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유감

2010. 2. 14. 07:04 | Posted by 너부리7

몇 년 전부터 얘기는 들었지만 정말로 이렇게 될 줄은...
SBS 중계 독점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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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연합뉴스)

김연아 선수가 유명세를 타기 전부터 SBS가 피겨 스케이팅에 많은 공을 들였다는 것은 인정하는 바이지만 그렇다고 동계올림픽은 물론 2016년까지 월드컵과 하계올림픽까지 독점 중계를 한다는 건 KBS의 스포츠 중계를 사랑하는 나에겐 너무나 슬픈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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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동계 올림픽이야 김연아 선수를 비롯한 피겨 스케이팅과 전통(?)의 메달 밭으로 통하는 쇼트트렉 경기, <국가대표>로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으나 여전히 열악한 스키 점프, 나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던 봅슬레이 정도가 내 관심 대상이지만 곧 있을 월드컵은 그야말로 얘기가 달라진다. 논란이 많았고 결국 하차한 지 오래지만 쓴소리 하나는 속 시원하게 해줬던 신문선 해설위원도 없는 (다시 영입할 지도 모르겠지만) SBS의 축구중계를 무슨 재미로 보느냔 말이다!

전파낭비니 뭐니 말들이 많은데 사실 그거야 스포츠 중계를 싫어하는 사람들 얘기지, 나처럼 내 몸으로 부딪혀 운동을 하기보다는 집에서 중계를 보는데 열을 올리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같은 경기라고 해도 중계진에 따라 엄연히 보는 맛이 다르거늘...
입맛이 쓰다 못해 화가 날 지경이지만 KBS도, MBC도 너무 안일한 자세로 일관했다. MB정권 들어서고 날이면 날마다 그렇게 KBS, MBC를 쥐고 흔들더니만 결국 이 사단이 났나? 물론 SBS가 독점 중계권을 산 시기는 노무현 정권 때의 일이긴 하다.

이 시점에서 성정이 과히 좋지 못한 내가 바라는 건? 이번에 동계올림픽 독점중계하고 SBS가 욕을 바가지로 먹는 것이다. ㅋㅋ 네티즌한테 공격 제대로 받고 홈페이지 다운 몇 번 돼 봐야 아, 내가 너무 욕심을 부렸구나~ 할 것 아닌가... ㅠ_ㅠ 만일 KBS가 독점 중계권을 샀다면? 솔직히 난 즐겁게 TV로 동계올림픽을 즐겼을 테지만... ^^;; 허나 명색이 공영방송사가 그럴 짓을 할 리는 만무하고... (물론 SBS 독점중계 계약이 약간의 논란이 되었던 몇 년 전 당시, 그간 방송3사의 중계권 계약 관련한 약속과 배신에 얽힌 이야기를 접한 이후, 방송3사 모두 그 나물에 그 밥이구나 하고 한심해 하긴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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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타공인 스포츠 중계방송 관람狂(광)인 내가 동계올림픽 개막식조차 보지 않았다면 말 다했다. 부디 바라노니 이미 시작해버린 동계올림픽이야 물 건너 갔다고 치고, 앞으로 있을 남아공월드컵과 2년 후 있을 런던올림픽 때는 KBS, MBC, SBS가 원만한 합의점을 도출하여 내가 좋아하는 캐스터인 KBS 이재후 아나운서의 낭랑한 목소리로 중계방송을 보고 듣고 싶다! 제발~!

이런 와중에... 허정무호의 월드컵 대표팀은 공한증에 시달리는 중국대표팀에게 최고의 명약을 선물하고야 말았다. 이걸 도대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물론 나는 월드컵에만 열광하는 반쪽자리 축구팬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잖아?

스포츠유감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