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유감 2

2012. 6. 1. 02:38 | Posted by 너부리7

참으로 유감스럽다. 너무 유감스러워서 눈물이 날 지경이다.
곧 있으면 치뤄질 런던 올림픽 얘기다.

나, 솔직히 스포츠 중계는 KBS만 보는 편이다. 내가 선호하는 캐스터들이 죄다 KBS 소속 아나운서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KBS에서 중계하지 않는 스포츠 경기를 다른 방송사에서 독점적으로 중계하는 경우 울며 겨자먹기로 그냥 본다.
오로지 축구만 하는 월드컵이나 경기 종목이 하계 올림픽과 비교 자체가 안 되는 동계 올림픽을 나름(?) 잘 치뤄냈던 SBS가 하계 올림픽은 어쩔 수 없이 KBS, MBC에게도 중계를 허용했다는 소식에 매우 기뻤던 나였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 요즘 다시 매우 우울하다.

게.다.가 조금 전 기가 막힌 기사를 접했다. (이제서야 보게 됐다)
거의 대부분의 아나운서들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MBC가 과거 자사 스포츠 중계의 한 축을 담당했던 프리랜서 방송인 김성주, 임경진을 영입하여 이번 런던 올림픽 중계를 한다고 한다. -0-
그래! 김성주의 스포츠 중계를 좋아했던 팬들 입장에서야 너무나 반갑겠지...
그렇지만 이건 좀 아니잖아~?

                                                 <자료출처 : newsen>

새노조 소속 아나운서들만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KBS의 경우야 풍부한(?) 인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니 외부 인사를 영입하여 중계를 맡기지는 않을 것이다만, KBS의 핵심 중계진이 죄다 새노조 소속 아나운서들이니, 참...
최승돈 아나운서의 감동적인 핸드볼 중계를, 이재후 아나운서 특유의 찰진 목소리와 샤우팅이 빛을 발했던 양궁 중계를, 거의 모든 구기 종목에 다 등장하는 김현태 아나운서의 편안한 중계를, KBS 캐스터의 막내로 북경 올림픽에서 녹록치 않던 실력을 보여줬던 이광용 아나의 역도 중계를 기대했던 나로서는 그야말로 억장이 무너진다. ㅠ_ㅠ

아니 이렇게나 오랫동안 거대 공중파 방송사 두 곳이 파업을 하고 있는데도 나 몰라라 하는 정부 관계자들은 대체 뭐 하는 사람들이지? 어이가 없다.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는 유력 대권 주자라는 정치인들도 마찬가지다. 허긴 가장 큰 문제는 이토록 거부를 하며, 문제점을 지적하는 직원들을 상대로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 강심장을 가진 두 사람이겠지만!

요즘은 가끔 순위나 확인할 정도지만 한 때는 너무나 좋아했던 프로야구!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는데 "주간야구" 를 매주 열독하기도 했었고
(그 많던 주간야구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스토브 리그가 되면 선수들 팬 사인회에 참여하기도 했었지요.

아련한 중딩시절의 이야기 하나... ^^;;
제가 중학교 다닐 땐 또래 여자들에게 농구와 배구의 인기가 최고였더랬는데
중3 시절 용케 반에 야구를 좋아하는 친구가 한 명 있었답니다.
저는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두산 베어스의 팬인데
그 친구는 두산과는 다소 껄끄러울 수 있었던 한화 이글스의 팬...
(연고지 관계로... 아주 오래 전에... → 이 일을 아시는 분 골수팬 인증!)
어찌어찌 하여 잠실에서 두산(당시 OB)과 한화(당시 빙그레)의 경기를 보게 되었는데
그 친구 때문에 한화 응원석에서 야구를 보게 되었답니다.
당시 야구장엔 술 여러 잔 걸치고 거나하게 취한 열혈팬 아저씨들이 꼭 있었지요.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두산이 적시타를 쳤던 것 같습니다.
제가 그만 한화 응원석이란 사실을 망각한 채 환호성을 지르고 말았답니다. -0-
마침 내 뒤에 앉으셨던 한화 열혈팬 아저씨 한 분에게 빈 술병으로 얻어맞았다는...

두산 베어스의 팬이지만 요즘은 SK 와이번스에게 더 눈길이 가네요.
(두산 제발! 투자 좀 하라고요!!! 버럭~)
그러나 야신 없는 SK 와이번스는 어째 좀...
아, 예전 우.동.수. 시절의 두산이 그리워집니다. ㅠ_ㅠ

지난주 장효조 선수에 이어...

이번주 풍운아 최동원 선수도 저 세상으로 가버렸습니다.
한 때 개그맨 이상 웃긴 사람으로 방송계를 주름잡기도 했지만
마운드에서 강속구를 뿌려대던 84년 시절의 롯데 최동원 선수가 무척 그리웠답니다.
투수코치로 다시 야구계로 돌아오기도 했었지만...

 

(사진출처 : 스포츠서울)


"최  동  원"
1958.5.14 ~ 2012.9.14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굿바이 2010년 남아공 월드컵

2010. 7. 13. 05:59 | Posted by 너부리7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이 무적함대 스페인에게 감격적인 첫 우승을 선사하게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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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스포탈코리아>

이번 월드컵은 나에게 조금 특별했다.
월드컵 기간 동안 백수 신분을 유지했기 때문에 아무런 제약 없이 마음껏 중계방송을 즐길 수 있었기 때문인데, 공교롭게도 월드컵이 끝난 오늘이 새로운 직장에 출근하는 첫 날이다.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알면 기겁할 일이다. 출근 첫 날 새벽을 지새우다니...)

워낙에 스포츠 경기 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2년마다 번갈아 찾아오는 하계 올림픽과 월드컵 기간 동안은 밤을 낮 삼아 중계방송 보는 것을 즐겨왔던 나였으니 새로울 것도 없는 일이지만, 그래도 마음 편하게 (물론 실업자 신분에 100% 클리어하게 편할 순 없다) 중계방송에만 올인 할 수 있었던 상황은 없었다.

내심 스페인이 우승하길 바랐지만 경기 종료 후 눈물까지 글썽이는 스네이더르의 얼굴을 보고 있노라니 괜히 미안해진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는 우리 태극전사들의 선전과 관계 없이 네덜란드의 우승을 바라야 할 것 같다. 그러니 제발 스네이더르 씨, 다음 월드컵에서도 꼭 등장해 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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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OSEN>

부디 2014년에는 SBS 독점 중계가 아니라... KBS의 중계를 보고 싶다. 이용수 해설위원의 스탠다드한 해설과 샤우팅 넘치는 한준위 해설위원의 해박한 해설을 듣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이재후 아나운서의 중계를 듣고 싶다! 어떻게 안 되겠니?


나로 하여금 새벽을 환히 밝히게 만들었던 2010 남아공 월드컵도 이젠 막바지다.
4강전이 치뤄지기 전 며칠 간의 휴식기간 동안 축구 금단현상이 느껴졌을 정도로 열중했었는데
대망의 결승전과 3, 4위 결정전 달랑 두 경기만을 앞두고 있다. 아쉽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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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스포탈코리아>

내심 오렌지군단 "네덜란드"무적함대 "스페인" 이 결승전에서 맞붙길 바랐다.
매번 월드컵이 열릴 때마다 거의 빠짐없이 우승후보로 지목 되었던 두 팀이다.
어느 팀이 우승을 하든 꿈은 ★ 이루어진다! ^-^
지금까지의 경기에서 그래왔듯이 두 팀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명승부를 펼쳐 주길 바란다.
5골로 득점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다비드 비야스네이더르의 활약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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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FIFA.com>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서성이던 독일 슈바인슈타이거의 표정이 떠오른다...
 독일은 이미 3번이나 우승했고, 현재의 젊은 선수들이 4년 후 훨씬 더 강력한 기량을 가진
 선수들로 발전할 것이 분명하므로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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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OSEN>

P.S
SBS측에 요청하고 싶다.
제발 결승전 메인 중계는 차범근 해설위원이 안 했으면 좋겠다. ㅜ_ㅜ
선수 전원이 라리가에서 활동하는 스페인은 말할 것도 없고,
자국리그와 유럽 빅리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네덜란드 역시
오랫동안 유럽리그 경기를 중계해왔던 박문성 해설위원이나 장지현 해설위원이 제격이다.
우리 집 TV는 고물이라 음성다중 지원이 되지 않아 다른 중계진의 중계는 들을 수가 없다.
제발 이것을 개인의 불행이라고 말씀하시지 말길...
네덜란드 : 우루과이 전 당시 차 위원이 했던 해설은 "그렇습니다" 가 전부였다.
심지어 후반전 들어 선수가 교체된 사실조차 10분이 넘도독 알려주지 못했다. OTL
거의 침묵으로 일관하거나 무슨 말을 하려다 타이밍을 놓치고 버벅대던 차 위원...
그나마 오늘 새벽 스페인 : 독일 전은 홈그라운드나 마찬가지인 독일 팀의 경기라 괜찮았지만
결승전을 차 위원이 한다면 그건 정말 악몽 중의 악몽일 것 같다.
그러니 제발 3, 4위전에 집중하시고 결승전은 스스로 고사하시면 안 되시겠습니까?


오심 퍼레이드

2010. 6. 28. 07:19 | Posted by 너부리7

월드컵 경기에 푹 빠져 지내는 요즘이다.
우리 태극전사들이 비록 16강전에서 중도 탈락하는 아픔이 있었지만
나의 월드컵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ㅋㅋㅋ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우리나라 경기도 그랬지만 자꾸 내가 응원하는 팀이 진다는 것이다.
어제 새벽 가나 : 미국 전은 다행히 내가 응원하는 가나 팀이 승리를 해서 좋았는데
그것도 잠시 오늘 새벽 끝난 잉글랜드 : 독일 전에서 잉글랜드가 굴욕적인 점수로 패했다.
메시의 재간을 보는 것도 좋지만 우리를 이긴 아르헨티나를 응원할 순 없었다!
멕시코도 결코 만만한 팀은 아니라고 했었다... 그런데... 그런데...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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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램파드의 골은 분명히 골인데 노골 처리 됐고,
반대로 테베즈는 분명히 오프사이드 위치였는데도 골로 인정이 됐다.
잉글랜드 선수들이 얼마나 열을 받았을까...
멕시코 선수들은 또 얼마나 기가 막혔을까...
열 받고 기 막힌 선수들은 결국 게임에 대한 집중도를 놓쳐버리고 말았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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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뉴시스>

4년마다 한 번씩 치뤄지는 월드컵이다.
축구도 비디오 판독을 거부만 할 것만 아니라 이참에 다시 한 번 논의해봐야 할 것 같다.


P.S  차범근 해설위원은 우리나라 대표팀 중계가 아닌 다른 경기는 안 맡았으면 좋겠다.
       아마도 잉글랜드 : 독일 전은 분데스리가의 전설적인 선수였던 차 위원의 상징성 때문에
       차범근 & 배성재 팀에게 중계가 배정된 모양인데... 솔직히 정말 못하더라.
       겨우 선수들 이름 한 번 부르고는 뭘 하는지 말이 없기 일쑤였다.
       독일축구가 예전과 달리 외질 등 젊은 선수의 영향으로 조금 기술축구로 변모했다는 얘기,
       베켄바워가 프리미어 리그는 너무 경기가 많아 선수들이 피로하다는 얘기 등을
       서너번 정도 반복하기만 할 뿐 해설다운 해설 멘트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갑작스럽게 해설위원으로 복귀하면서 준비를 못했다는 것은 알겠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잖아?
       아... SBS... 2012년 런던올림픽의 다양한 종목 커버가 가능하겠니?  
       인터넷 보다 보면 해설, 캐스터 마음에 안 들면 볼륨 줄이고 화면만 보라는 인간 있다.
       그게 뭔 재미여? ㅡ_ㅡ;;


아쉽네요...

2010. 6. 27. 02:20 | Posted by 너부리7

"아쉽네요..."
종료 휘슬 울린 직후 차범근 해설위원의 애절한 한 마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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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my daily>

축구변방의 서러움일까?
심판은 우루과이 편이었던 것 같다.
어제 칠레 : 스페인 때도 심판은 스페인 편이었고...
칠레 선수가 과연 퇴장할 만한 상황이었는지 묻고 싶었다.
왜 차두리 선수가 노란 카드를 받아야 했는지 묻고 싶었다.
그러나 이미 브라질 카카의 퇴장 건도 있었고 어느 경기나 오심 논란이 있으니 됐다.
게다가 언제 우리가 심판 덕 본 적 있었나? 치사하다.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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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NEWSIS>

아쉬움은 많다.
그렇지만 어느 특정인이 못했다고 욕할 경기는 결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전술까지 따져서 볼 정도의 대단한 축구 지식의 소유자는 아니지만
글쎄? 허정무 감독이 그렇게나 욕을 먹어야 할 대상인가? 
감독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선수들이 따라오지 못한다면 말짱 꽝 아닌가?
히딩크 감독에 대해 향수가 있는 사람들이 아직 많지만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히딩크 감독은 여러가지로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 의미에서 차범근 감독은 98년 당시 정말 운이 없었다)  
물론 나도 히딩크 감독이 좋다.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토탈 사커 좋다.
허나 언제까지 히딩크, 히딩크 할 텐가? 
그래도 나는 허정무 감독이 아드보카드 감독이나 베어백 감독 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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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연합뉴스>

어제 스페인 다비드 비야의 골을 보면서,
오늘 우루과이 수아레즈의 골을 보는데,
문득 아주 오래 전 비쇼베츠 감독이 우리 선수들 골 결정력 키워준다면서
매일같이 골 연습을 시켰던 장면이 떠올랐다...  
넣어야 할 찬스가 왔을 때 확실히 넣어주지 못하는 것이 정말 아쉬웠다. ㅠ_ㅠ
내가 아쉬었던 건 단지 이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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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OSEN>

화면에서도 보일 정도의 비를 맞으며 열심히 싸워준 우리 태극전사들 감사합니다! 
자살골로 한 동안 마음 고생이 심했을 박주영선수,
말도 안 되는 특혜 논란에 휩싸이며 그야말로 바가지로 욕을 먹었던 오범석선수,
아직까지도 그 날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 같은 진공청소기 김남일선수,
역시 찬스를 놓쳤다며 욕을 바가지로 먹었던 염기훈선수 등등
어느 선수나 마찬가지겠지만 최선을 다 했음에도 욕을 많이 먹었던 태극전사들에게
특히 더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
또한 인격적인 모독 수준의 욕까지 먹어가며 정말 수고하셨던 허정무 감독님
감사합니다!

(마녀사냥 하는 인간들 10년 이상 재수 없을 것이다,  
 제발 부탁하건대 건전한 비판을 바르고 고운 우리 말을 가지고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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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my daily>


P.S  앞으로 남은 월드컵 기간 동안 나는 칠레를 응원할란다.
       시종일관 공격 일변도로 나서는 그들의 투지와
       중원에서부터 강한 압박으로 몰아붙이는 수비까지... 참 마음에 든다.
       한 명이 퇴장을 당한 상황에서도 스페인을 상대로 전혀 뒤지지 않았다!
       차기 월드컵 감독은 칠레 감독 어떨까? 카리스마 짱~ ㅋㅋㅋ


지옥과 천당을 오고갔던 90분+5분

2010. 6. 23. 23:30 | Posted by 너부리7

입 안이 바짝바짝 마르고 심장이 옥 죄어 들어가는 것 같은 90분+5분이었다.
경기는 시종일관 엎치락 뒤치락이었고 그에 따라 나는 지옥과 천당을 오고갔다. ㅠ_ㅠ

손에 땀을 쥐게 했던 아슬아슬한 순간은, 정규 경기시간을 다 끝내고 인저리타임 후반에 이르러 김동진 선수가 교체되어 들어오느라 30초 이상이 흘러가고, 우리가 한 차례 공격을 시도한 후에야 대단원의 막을 내렸고, 우리의 태극전사들은 월드컵 원정 첫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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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스포탈코리아>

그러나 유감스럼게도 나는, 우리가 동점골과 역전골을 넣었던 순간과 그 이후 몇 분간을 제외하면, 새벽 4시가 넘은 시간도 망각한 채 시종일관 경기를 보며 수비! 수비! 를 외치며 우리 태극전사들을 향해 버럭질을 해댔었다.

전반전 초반 나이지리아가 선제골을 성공시킬 때... 나는 솔직히 태극전사들을 독려하는 대신 수비! 수비! 를 외치며 나이지리아가 우리보다 FIFA 랭킹이 2배나 높음에 대해 소리를 높혔다. 그리고 늘 웃던 얼굴이 급격하게 시무룩해진 차두리 선수를 째려보기도 했다. ^^;;  
(선수들을 나무랄 요량이면 경기 중에 일갈하고 말아버리자! 우리 더 이상 찌질하게 댓글질이나 해대며 뒷담화는 하지 말자 이거다! 선수들에 대한 질타는 축구전문가에가 맡기자! 잊었어? 가장 처음으로 박지성 선수를 발탁한 건 바로 댁들이 그렇게 욕하는 허정무 감독이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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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연합뉴스>

내가 낙담하는 사이, 그리스 전의 첫 골과 거의 동일한 상황의 통쾌한 동점골이 기성용, 이정수 콤비에 의해서 터져나왔다. 아파트 단지가 들썩일 정도로 여기저기 우와~ 하는 함성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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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OSEN>

후반전 초반, 아르헨티나 전의 자살골로 국민역적이 되어버린 불쌍한 박주영 선수가, 그림같은 프리킥 골로 드디어 한 건 해냈다. ^^ 
(이 순간 이후로 다시는 박주영 선수를 욕하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건전한 비판은 좋지만 마녀사냥 식의 인신공격은 보는 나까지 화가 날 정도) 

선제골 이후 나이지리아에게 밀리는가 싶었던 우리 선수들은 동점골과 역전골 이후 확실하게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가져왔고, 몇 번의 나이지리아 선수들에게는 안타까운, 그러나 나를 비롯한 우리 응원단과 태극전사들에게는 가슴을 쓸어내리는 순간이 지나가고, 이렇게 저렇게 2:1 로 이기나 싶었다. 그런데... 우리의 진공청소기님이... 아... 김남일 선수! T^T
(이번 경기의 마녀사냥 대상은 김남일 선수와 그의 아내 김보민 KBS 아나운서가 된 듯하다. 정말 부끄럽다. 마냥사냥 없이는 뭐가 안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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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연합뉴스>

어쨌거나 원정 첫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룬 우리 태극전사들 정말 멋지다!
26일 우루과이 전도 우리 특유의 조직력과 빠른 발로 후회없는 경기를 부탁한다!
아, 수비는 조금만 더 신경 써 주시길... 이러다 제 애간장 다 녹아 없어지겠습니다...;;


아... 대한민국...

2010. 6. 18. 00:04 | Posted by 너부리7

전반 45분, 후반 45분 그리고 인저리타임 총 3분... 93분의 경기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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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OSEN>

북한이 브라질과의 대결에서 그랬던 것처럼,
어제 스위스가 스페인과의 대결에서 그랬던 것처럼
상대 선수들이 숨이 막히고 동료에서 패스할 공간이 없어서 당황했던 것처럼
우리도 그러한 강력한 밀집 수비로 아르헨티나의 개인기를 무력화시킬 것으로 예상했었다.
수비 위주의 짐짓 재미없는 경기가 될지라도 그것이 최선이라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었고,
한 편으론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말처럼 오히려 화끈한 공격 축구가 어떨까 싶었다.

잉?? 그런데 이건 뭐냐... 숨 막히는 밀집수비도, 화끈한 공격도... 모두 어디로 갔지?

전반 16분 자책골, 전반 33분 이과인에게 골을 허용하고 패색이 짙어가던 전반전 인저리타임,
이청용 선수가 천금같은 만회골을 터트리는 순간까지만 해도 이거 오늘 뭔가 되려나보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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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Gettyimageskorea>

후반전 중반까지 우리의 모습은 적어도 동점골 정도는 터트릴 수 있겠다 싶은 기대를 줬었다.
그러나 후반 31분, 35분 연이은 이과인의 골... 골키퍼 일대일 상황에 수비들은 어디로 갔지?
난 뭐 정성룡 선수가 못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문제가 있다면 우리의 수비진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에 골을 넣지 못했던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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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스포탈코리아>

설악산 높이와 비슷하다는 곳에서 93분간 열심히 싸웠던 우리 태극전사들,  
특히 복잡한 상황에서 자책골로 선제골을 허용한 박주영 선수,
멋진 만회골로 추격의 빌미를 제공하며 0패를 막았던 이청용 선수,
부디 오늘의 패배를 너무 자책하거나 괴로워하지 말기를!
나이지리아 잡으면 된다구~!
화이팅! ㅠ_ㅠ


(마라도나 사위가 교체되어 들어올 때까지만 해도 쟤 뭐냐 싶었는데...
 으아... 그 사람 들어오고 아르헨티나 분위기 대반전...
 마라도나, 사위 한 번 잘 골랐네... -_-;;)



조마조마 했던 90분+2분

2010. 6. 14. 03:58 | Posted by 너부리7

12일, 생각없이 <수상한 삼형제>를 보고 있다가 퍼뜩 정신이 들어 부랴부랴 채널을 돌렸다.
중계 시작 시간이 7시 30분인지, 8시 30분인지 헷갈려 벌어진 참극이었다.
다행히 대한민국 : 그리스 전은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상황이었다.
채널을 돌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수비수 이정수 선수가 선제골을 넣는 게 아닌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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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OSEN>

나홀로 좋아 죽었던 것도 잠시 전반 7분에 첫 골을 넣은 후 나는 어서 45분이 되기만을, 빨리 이 경기가 끝나기만을 바랐다. 전반적으로 우리가 우세한 경기를 펼친 건 맞지만 중간중간 아슬아슬했던 순간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니었으므로, 그 때마다 나는 흥분해서 소리를 지르거나 선수들 타이르기(?)를 반복하며 어서 이 망할 놈의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기도했다. ㅠ_ㅠ

전반전이 끝난 뒤에야 겨우 한시름 덜었다. 물도 마시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KBS, MBC 쪽으로 잠깐 채널을 돌려서 9시 뉴스에서 뭔 얘기 하나 보기도 하고.
죄다 야외 응원장 분위기 얘기들... 불쌍하다.
국민의 보편적 시청권 vs 전파낭비 라고들 대립각을 세우지만 다 필요없고, 내가 좋아하는 중계진의 중계를 보고 듣고 싶다 이거다. 물론 나는 국민의 보편적 시청권을 일방적으로 옹호하는 입장이지만.

후반전이 시작됐다. 선수 교체를 3명이나 해버린 그리스, 전술도 달라졌다.
그냥 내 느낌에 후반 초반 우리 선수들도 조금 당황한 듯 살짝 우왕좌왕 하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하고... 불안해, 불안해를 외치던 차에 후반 7분께 캡틴 박지성 선수의 추가골~!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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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Newsis>
 
승점 3점도 챙기고 이왕이면 골 득실도 더 크게 벌리면 좋으니까, 대표팀 분위기도 그렇고 2:0 스코어가 경기 끝까지 유지되어야 하는데 그리스의 파상공격이 이어졌다. 전반보다 좀 더 많은 실점 위기... 그러나 우리에겐 골키퍼 정성룡이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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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한국일보>

이 친구 이렇게 잘 했어? 싶던 차두리 선수하며, 2개의 심장을 가졌다는 박지성 선수 못지않게 엄청난 활동량을 보여줬던 김정우 선수, 줄기차게 골문을 두드렸던 박주영 선수, 믿음직한 수비수 조용형 선수 등등 우리 선수들 하나같이 모두 정말 잘~ 싸웠다. ^-^
다음주 아르헨티나 전 역시 오늘 같이만... Please~!


차범근 해설위원의 노련함 때문일까? SBS 신예 배성재 아나운서와의 조합? 좋았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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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아시아경제신문>

개인적으로 스포츠는 KBS 죽순이인 나로서는 매우 아쉽지만...
그렇다고 월드컵을 안 볼 수도 없고...
스포츠 중계권 역시 돈이 지배하는 더러운 세상이라고 박성광 성대모사라도 할까?
개인적으로 축구 중계는 KBS 한준희 해설위원과 이재후 아나운서의 조합을 가장 좋아한다.
그런데 SBS가 자랑하는 박문성 해설위원은 왜 중계를 안 하는 걸까?
아무리 좋게 봐주고 싶어도 김병지 해설위원과 함께 중계하는 그 아나운서는 정말... ㅡ_ㅡ;;
이왕 돈 가지고 장난 치는 거 김성주까지 영입하지 그랬어?
나 원... 우리나라 경기야 차범근+배성재 조합으로 간다지만 다른 경기는?
설마 계속 김병지와 그 아나운서의 조합? 오 마이 갓~
개막전은 요상한 나팔소리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아서 중계도 그러려니 했는데
아르헨티나 : 나이지리아 경기는 순전히 중계진 때문에 보다가 결국 채널 돌렸다.
(이렇게 재미없는 경기가 있을까 싶었던 잉글랜드 : 미국 전을 중계했던 장지현 해설위원 괜찮았다. 김일중 아나운서 목소리가 좀 거칠어서 둘이 안 어울리긴 했지만...)


스포츠유감

2010. 2. 14. 07:04 | Posted by 너부리7

몇 년 전부터 얘기는 들었지만 정말로 이렇게 될 줄은...
SBS 중계 독점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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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연합뉴스)

김연아 선수가 유명세를 타기 전부터 SBS가 피겨 스케이팅에 많은 공을 들였다는 것은 인정하는 바이지만 그렇다고 동계올림픽은 물론 2016년까지 월드컵과 하계올림픽까지 독점 중계를 한다는 건 KBS의 스포츠 중계를 사랑하는 나에겐 너무나 슬픈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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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동계 올림픽이야 김연아 선수를 비롯한 피겨 스케이팅과 전통(?)의 메달 밭으로 통하는 쇼트트렉 경기, <국가대표>로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으나 여전히 열악한 스키 점프, 나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던 봅슬레이 정도가 내 관심 대상이지만 곧 있을 월드컵은 그야말로 얘기가 달라진다. 논란이 많았고 결국 하차한 지 오래지만 쓴소리 하나는 속 시원하게 해줬던 신문선 해설위원도 없는 (다시 영입할 지도 모르겠지만) SBS의 축구중계를 무슨 재미로 보느냔 말이다!

전파낭비니 뭐니 말들이 많은데 사실 그거야 스포츠 중계를 싫어하는 사람들 얘기지, 나처럼 내 몸으로 부딪혀 운동을 하기보다는 집에서 중계를 보는데 열을 올리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같은 경기라고 해도 중계진에 따라 엄연히 보는 맛이 다르거늘...
입맛이 쓰다 못해 화가 날 지경이지만 KBS도, MBC도 너무 안일한 자세로 일관했다. MB정권 들어서고 날이면 날마다 그렇게 KBS, MBC를 쥐고 흔들더니만 결국 이 사단이 났나? 물론 SBS가 독점 중계권을 산 시기는 노무현 정권 때의 일이긴 하다.

이 시점에서 성정이 과히 좋지 못한 내가 바라는 건? 이번에 동계올림픽 독점중계하고 SBS가 욕을 바가지로 먹는 것이다. ㅋㅋ 네티즌한테 공격 제대로 받고 홈페이지 다운 몇 번 돼 봐야 아, 내가 너무 욕심을 부렸구나~ 할 것 아닌가... ㅠ_ㅠ 만일 KBS가 독점 중계권을 샀다면? 솔직히 난 즐겁게 TV로 동계올림픽을 즐겼을 테지만... ^^;; 허나 명색이 공영방송사가 그럴 짓을 할 리는 만무하고... (물론 SBS 독점중계 계약이 약간의 논란이 되었던 몇 년 전 당시, 그간 방송3사의 중계권 계약 관련한 약속과 배신에 얽힌 이야기를 접한 이후, 방송3사 모두 그 나물에 그 밥이구나 하고 한심해 하긴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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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타공인 스포츠 중계방송 관람狂(광)인 내가 동계올림픽 개막식조차 보지 않았다면 말 다했다. 부디 바라노니 이미 시작해버린 동계올림픽이야 물 건너 갔다고 치고, 앞으로 있을 남아공월드컵과 2년 후 있을 런던올림픽 때는 KBS, MBC, SBS가 원만한 합의점을 도출하여 내가 좋아하는 캐스터인 KBS 이재후 아나운서의 낭랑한 목소리로 중계방송을 보고 듣고 싶다! 제발~!

이런 와중에... 허정무호의 월드컵 대표팀은 공한증에 시달리는 중국대표팀에게 최고의 명약을 선물하고야 말았다. 이걸 도대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물론 나는 월드컵에만 열광하는 반쪽자리 축구팬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잖아?

스포츠유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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