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석양을 찍지 못한 것이 아쉬워 눈 뜨자마자 일출을 카메라에 담았어요.
너무 눈이 부셔서 대충 촬영 위치를 정한 다음 눈을 질끈 감고 셔터를 눌렀어요. ㅋㅋㅋ
모벤픽 리조트에서의 마지막 아침식사.
매일 아침 먹었던 불고기, 쌀밥(안남미), 구운 토마토, 베이컨, 야채샐러드, 치즈, 파인애플에
오믈렛 추가. (오믈렛은 토핑을 골라 쿡에게 줘야 하잖아요... 영어가 짧아서 부담스러워서 먹지 않다가 마지막날 도~전~ 헤헤헤)
느긋하게 아침식사를 마친 후 리조트 내 해변으로 산책 가는 길에...
모벤픽 리조트에서 보유하고 있던 해변은 작았지만 요렇게 아기자기한 매력이... >_<
항상 여행상품을 고를 때는 리조트에 해변이 있냐, 없냐를 따지지만...
실상은 구경하고 사진만 찍을 뿐 바닷물에 발 한 번 담그지 않는다는 사실!
해변에서 찍은 모벤픽 리조트.
제가 묵었던 방이 있던 곳은 핑크색 건물이에요.
개인적으로 바다 보다는 구름이 낮게 깔린 세부의 파란 하늘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해변은 작지만 대신 아기자기한 매력이 물씬... ^ㅁ^
해변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발 한 번 담가볼까 하다가... 사진만... ^^;;
안녕~ 에메랄드를 품은 세부의 바다야~
해변에서 사진 실컷 찍고 돌아오는 길에...
짐 정리를 다 하고도 시간이 한참이나 남아 방 안의 모습을 담아봤습니다.
욕실을 못 찍었네요. 욕조랑 샤워실이 분리되어 있는 구조라 욕조에 샤워커튼은 없어요.
개인적으로 차라리 샤워실이 분리된 형태를 선호하는데 저에게 안.성.맞.춤. ㅎㅎㅎ
굿바이, 모벤픽 리조트!
혹시 다음에 또 세부에 오게 된다면 또 다시 모벤픽 리조트를 이용할지도 모르겠어요. ^^
(가이드 추천 리조트는 이슬라 리조트, 해변은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수영장 시설이 좋고,
룸 컨디션 좋고, 아침 잘 안 먹는 한국인 습성에 맞춰 아침식사는 조금 떨어지지만
그 외는 다 좋다고 강추. 무엇보다 저렴하다는 점! ㅋㅋㅋ 비 리조트는 별로랍니다.)
멀리 수상가옥들. 필리핀은 땅값과 집값을 각각 받아 주택 렌트비가 굉장히 비싸대요.
그래서 정말 없는 사람들은 땅값 필요없는 바다 위에 집을 짓고 산대요.
마지막 날은 점심 & 저녁 모두 한식으로 먹었더랬어요. 쌩유~ ^^*
점심 메뉴는 불고기, 된장찌개, 밑반찬들...
쌍용건설이 지었다는 올드 브리지를, 일본 기업이 지은 뉴 브리지에서 찍어봤어요.
막탄섬 ↔ 세부섬을 이어주는 다리.
이렇게 봉고차처럼 생긴 것은 멀티캡이라고 한대요.
8년 전 마닐라는 지프니가 대세였지만 여기 세부는 멀티캡이 대세. ㅋㅋㅋ
리조트 ↔ 놀이터(바다)를 왔다갔다 하는 동안은 멀티캡을 찍을 기회가 거의 없어서
마지막날 세부 시내 관광길에 멀티캡만 보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답니다.
그.러.다. 센스쟁이 멀티캡 승객을 만났죠.
글쎄, 카메라를 향해 싱긋~ 웃더니 V 자를 그려주지 뭐에요. ^^*
잉? 컨테이너 박스의 상호가... 고통?! 푸하하하~
산 페드로 요새(Fort San Fedro).
이 요새의 벽면은 벽돌이 아니라 산호라는 사실!
신항로를 개척했던 마젤란에 의해, 필리핀 최초로 서양문명과 접하게 되었던 세부.
오늘 날 필리핀이 아시아에서 가장 큰 카톨릭 국가가 된 이유지요.
(막탄 & 세부섬을 식민지로 삼기 위한 스페인의 전진 기지...
조금 씁쓸했지만 이 역시 필리핀 역사의 일부분...)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했던가요? 하필이면 필리핀人 신혼부부 한 쌍이 웨딩사진 촬영중.
촬영에 방해하면 민폐니까 대충 훑어만 봤던 것 같아요. 날이 무척 덥기도 하고...;;
가장 처음 카톨릭으로 개종했던 곳 세부섬의 추장 부인이 마젤란이 선물한 아기 예수 인형을
앉고 있는 그림. 이 나무인형은 아시아 최초의 성당, 산토 니뇨 성당에 보관중.
막탄섬의 추장 라푸라푸 초상화. 우리나라로 치면 이순신장군 같은 존재라네요. 세부섬이 외세에 굴복해 개종했다면 라푸라푸의 막탄섬은 끝까지 스페인 군대와 싸웠고 결국 그 전투에서 마젤란 사망. (요새 내에 작은 기념관이 있어요)
마젤란 십자가(Magellans Cross).
세부섬 원주민들을 카톨릭으로 개종시킨 것을 기념하여 세운 십자가랍니다.
막탄섬까지 개종에 실패한 스페인이 이후 재침공 했을 때까지도 멀쩡하게 남아있었다는...
그러나 사진 속 십자가는 그 십자가를 씌운 일종의 관이고 그 안에 실제 십자가가 들어있대요.
산토 니뇨 성당(Basilica del Santo Nino)으로 이동.
필리핀 전역에서 신도들이 찾아오는 산토 니뇨 성당이다 보니
바로 맞으편으로 이렇게 야외 성당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마젤란 십자가와 함께 세부섬에 전달되었던 아기 예수 인형.
500년이 훨씬 넘은 지금까지도 저렇게 멀쩡하다니... 새삼 종교의 위대함이 느껴졌습니다.
아기 예수 인형을 가까이에서 보려면 30분~1시간 가까이 기다리는 수고를 해야 해요.
산토 니뇨 성당의 화려한 내부 모습.
산 페드로 요새 → 마젤란 십자가 → 산토 니뇨 성당을 보는 것으로 세부 공식 일정 종료.
이제 남은 일정은 쇼핑센터 → 어메이징 쇼 → 저녁식사 → 스톤 마사지 → 한국 출국.
쇼핑센터는 두 곳을 방문했는데 생각보다 비싸기도 하고 그다지 살 만한 물건은 없더군요.
물론 이게 다 동남아 여행 10년차의 관록이긴 하겠지만요. ^^;;
사실 전 8년 전에 마닐라에서 이미 어메이징 쇼를 본 적이 있는지라 보고 싶지 않았지만
다른 분들이 본다고 하고 마닐라 쇼 보다 훨씬 재미있다는 가이드 말에 어쩔 수 없이 동참.
게다가 공연 종료 후 출연자들에게 1$ 주고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었는데
엄마에게 두 명의 출연자들이 호객행위(?)를 해서 얼떨결에 4$를 지불하고 기념사진 촬영...
정작 제가 찍고 싶었던 무용수와는 사진을 찍지 못해 아쉬웠어요.
어느 덧 세부에서의 마지막 저녁식사, 메뉴는 오삼불고기.
매콤한 오삼불고기를 먹으니 조금은 살 것 같더군요. ㅋㅋㅋ
한국에 있을 땐 김치 없이도 밥 먹는데 아무 지장이 없는 사람이었는데.. 음식 향수병인가봐요.
밥 먹고 바로 이슬라 리조트 내에 있는 마사지 샵으로 이동하여 스톤마사지를 받았어요.
오일을 바르고 손으로 마사지 하고 뜨겁게 데운 얇은 돌조각으로 부드럽게 문지르는 방식.
마사지 샵 모습이라도 카메라에 담아둘 걸 그랬나봐요.
보딩 하고, 출국서류 작성하고, 공항세 내고, 출국심사 끝나고 비행기 기다리는 동안
공항 내 커피숍에서 카라멜 향이 강했던 필리핀 특유의 커피도 마시고,
기차역 대합실 느낌이 물씬 나는 공항 사진도 찍어보고.
Good-bye, CEBU.
세부 → 한국으로 오는 길에 기내식. 야채죽.
저는 새벽에 줄 줄 알았는데 타자마자 바로 주더군요. 아이구 배불러라. >_<
4시간의 비행 끝에 한국으로 무사히 귀환!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는 의미죠. 내 영혼은 아직도 세부 해변을 거닐고 있는데~
...The End ^-^
세부!
아마도 해양 스포츠를 좋아하신다면 더 없이 좋은 여행을 즐기실 수 있을 거에요.
저처럼 해양 스포츠는 아주 좋아하지도, 그렇다고 아주 싫어하는 것도 아닌 보통이들에게도
세부는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난 죽어도 해양 스포츠는 싫다는 분들이라면? 하품을 할 지도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 어메이징 쇼 보다는 시티 투어를 하고 싶었는데 그게 좀 아쉬웠어요.
생각했던 것 보다 선택관광이 많아서, 환전을 조금 해 갔던 저로서는 조금 당황스럽기도...
(세부로 패키지 여행 계획하시는 분들은 환전을 조금 넉넉하게 하시길!
& 선택관광을 다양하게 즐기고 싶다면 리조트 상품을 조금 낮은 것으로 고르시길!)
이상 이른 여름휴가를 다녀온 너부리였습니다.
즐거운 여름휴가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