막을 내렸다.
이번 월드컵은 나에게 조금 특별했다.
월드컵 기간 동안 백수 신분을 유지했기 때문에 아무런 제약 없이 마음껏 중계방송을 즐길 수 있었기 때문인데, 공교롭게도 월드컵이 끝난 오늘이 새로운 직장에 출근하는 첫 날이다.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알면 기겁할 일이다. 출근 첫 날 새벽을 지새우다니...)
워낙에 스포츠 경기 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2년마다 번갈아 찾아오는 하계 올림픽과 월드컵 기간 동안은 밤을 낮 삼아 중계방송 보는 것을 즐겨왔던 나였으니 새로울 것도 없는 일이지만, 그래도 마음 편하게 (물론 실업자 신분에 100% 클리어하게 편할 순 없다) 중계방송에만 올인 할 수 있었던 상황은 없었다.
내심 스페인이 우승하길 바랐지만 경기 종료 후 눈물까지 글썽이는 스네이더르의 얼굴을 보고 있노라니 괜히 미안해진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는 우리 태극전사들의 선전과 관계 없이 네덜란드의 우승을 바라야 할 것 같다. 그러니 제발 스네이더르 씨, 다음 월드컵에서도 꼭 등장해 주시기 바랍니다. ^-^;;
<이미지 출처 : OSEN>
부디 2014년에는 SBS 독점 중계가 아니라... KBS의 중계를 보고 싶다. 이용수 해설위원의 스탠다드한 해설과 샤우팅 넘치는 한준위 해설위원의 해박한 해설을 듣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이재후 아나운서의 중계를 듣고 싶다! 어떻게 안 되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