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유감 2

2012. 6. 1. 02:38 | Posted by 너부리7

참으로 유감스럽다. 너무 유감스러워서 눈물이 날 지경이다.
곧 있으면 치뤄질 런던 올림픽 얘기다.

나, 솔직히 스포츠 중계는 KBS만 보는 편이다. 내가 선호하는 캐스터들이 죄다 KBS 소속 아나운서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KBS에서 중계하지 않는 스포츠 경기를 다른 방송사에서 독점적으로 중계하는 경우 울며 겨자먹기로 그냥 본다.
오로지 축구만 하는 월드컵이나 경기 종목이 하계 올림픽과 비교 자체가 안 되는 동계 올림픽을 나름(?) 잘 치뤄냈던 SBS가 하계 올림픽은 어쩔 수 없이 KBS, MBC에게도 중계를 허용했다는 소식에 매우 기뻤던 나였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 요즘 다시 매우 우울하다.

게.다.가 조금 전 기가 막힌 기사를 접했다. (이제서야 보게 됐다)
거의 대부분의 아나운서들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MBC가 과거 자사 스포츠 중계의 한 축을 담당했던 프리랜서 방송인 김성주, 임경진을 영입하여 이번 런던 올림픽 중계를 한다고 한다. -0-
그래! 김성주의 스포츠 중계를 좋아했던 팬들 입장에서야 너무나 반갑겠지...
그렇지만 이건 좀 아니잖아~?

                                                 <자료출처 : newsen>

새노조 소속 아나운서들만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KBS의 경우야 풍부한(?) 인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니 외부 인사를 영입하여 중계를 맡기지는 않을 것이다만, KBS의 핵심 중계진이 죄다 새노조 소속 아나운서들이니, 참...
최승돈 아나운서의 감동적인 핸드볼 중계를, 이재후 아나운서 특유의 찰진 목소리와 샤우팅이 빛을 발했던 양궁 중계를, 거의 모든 구기 종목에 다 등장하는 김현태 아나운서의 편안한 중계를, KBS 캐스터의 막내로 북경 올림픽에서 녹록치 않던 실력을 보여줬던 이광용 아나의 역도 중계를 기대했던 나로서는 그야말로 억장이 무너진다. ㅠ_ㅠ

아니 이렇게나 오랫동안 거대 공중파 방송사 두 곳이 파업을 하고 있는데도 나 몰라라 하는 정부 관계자들은 대체 뭐 하는 사람들이지? 어이가 없다.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는 유력 대권 주자라는 정치인들도 마찬가지다. 허긴 가장 큰 문제는 이토록 거부를 하며, 문제점을 지적하는 직원들을 상대로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 강심장을 가진 두 사람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