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부리, 강릉에 가다

2012. 4. 6. 02:00 | Posted by 너부리7
지난 주말 아주 오랜만에 강릉 경포대 · 주문진항에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주꾸미가 한창인 안면도에 가려고 했으나...
시원한 공기와 탁 트인 바다를 만나기 위해 동해로 훌쩍 떠났답니다.
동해 > 강릉 > 경포대 > 주문진 > 아들바위 이렇게 발 닿는대로 계획없이...



경포대에서 바라다 본 경포호의 모습
해안도로 변에 벚꽃이 만개하면 더욱 아름다운 모습이 될 듯 해요.

본격적으로 경포대(鏡浦臺) 탐방에 나설까요?
나즈막한 야산 위에 세워진 경포대를 오르는데는 그리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파란 하늘이 꼭 가을 하늘 느낌이지만 엄.연.한. 봄. 하.늘. ㅋㅋㅋ
경포대에서 바라보는 경포호의 모습은 일품!


 

다음 행선지는 천재시인이라 불리우는 허난설헌 생가터입니다.
강릉하면 신사임당과 이율곡 모자가 대표선수처럼 느껴졌었는데
요즈음엔 허난설헌과 허균 남매가 조금 더 부각되는 느낌이 드네요.


생가터 주변은 기념공원
으로 구성되어
허균·허난설헌 기념관, 오문장비, 허난설헌 동상 등의 볼거리가 쏠쏠하고
관리가 정갈하고 깨끗하게 잘 되어 있어 관람 내내 흐뭇한 마음이었답니다.
(무엇보다 화장실이 감동 그 자체. 관리담당자를 마구 칭찬해드리고 싶었어요~♡)

허난설헌 생가터

생가터에서 나오는 길, 봄의 증거를 발견했네요. ^-^



서울에서 8시쯤 출발했는데 경포대와 허난설헌 생가터를 구경하고 나니
어느새 점심 때가 훌쩍 지났더군요.
강릉도 식후경! 점심을 위해 주문진항으로 출발!

우선 수산시장을 구경했어요. 엄청 큰 광어들이랑 혼자 튀었던 문어 녀석.
그런데 몇 년 전과는 달리 고등어들은 죄다 노르웨이산... 씁쓸합니다...


시장 내 한 식당에 자리를 잡고 4만원짜리 모둠회와 1만원짜리 매운탕을 먹었는데...
난전에서 아주머니들이 파는 생선을 구입해서 양념집에서 먹는 게 더 낫다 싶네요.
발 닿는대로 움직였던 여행이라 이런 부분이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

사오정 닮지 않았나요? 나~방~ >_<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데 일행 중 한 명의 지인이 주문진에 와 있다는 겁니다.
근처 아들바위에 있다고 해서 그리로 향했습니다.
등대 근처라고 해서 찾다가 드디어 만난 파란 바다!

아들바위로 오인하고 찍었던 이름 모를 바위...
나름 뭔가 있는 것 같죠? 사람들이 구경하는 걸 보니...

진짜 아들바위는 이것입니다.
엥? 사람 같지 않는데 이게 아들바위야? 지인들과 함께 웅성웅성...
그게 아니라 "이 바위를 만지면 아들을 낳는다" 고 하여 아들바위래요. ^^*

반대편에는 이렇게 아들조각상도... 재치가 돋보입니다. ㅋㅋㅋ

시원한 바닷바람... 그리고 쾌청한 하늘... 새파란 바다... 역시 바다는 동해다!

마지막으로 인근 난전에 들러 펄펄 뛰는 생선들을 보며 침을 꼴깍꼴깍 삼켰어요.. T-T




아쉬움을 뒤로 하고 차가 막히기 전에 서울로... 서울로...
돌아오는 길... 어느새 해가 뉘엇뉘엇...


모처럼만의 나들이 그만 봄바람이 확 들어버렸네요... 엉엉...
자꾸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너부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