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부리, 세부의 역사를 만나다

2012. 6. 19. 23:38 | Posted by 너부리7
결국 세부에서의 마지막 날은 오고야 말았습니다!

전날 석양을 찍지 못한 것이 아쉬워 눈 뜨자마자 일출을 카메라에 담았어요.
너무 눈이 부셔서 대충 촬영 위치를 정한 다음 눈을 질끈 감고 셔터를 눌렀어요. ㅋㅋㅋ

모벤픽 리조트에서의 마지막 아침식사.
매일 아침 먹었던 불고기, 쌀밥(안남미), 구운 토마토, 베이컨, 야채샐러드, 치즈, 파인애플에
오믈렛 추가. (오믈렛은 토핑을 골라 쿡에게 줘야 하잖아요... 영어가 짧아서 부담스러워서 먹지 않다가 마지막날 도~전~ 헤헤헤)

느긋하게 아침식사를 마친 후 리조트 내 해변으로 산책 가는 길에...

모벤픽 리조트에서 보유하고 있던 해변은 작았지만 요렇게 아기자기한 매력이... >_<
항상 여행상품을 고를 때는 리조트에 해변이 있냐, 없냐를 따지지만...
실상은 구경하고 사진만 찍을 뿐 바닷물에 발 한 번 담그지 않는다는 사실!

해변에서 찍은 모벤픽 리조트.
제가 묵었던 방이 있던 곳은 핑크색 건물이에요.
개인적으로 바다 보다는 구름이 낮게 깔린 세부의 파란 하늘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해변은 작지만 대신 아기자기한 매력이 물씬... ^ㅁ^

해변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발 한 번 담가볼까 하다가... 사진만... ^^;;
안녕~ 에메랄드를 품은 세부의 바다야~

해변에서 사진 실컷 찍고 돌아오는 길에...

제가 머물렀던 곳은 모벤픽 리조트의 디럭스 오션 룸이었어요.
짐 정리를 다 하고도 시간이 한참이나 남아 방 안의 모습을 담아봤습니다.
욕실을 못 찍었네요. 욕조랑 샤워실이 분리되어 있는 구조라 욕조에 샤워커튼은 없어요.
개인적으로 차라리 샤워실이 분리된 형태를 선호하는데 저에게 안.성.맞.춤. ㅎㅎㅎ

굿바이, 모벤픽 리조트!
혹시 다음에 또 세부에 오게 된다면 또 다시 모벤픽 리조트를 이용할지도 모르겠어요. ^^
(가이드 추천 리조트는 이슬라 리조트, 해변은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수영장 시설이 좋고,
 룸 컨디션 좋고, 아침 잘 안 먹는 한국인 습성에 맞춰 아침식사는 조금 떨어지지만
 그 외는 다 좋다고 강추. 무엇보다 저렴하다는 점! ㅋㅋㅋ 비 리조트는 별로랍니다.)

멀리 수상가옥들. 필리핀은 땅값과 집값을 각각 받아 주택 렌트비가 굉장히 비싸대요.
그래서 정말 없는 사람들은 땅값 필요없는 바다 위에 집을 짓고 산대요.

전 날, 일행 중에 신혼부부 커플의 신부가 더 이상 필리핀 현지식 못 먹겠다고 해서
마지막 날은 점심 & 저녁 모두 한식으로 먹었더랬어요. 쌩유~ ^^*
점심 메뉴는 불고기, 된장찌개, 밑반찬들...

쌍용건설이 지었다는 올드 브리지를, 일본 기업이 지은 뉴 브리지에서 찍어봤어요.
막탄섬 ↔ 세부섬을 이어주는 다리.

필리핀의 명물 지프니.
이렇게 봉고차처럼 생긴 것은 멀티캡이라고 한대요.
8년 전 마닐라는 지프니가 대세였지만 여기 세부는 멀티캡이 대세. ㅋㅋㅋ

리조트 ↔ 놀이터(바다)를 왔다갔다 하는 동안은 멀티캡을 찍을 기회가 거의 없어서
마지막날 세부 시내 관광길에 멀티캡만 보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답니다.
그.러.다. 센스쟁이 멀티캡 승객을 만났죠.
글쎄, 카메라를 향해 싱긋~ 웃더니 V 자를 그려주지 뭐에요. ^^*

잉? 컨테이너 박스의 상호가... 고통?! 푸하하하~

산 페드로 요새
(Fort San Fedro).
이 요새의 벽면은 벽돌이 아니라 산호라는 사실!
신항로를 개척했던 마젤란에 의해, 필리핀 최초로 서양문명과 접하게 되었던 세부.
오늘 날 필리핀이 아시아에서 가장 큰 카톨릭 국가가 된 이유지요.
(막탄 & 세부섬을 식민지로 삼기 위한 스페인의 전진 기지...
 조금 씁쓸했지만 이 역시 필리핀 역사의 일부분...)

산 페드로 요새 내부의 모습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했던가요? 하필이면 필리핀人 신혼부부 한 쌍이 웨딩사진 촬영중.
촬영에 방해하면 민폐니까 대충 훑어만 봤던 것 같아요. 날이 무척 덥기도 하고...;;

가장 처음 카톨릭으로 개종했던 곳 세부섬의 추장 부인이 마젤란이 선물한 아기 예수 인형을
앉고 있는 그림. 이 나무인형은 아시아 최초의 성당, 산토 니뇨 성당에 보관중.

막탄섬의 추장 라푸라푸
초상화. 우리나라로 치면 이순신장군 같은 존재라네요. 세부섬이 외세에 굴복해 개종했다면 라푸라푸의 막탄섬은 끝까지 스페인 군대와 싸웠고 결국 그 전투에서 마젤란 사망. (요새 내에 작은 기념관이 있어요)

마젤란 십자가(Magellans Cross).
세부섬 원주민들을 카톨릭으로 개종시킨 것을 기념하여 세운 십자가랍니다.
막탄섬까지 개종에 실패한 스페인이 이후 재침공 했을 때까지도 멀쩡하게 남아있었다는...
그러나 사진 속 십자가는 그 십자가를 씌운 일종의 관이고 그 안에 실제 십자가가 들어있대요.

마젤란 십자가 바로 맞은 편, 아시아 최초의 성당이라는,
산토 니뇨 성당(Basilica del Santo Nino)으로 이동.

필리핀 전역에서 신도들이 찾아오는 산토 니뇨 성당이다 보니
바로 맞으편으로 이렇게 야외 성당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마젤란 십자가와 함께 세부섬에 전달되었던 아기 예수 인형.
500년이 훨씬 넘은 지금까지도 저렇게 멀쩡하다니... 새삼 종교의 위대함이 느껴졌습니다.
아기 예수 인형을 가까이에서 보려면 30분~1시간 가까이 기다리는 수고를 해야 해요.

산토 니뇨 성당의 화려한 내부 모습.

산 페드로 요새 → 마젤란 십자가 → 산토 니뇨 성당을 보는 것으로 세부 공식 일정 종료.
이제 남은 일정은 쇼핑센터 → 어메이징 쇼 → 저녁식사 → 스톤 마사지 → 한국 출국.
쇼핑센터는 두 곳을 방문했는데 생각보다 비싸기도 하고 그다지 살 만한 물건은 없더군요.
물론 이게 다 동남아 여행 10년차의 관록이긴 하겠지만요. ^^;;

사실 전 8년 전에 마닐라에서 이미 어메이징 쇼를 본 적이 있는지라 보고 싶지 않았지만
다른 분들이 본다고 하고 마닐라 쇼 보다 훨씬 재미있다는 가이드 말에 어쩔 수 없이 동참.
뭐 재미는 있었지만 딱히 마닐라에서 봤던 쇼와 다르지는 않았답니다. T^T
게다가 공연 종료 후 출연자들에게 1$ 주고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었는데
엄마에게 두 명의 출연자들이 호객행위(?)를 해서 얼떨결에 4$를 지불하고 기념사진 촬영...
정작 제가 찍고 싶었던 무용수와는 사진을 찍지 못해 아쉬웠어요.

어느 덧 세부에서의 마지막 저녁식사, 메뉴는 오삼불고기.
매콤한 오삼불고기를 먹으니 조금은 살 것 같더군요. ㅋㅋㅋ
한국에 있을 땐 김치 없이도 밥 먹는데 아무 지장이 없는 사람이었는데.. 음식 향수병인가봐요.

밥 먹고 바로 이슬라 리조트 내에 있는 마사지 샵으로 이동하여 스톤마사지를 받았어요.
오일을 바르고 손으로 마사지 하고 뜨겁게 데운 얇은 돌조각으로 부드럽게 문지르는 방식.
마사지 샵 모습이라도 카메라에 담아둘 걸 그랬나봐요.

출국을 위해 막탄 세부 국제공항으로 이동.
보딩 하고, 출국서류 작성하고, 공항세 내고, 출국심사 끝나고 비행기 기다리는 동안
공항 내 커피숍에서 카라멜 향이 강했던 필리핀 특유의 커피도 마시고,
기차역 대합실 느낌이 물씬 나는 공항 사진도 찍어보고.

Good-bye, CEBU.

세부 → 한국으로 오는 길에 기내식. 야채죽.
저는 새벽에 줄 줄 알았는데 타자마자 바로 주더군요. 아이구 배불러라. >_<

4시간의 비행 끝에 한국으로 무사히 귀환!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는 의미죠. 내 영혼은 아직도 세부 해변을 거닐고 있는데~



                                                                                 ...The End ^-^


세부! 
아마도 해양 스포츠를 좋아하신다면 더 없이 좋은 여행을 즐기실 수 있을 거에요.
저처럼 해양 스포츠는 아주 좋아하지도, 그렇다고 아주 싫어하는 것도 아닌 보통이들에게도
세부는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난 죽어도 해양 스포츠는 싫다는 분들이라면? 하품을 할 지도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 어메이징 쇼 보다는 시티 투어를 하고 싶었는데 그게 좀 아쉬웠어요.
생각했던 것 보다 선택관광이 많아서, 환전을 조금 해 갔던 저로서는 조금 당황스럽기도...
(세부로 패키지 여행 계획하시는 분들은 환전을 조금 넉넉하게 하시길!
 & 선택관광을 다양하게 즐기고 싶다면 리조트 상품을 조금 낮은 것으로 고르시길!)
이상 이른 여름휴가를 다녀온 너부리였습니다.
즐거운 여름휴가 보내세요~! ^^


세부에서의 두 번째 아침이 밝았습니다!
아... 이제 내일이면 떠나야 한다는 것이 벌써부터 슬프네요. ㅡ.ㅜ

모벤릭 리조트에서의 아침식사, 전 만족스러웠습니다. ^^
함께 패키지 여행을 즐겼던 한 분은 푸성귀들이 적다며 슬퍼(?)하셨지만
저는 로메인 상추, 오이, 당근에 짭짤한 마요네즈 맛의 드레싱을 버무려 냠냠~ 잘 먹었어요.
사진에 보이는 쥬스가 그레이프 후르츠(자몽) 쥬스인데 색이 노오란색? 오잉~ ⊙_⊙

뷔페식당의 모습입니다.
오픈시간은 am 6:30 ~ 9:30 (클로징시간은 정확하지 않네요 ^^;;)
어찌어찌 하다보니 엄마랑 제가 식당에 도착하는 시간은 거의 오픈시간...
손님이 거의 없는 틈을 타 후다닥 찍어보았어요~

뷔페식당 입구
내, 외부 모두 깔끔하고 모던해서 마음에 쏙~

세부여행의 하이라이트, 호핑 투어 & 해양 스포츠를 즐기러 Let's Go~
30인승 보트를 타고 출발하기에 앞서 다쳐도 책임지지 않는다(?)는 서약서도 쓰고...
보트 화장실은 불편하다고 해서 미리 화장실도 다녀오고...
오늘의 일정은 스노클링 → 바나나보트→ 제트스키 → BBQ 점심식사 → 체험 발맛사지
해양 스포츠 즐기고 노느라 사진은 별로 찍지 못했더라고요. ㅋㅋㅋ
*호핑(Hopping)?  한 곳에서 다른 쪽으로 폴짝 뛴다는 뜻으로, 바다를 돌아다니며
낚시도 하고 스노클링도 하는 '바다 위의 소풍' 이라고 여행일정표에 나와있더군요.

이 보트를 타고 호핑 투어를 즐겼습니다.

웬 꼬마가 있네? 했는데 한 몫 단단히 하는 일꾼입디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무한 셀카질... ㅋㅋㅋ

말 그대로 하늘색 하늘과 군청색 바다... >_<

이 섬 앞에 보트를 정박시키고 스노클링을 즐겼습니다.
수영도 못하고 비염까지 있는 제가 발이 닿지도 않는 깊은 곳에서 스노클링이라니...
너무나 무서웠어요!!
구명조끼를 입고 헬퍼 삼아 배에 깔고 현지인 가이드가 일대일로 도와줬건만
거센 조류에 몸은 뒤집어지고... 여러번 입과 코로 짜디짠 바닷물까지 먹고는 결국 포기...;;

에메랄드 빛 바다에서 우리 엄마가 제일 즐거운 한 때 보내셨답니다.
가이드들 빼고 20명 가까운 여행객들 중에서 가장 먼저 물 밖으로 나왔는데도
대체 스노클링 즐기는 사람들 사진은 왜 한 장도 안 찍은 것일까요?

스노클링을 마친 후 까오비안 섬(무인도를 하나투어에서 개발했다고 함)으로 이동~
점심식사에 앞서 바나나보트와 제트스키를 타고 섬을 몇 바퀴 신나게 돌았어요.
(불과 한 30분정도? 으흐... 수영복이 홀터넥 스타일이었는데... 완전 탔어요... 아파라...)
very exciting!!!  ^ㅁ^

까오비안 섬. 예쁘게 잘 꾸며놨어요. 그러나 강렬한 태양은 에구 무셔라... ㅎㅎㅎ
(정말 한 폭의 그림 같네요 헤헤)

BBQ 점심
닭꼬치, 돼지꼬치, 왕새우꼬치, 닭다리, 왕소라 등 바베큐와 신선한 열대과일 그리고 탄산음료
맛있었어요~
찰진 밥을 선호하는 저에게 날아갈 듯한 안남미(安南米)는 살짝 괴로웠답니다...

난데없이 나타난 검둥개 녀석...
닭다리 하나 입에 물려주니 뼈까지 오독오독 맛있게 씹어먹더군요.

여행객들 사진을 찍어주던 필리핀人 현지 가이드가 갑자기 꽃을 주네요...
앞에서는 열심히 발맛사지 해주고 있는데
저는 무릎에 꽃이나 올려놓고 접사 촬영이나 하고...

저 멀리 어렴풋이 섬 하나가 보이죠?
아시다시피 필리핀은 영어가 공용어랍니다.
필리핀人 가이드와 아주 간단한 초보 영어로 몇 마디 나눴는데... 그 분은 제가 영어를 좀 하는 줄 알고 저 섬에 초콜렛 멍키가 산다.. 어쩌구.. 저쩌구.. 못 알아들음.. 알아듣는 척.. -0-

잘 꾸며진 까오비안 섬. 덥다... 더워...

까오비안 섬 화장실 입구.
자세히 보니 지푸라기 같은 걸로 남, 녀 구분을 해놨더라고요. ㅋㅋㅋ

즐거운 호핑 투어를 끝내고 모벤픽 리조트로 돌아왔습니다.

리조트 건물 & 미니 폭포?

샤워하고 한 잠 잤더니 어느 새 해가 질 준비를 하고 있네요.

오늘의 마무리... 필리핀 스타일 혹은 막탄섬 스타일 저녁식사.
(흔히 세부라고 하지만 실제 리조트가 밀집한 곳은 세부와 다리로 연결된 막탄섬입니다)
역시나 메인은 바베큐.
저녁 먹으러 길을 나서면 항상 뿌연 연기와 매케하게 바베큐 굽는 냄새가 났어요.

Bonus. 싸붕. 닭싸움.
실제 경기는 닭 다리에 칼을 채워 한 마리가 죽을 때까지 한대요. 후덜덜덜...
식당 한 켠에 마련된 경기장인데다 실제 경기가 아니라 칼 대신 공을 채우고 Fight!
순해 보였던 흰 닭의 승리.


세부의 날씨 
엄마 생신이 6월 중순이라 동남아 여행이 좀 망설여지긴 했습니다.
동남아시아는 6월~9월이 우기라서 비가 많이 온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원전의 공포가 가시지 않은 일본 여행은 좀...
6월초는 현충일과 맞물려 가격이 너무 비싸서 현충일이 있는 주의 주말을 이용하기로 결정.
무시무시한 우기와 맞닥들이지 않을까 고민했었는데 웬걸? 날씨는 아주 화창했습니다.
비는 둘째날 저녁 먹고 돌아오는 길에 잠깐, 그리고 마지막날 아시아 최초의 성당을 보러가는 길에 잠깐, 이렇게 딱 두 번 만났더랬어요.
(빗방울 크기가 장난 아니긴 해요... 맞으면 아픈 정도... 아얏...!)
혹시 저처럼 6월에 세부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날씨 걱정은 않아셔도 된다는 점~♬


                               ...세부 마지막 날의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계속 됩니다 ^-^


너부리, 세부에 가다

2012. 6. 17. 22:18 | Posted by 너부리7
너부리, 세부에 가다!
모친 환갑 기념으로 모녀가 단둘히 필리핀의 대표 휴양지, 세부에 다녀왔습니다. ^^
필리핀은 8년 전, 내 돈 주고 갔던 첫 해외여행지였는데요.
저렴한 가격과 여기가 과연 필리인인가? 할 만큼 한식이 괜찮았던 기억이 있네요.
(당시 함께 했던 회사후배가 only 한식을 외쳤기에 필리핀 현지식을 먹지 못해 아쉬웠는데
 다행히 우리 모친의 입맛은 글로벌하지요~♬)

 

어느덧 12번째 출국이지만 기내식 촬영은 빼놓을 수 없는 코스!  ^ㅁ^
소고기밥, 연어샐러드, 오렌지머핀, 생수 & 콜라 추가.

인천공항 혼잡으로 인해 출발이 40분이나 지연되어 시작부터 짜증이 났지만
인천 → 세부까지는 4시간이라 일단 비행기가 이륙하자 신이 났습니다...
그.러.나. 막탄 세부 공항에서의 입국수속에는 더 많은 인내가 필요했죠.
아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많았는데 유독 가족단위 여행객들의 입국심사가 길어져
1시간 가량 무더위를 참으며 내 차례를 기다려야만 했거든요. ㅡ.ㅜ
더위와 기다림에 지쳐 허름한(?) 공항 따위 찍을 겨를이 없었어요...



드디어 세부에서의 첫 아침이 밝았습니다!

제가 이용한 숙소는 모벤픽 리조트.
바다가 보이는 Sea View 라서 객실에서 바로 이렇게 바다를 찍을 수가 있었지요.
어때요? 강렬한 태양의 열기가 그대로 느껴지지 않으세요? 으흐... 한국도 꽤나 더운데...
새벽 6시30분인데도 이렇습니다. 적도의 땅이다보니 아침부터 해가 중천에...

모벤픽 리조트, 뷔페식당 <VANILLA BEACH> 에서의 첫 아침식사.
저처럼 고기나 햄 등을 사랑하는 육식성 인간들은 매우 좋아할 구성이었지만
샐러드 등을 좋아라 하는 초식성 인간들은 좀 아쉬워할지도 모르는 구성이었어요.

뷔페식당 테이블 위에 ↑ 이런 디테일이 전 아주 마음에 들었어요! ^^*
세부 & 보라카이의 자랑 화이트 샌드.

든든하게 아침식사를 끝낸 뒤 잠시 리조트 주변을 구경했어요.
모벤픽 리조트 내엔 이렇게 작은 수영장과 작은 비치도 가지고 있답니다.
전 수영을 못하니까 리조트 내에 수영장이 있건 없건 상관은 없지만... ㅋㅋㅋ

뷔페식당 바깥에는 야외 바가 자리잡고 있는데 테이블 위에 ↑ 이렇게 작은 어항들이 하나씩!
한 때 열대어를 키웠던 저에게는 이 녀석들이 참으로 반가웠답니다. ^^;;
(자세히 보니 테이블마다 물고기 색깔이 달라서 계속 찍어댔지요 헤헤) 

세부는 한국보다 1시간 늦은 곳이에요.
가이드는 이 곳 통신위성 상태가 별로라 휴대폰 시간설정을 수동으로 바꾸라고 했어요.
그런데 제가 그만 1시간 빠르게 시간을 맞춘 겁니다. 내 시계랑 엄마 휴대폰까지...
가이드 미팅시간이 11시30분이라 10분전부터 대기를 하고 있었는데 10분이 넘었는데도
감감 무소식이라 프론트에 가서 what time is it now? 를 외쳤죠... 푸하하하...
직원은 벽면에 걸린 동그란 벽시계를 가리키면서 9시40분이라고 말해주었답니다. OTL

가이드와 선택관광 등 세부에서의 일정을 조율한 뒤 점심을 먹으러 고고씽.
필리핀 현지 스타일 식사였는데 저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꼬치에 꿴 바베큐는 현지인들이 즐겨먹는 음식이라고 하네요.

오늘의 일정은 스킨스쿠버 다이빙 강습...인줄 알았습니다만...
강습을 마친 후 바로 바다로 나아가 스킨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공짜는 아니고... 강습은 무료지만 바다로 나가게 되면 110$ 이 추가되지요.
(가운데 파란색 수트를 입은 분이 우리 엄마에요~ *^^*)

저는 스노클링도 못하는지라... 애당초 스킨스쿠버 다이빙 강습도 시큰둥했으나...
용.감.한. 우리 모친께서 도~전~을 하셨습니다!
아... 깊은 한숨... (세부... 선택관광이 많은 편이에요... T^T)
스킨스쿠버 다이빙 하러 가는 길에 우리 리조트인줄 알고 찍었는데 아니었어요. ㅋㅋㅋ

모친의 스킨스쿠버 다이빙 도전기.
대기 → 장비착용 → 다이빙 → 실패 → 2차 다이빙 → 결국 실패...
아쉽게 도전은 실패...했다고 생각했으나... 나의 주머니를 생각하신 모친의 배려였다는...;;
(스킨스쿠버 다이빙을 하면 물 속에서 수중카메라로 기념사진을 찍어주는데
 사진을 찍기 전 중도 포기하면 비용이 없다는 말에 그만두셨다는... -0-)

멀리 패러세일링을 하는 사람들이 보여서 찰칵~
사실 제가 하고 싶었던 건 패러세일링이었지만...
몇 년 전 사고 이후, 제가 이용했던 여행사에서는 더 이상 진행하지 않는다더군요.

스킨스쿠버 다이빙에 성공했던 일행을 기다리는 동안 주변 풍경을 찍어보았어요.

멸치 같은 작은 물고기 떼가 보이길래 접사 촬영을 시도했지만 결과는...?!

다시 리조트로 돌아와 샤워 후 자유시간을 보내다가 베란다로 나가봤어요.
오후 3시쯤이었는데 이 때쯤 되니 태양의 열기를 견딜만 하더라고요.

베란다에는 테이블과 나무 의자가 있어요.
태양의 기세가 조금 누그러들긴 했지만 여전히 날이 더워서
잠깐 앉았다가 후다닥 다시 방 안으로...

객실 천장에는 선풍기가 달려있어요.
속도가 세지 않아 냉방용이라기 보다는 공기를 순환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았어요.
리조트 프론트는 물론이고 가는 곳마다 천장엔 선풍기가 달려있었어요.

원래 망고는 3개가 있었는데 내가 하나, 엄마가 하나 드시고 1개가 남았네요.
뷔페 식당에서도 망고가 있었지만 방에 있던 망고가 제일 달고 맛있었어요~♪

테이블마다 작은 물고기 어항이 놓여있던 야외 바의 전경.
아마 이름이 <PINK> 였을 거에요.
아침엔 몰랐는데 오후에 조명을 켜니 핑크빛이 느껴지는 것도 같죠?

가이드 기다리는 동안 리조트 구경하다가 주차장에 나란히 서 있던 핑크 버스 발견.

오늘의 마지막 일정, 대만 스타일의 샤브샤브 저녁식사.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샤브샤브용 쇠고기에 등심을 쓰잖아요?
여기서는 흔히 '우삼겹' 이라 불리우는 부위를 써서 훨씬 고기 맛이 풍부했다는.
어쨌거나 저랑 엄마는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답니다. ㅎㅎㅎ


해양 스포츠의 천국 세부 
스킨스쿠버 다이빙, 스노클링, 제트스키, 바나나보트 등등...
일전에 캄보디아 여행을 유적 관광이라고 썼던 적이 있었는데,
세부는 해양 스포츠를 즐기고 마사지를 받는 것이 일정의 대부분입니다.
혹시 세부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내가 물놀이를 즐기는지, 그렇지 않는지 먼저 곰곰히 생각을 해보세요!

(저는 몰랐는데 필리핀은 바닷속이 예뻐서 스킨스쿠버 다이빙 포인트가 여러곳이라네요.
 필리핀 세부나 보라카이 일정엔 거의 대부분 스킨스쿠버 다이빙 무료강습이 있을 거에요.
 물론 100% 강제는 아니지만 강습을 마치면 바로 바다로 고고씽... 
 어쩐지 첫 날 일정에 강습 말고는 다른 게 없다 생각했었는데 궁금증이 바로 풀리는 순간!)


                              ...세부 두 번째 날의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계속 됩니다 ^-^


너부리, 톤레삽 호수에 가다

2011. 9. 8. 22:00 | Posted by 너부리7
쉽게도 벌써 캄보디아의 마지막 날입니다.
오늘의 주요 일정은 톤레삽 호수를 구경하고 한국으로 출국하는 것이지요.


뚝뚝이를 타고 천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저수지 바레이 호수로 향합니다.

뚝뚝이를 타고 달리면서 씨엠립 도시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바레이 호수

(천년 전 크메르 시대에 만들어졌던 저수지 중 유일하게 물이 남아 있는
 가로 2.2km, 세로 8km 크기의 캄보디아 최대의 인공호수)

이게 인공호수라니... -0-

여기서 배를 타는 관광객들도 있지만 우리 일행은 톤레삽 호수에서 배를 타기로 했습니다.


1달러에 3개라는 팔찌를 팔던 캄보디아 아이들

사모님, 사장님~ 하며 관광객들을 집요하게 쫓아다니던 녀석들...
마음이 쨘 했습니다.

이 녀석들을 위해 가이드 아저씨가 1인당 1달러씩 받고 팔찌 단체 구입을 주선해줬습니다.

그리곤 이렇게 호수 인근 과일가게에서 망고, 망고스틴 같은 열대과일을 사주네요.
망고요? 정말 맛있습니다. ^^

과일의 여왕, 두리안

고약한 냄새로 워낙 유명한 과일이라 두려움에 떨며 먹어봤는데
맛도 좋고 냄새도 뭐 그냥 저냥 ^^;;

이 녀석들 평소 가이드 아저씨가 봉사활동 하면서 안면이 있는 지라

아저씨의 요청에 한국 가요를 불러주더군요!


거대한 자연산 상황버섯

바레이 호수에서 열대과일을 먹고 난 후엔 여유롭게 쇼핑(?) 관광을 했지요.
보석가게에서 1월의 탄생석 가넷을,
라텍스가게에서는 그 비싼 라텍스 메트리스를,
그.리.고. 귀가 얇을 때로 얇아져 몸에 좋다는 상.황.버.섯.도 덜컥 사버렸습니다. OTL


왓트마이

(작은 킬링필드라 불리우며,
 킬링필드 대학살 당시 씨엠립과 앙코르 유적에서 학살된 사람들의 해골을 모아놓은 사원)

사실 캄보디아 하면 앙코르와트와 함께 "킬링필드" 가 떠오릅니다.
캄보디아를 공산주의 이상국가로 건설하려던 폴 포트의 야심이 만든 끔찍한 살상극...
안경을 쓰거나 손이 하얗다는 이유만으로도 지식인으로 몰려 죽음을 맞이했답니다.
억울하게 고통 속에서 죽어간 사람들의 명복을 빕니다.

왓트마이 주변에는 희생된 사람들의 생전 모습을 전시해놓은 곳과 불교 사원이 있습니다.



점심 메뉴는 삼겹살입니다.

캄보디아에서는 삼겹살을 식당 종업원이 직접 구워주더군요.
색다른 느낌이었습니다. ^^;;


톤레삽 호수(Tonle Sap)

(경상남도 2개 넓이의 동양 최대 담수호로 풍부한 어업자원을 갖고 있다
 호수에는 마을, 학교, 카페, 주유소까지 갖춘 수상족이 살고 있다
 호수와 이어지는 강을 이용해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까지 갈 수 있다)


배에 올라 바다 같이 넓은 톤레삽 호수를 구경하러 출~발~!


밀크티 색깔 같은 누런 색 물만 하염없이 등장했던 톤레삽 호수


수상족들이 사는 집입니다.
주로 어업으로 생계를 꾸리기 때문에 그물을 쉽게 볼 수 있었어요.
이 때는 건기라서 드문드문 땅이 보이는 지역도 있습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상점 겸 카페

이 곳에 들러 탄산음료로 더위와 갈증을 식히며 말린 과일도 구입했어요.
하늘이 뿌옇죠? 비가 한 두 방울 떨어져서 좀 무서웠습니다.
이런 망망대호(?)에서 조난이라도 당하면 어쩌나 하고요...


무시무시하게 펼쳐진 황토 호수 구경을 끝내고

차로 달려 다시 씨엠립으로 갑니다.
이동 중에 캄보디아의 전형적인 주택이 나와서 한 장 찍었어요.


캄보디아에서 발이 되어 주었던 미니버스


캄보디아에서의 마지막 저녁식사

역시나 메뉴는 한식이었지만 가장 호응이 좋았던 식당이기에 떠나기 전 다시 한 번 들렸어요.
캄보디아 씨엠립에 가신다면 대장금 식당에 꼭 한 번 가보세요! ^^*

캄보디아에서 만난 달~
저녁을 먹고 나오니 어느 새 달이 떴더군요.


시원하게 발 마사지를 해주셨던 분... 이름이 기억나지 않네요! ㅋㅋㅋ

캄보디아에서의 마지막 일정, 발 마사지를 받고 공항으로 이동했습니다.

Cafe of Ratanakiri

커피 애호가였던 당시 팀장님이 사오라고 명령하셨던 캄보디아 커피
가이드 아저씨에게 물어봐도 시큰둥해서 커피를 못 구하나 싶었는데 만나서 반가웠어요! ^-^

기상 악화로 출발 1시간 지연... T-T

공항 이 곳 저 곳을 기웃거리면서 시간을 보내봅니다.
면세점도 기웃대고, 서점에서 킬링필드 관련 책을 찾아보기도 하고, 커피도 한 잔 마시고...
시간이 참 안 가더라고요...

드디어 비행기 트랩에 오릅니다.

한국으로 고고씽~
여행은 좋지만 비행시간만은 피하고 싶은 솔직한 심정이에요. ㅡ.ㅜ

캄보디아 → 한국으로 가는 하는 길에 먹었던 기내식

아침식사라 호박죽이 나왔어요. 그 외에 과일, 빵, 생수 단출합니다.



Good-Bye, "Kingdom of CAMBODIA"
아직까지 캄보디아를 공산국가로 알고 계신가요?
캄보디아는 과거 75~79년 사이 민주 캄푸치아 시절에만 공산주의 국가였고
지금은 국왕과 총리가 있는 입헌군주제 국가입니다.
요즘 국제결혼 문제로 캄보디아에서 반한 감정이 높다고들 하지만
그건 죄다 한국인들의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G20을 치뤄 국격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캄보디아는 아직 한국의 외교력이 큰 힘을 펼치지 못하는 곳임도 분명합니다.

 

어쨌거나 캄보디아는 유적지 근처의 화장실 부족현상(?)만 뺀다면 괜찮았습니다.


여러분들도 캄보디아에서

거대한 사원들의 위용을, 원적외선 가득한 황토의 기운을
꼭 경험해보시길~! >_<


너부리, 프놈바켕에 오르다

2011. 9. 7. 00:53 | Posted by 너부리7
끔한 한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며 잠시 한숨을 돌렸습니다.
오후엔 크메르 초기 유적군가 프놈바켕 사원을 보는 일정이 준비되어 있었지요.
(캄보디아 관광기 첫 글에서도 밝혔듯이 캄보디아의 일정은 유적과 사원이 대부분이랍니다)



무성한 나뭇잎들 사이로 (윗 부분) 열매 같기도 한
작은 검은 물체들이 보이십니까?
그 놈들이 바로 박쥐들이에요.
박쥐들이 떼로 나는 장관을 볼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가이드 아저씨 말에 혹했지만
30분 남짓 지켜보는 동안 한 두 마리가 날 뿐 전혀 미동이 없었답니다. 흑흑흑...

달랑 한 마리 뿐이지만 하늘을 나는 박쥐 녀석 촬영에 성공~


박쥐 구경에 지친 나에게 포착된 캄보디아의 주요 이동수단
"뚝뚝이" 



                   이제 크메르 초기 유적군(룰루오스 그룹)으로 고고씽!



이동 중인 미니버스 안에서 캄보디아의 과일 가게와 주유소도 찍어봅니다.


로레이(Lolei) 사원

인공 저수지 위에 세워진 수상 사원으로
야소바르만 1세가 부모와 조상을 추모하기 위해 지었다네요.
그러나 인공 저수지가 아직까지 남아 있을 리가 없죠...

로레이 사원 옆으로 현대적인 모습의 불교 사원이 들어서 있습니다.


쁘레아 꼬(Preah Ko) 사원

쁘레아 꼬 = 신성한 소
사원 앞에 소 조각상이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보존 상태가 안 좋은 초기 유적군 중에서도 유독 훼손 상태가 심했던 사원이었다.
가이드 아저씨 인솔 하에 대충 보고 패스... ㅠ_ㅠ

바꽁(Bakong) 사원

인드라바르만 1세가 쁘레아 꼬를 지은 후 자신을 위해 건립했다고 알려져 있는 곳으로
앙코르 유적군에서 볼 수 있는 사원의 초기 형태라 할 수 있습니다.
가파른 계단 보이시죠?
계단이 싫은 저와 관절이 안 좋은 우리 모친은 이 곳에 오르지 않고 줄행랑을 쳤어요. ^^;;



               수박 겉핥기의 진수였던 크메르 초기 유적군과 이별하고
               오늘의 마지막 행선지 프놈바켕 사원으로 이동했습니다.



프놈바켕 관광안내도

중앙의 레드 코스는 현재 이용 금지입니다.
오래 전 일이라 가물가물 한데... 아마 저는 그린 코스를 이용했을 거예요.
완만한 경사에다 30분 정도면 오른다는 가이드 아저씨 말에 도전~!
(코끼리를 타고 오르는 것도 있었으나 사전에 예약을 하지 않으면 이용 불가)

이 정도면 완만한 경사 맞죠? ㅋㅋㅋ

프놈바켕(Phnom Bakheng) 사원
해발 62m의 바켕 산 위에 세워진 사원으로
피라미드형 사원 중심에 성소가 있고 사방에 4개의 탑이 있지요.
이 사원을 모태로 앙코르와트를 지었다고 하네요.

사람들이 이 곳에 오르는 이유는 바로 이 일몰을 보기 위함이죠.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풍경도 장관이지만 일몰도 정말 멋있습니다. ^^

프놈 산에 오르는 것까지는 괜찮았는데
프놈바켕 사원에 오르는 여정이 그야말로 후덜덜덜 했습니다.
올라가는 것까지도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약간의 고소공포증이 있는 저에게
사원을 내려가는 일은 너무나 무섭고 공포스러웠답니다.
(손과 발을 이용해서 벽을 붙잡고 조심조심 내려가야 한다고요.
 어른도, 아이도, 남자도, 여자도, 황인도, 백인도, 누구나 이런 포즈입니다)

 

가이드 아저씨와 약속한 시간이 있으므로 이젠 안녕...

사원 입구에 있던... 소?
신성시 되는 녀석인지 이렇게 향을 피울 수 있게 되어 있더군요.
(프놈바켕이 힌두교 사원이라서일까요?) 


이것이 안내도에서 봤던 레드 코스입니다.
오랜 세월 수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이용한 덕분에 계단이 희미해졌습니다.
매우 가파른 계단인데 희미해지니 아마도 안전 상의 이유로 이용을 못하게 막은 것 같아요.


수끼로 저녁을 먹은 후 가이드 아저씨가 작은 선물을 선사했습니다.
"앙코르와트의 야경" 

 

가슴 속까지 시원한 앙코르 맥주 한 잔으로 여행의 피로를 풀어봅니다.



                                              ...캄보디아 마지막 날의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너부리, 앙코르와트에 가다

2011. 9. 7. 00:52 | Posted by 너부리7
보디아에서의 셋째 날이 밝았습니다.
오늘은 세계 7대 불가사의에 빛나는 "앙코르와트" 를 보러 가는 날이에요. ^ㅁ^


아침부터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던 앙코르와트(Angkor)를 배경으로 엄마와 찰칵~



출발하기에 앞서 숙소에서 아침부터 든든히 챙겨둡니다.
캄보디아 여행을 결정하면서 가장 고민이 되었던 부분이 숙소였답니다.
도마뱀이나 해충 따위가 나오면 어쩌나 하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다행히 숙소 살리나(SALINA) 호텔은 깔끔했고, 뷔페식당도 맛있었고,
직원들의 서비스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앙코르 "도시" + 와트 "사원" = 사원의 도시
                     동서로 약 1,500m, 남북으로 약 1,300m나 되는 거대한 사원이니
                                  "사원의 도시" 라 부를 만도 하지요? ㅋㅋㅋ

                                          *앙코르와트 
                                       크메르 제국의 수리아바르만 2세가 
               베트남 남부의 참파 왕국과의 전쟁 승리를 기념해 세운 힌두교 사원이다.
              보호, 유지의 신이며, 세상이 혼란할 때 화신으로 나타나 세상을 구원하는
                                       절대자 "비슈누 신" 을 모신 곳이다.
                       앙코르 유적군에서 가장 보존 상태가 좋은 사원이기도 하다.

앙코르톰의 테라스에서도 만났더 뱀과 사자를
앙코르와트를 둘러싸고 있는 호수(해자)에 놓인 다리 초입의 테라스에서도 만났어요.

뱀, 사자와 이별 한 후 다리를 따라 쭉 걸어갑니다.
다리의 양 옆으로는 거대한 인공 호수(해자)가 있는데
이 곳에서 사원을 방문한 참배객들이 몸을 씻었다는 가이드 아저씨 말씀!
정면으로 보이는 건물이 첫 번째 문입니다.
아쉽게도 사진으로 남기지는 못했는데 첫 번째 문이 위치한 테라스 주변에서
제사를 지내기 위해 전통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던 기억이 나네요.

첫 번째 문을 지나면 다시 긴 다리가 나오는데 이것을 참배로 라고 한대요.
이 참배로 양 옆으로 연못이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계단을 이용해 연못 쪽으로 나왔습니다.

연못 근처 매점에서 가이드 아저씨가 사준 야자수를 마시며 잠시 쉬는 동안
멀리 보이는 앙코르와트를 배경으로 기념사진도 찍었답니다.
(정면에 위치한 다리에서는 뒷편의 작은 탑이 가려져 3개로 보여요)
그.러.나. 근처에 화장실이 없는지 야속한 아저씨는 아무 말 없이 출발... OTL

드디어 앙코르와트에 입성했습니다.
가이드 아저씨가 이끄는 대로 참배로를 지나 십자모양의 연단을 지나 둘째 문을 통과하니
힌두교의 대서사시 "마하바라타(Mahabharata)" 가 새겨진 회랑이 등장합니다.
(너무 긴 내용이라 간단히 옮기기도 어렵고... 대충 친족간의 왕권 다툼 되십니다)

가이드 아저씨 설명 들으랴, 사진 찍으랴, 일행 따라가랴...
정신이 하나도 없는 사이 회랑의 반대편으로 시선을 돌리니 특이한 모양의 나무가 보이더군요!

회랑의 천장이나 지탱하는 기둥도 그저 밋밋하지 않습니다

그 동안 수 많은 사람들이 만져대서 윤기가 반질반질한 회랑

저승의 염라대왕, 죽음의 신 야마(yama)

이건 지옥을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심판을 받고 지옥으로 떨어진 사람들이 몽둥이로 얻어맞는...
2011년부터는 정말 바르게 살아야 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
그러나 2011년도 반이상 지난 지금의 내 모습은?!

앗! 이 곳은 공사중이라 볼 수 없다네요. T-T

우유 바다 휘젓기
(불로장생의 힘을 얻고자 신과 악마가 동맹을 맺고 생명의 원천인 우유의 바다를 젓게 된다.
 만다라 산을 대지에서 뽑아낸 후 산을 잡고 흔들 수가 없어서 바수키(뱀)을 묶어
 92명의 악마와 88명의 신들이 바다를 천년동안 젓는다.
 바수키가 고통을 감당하지 못해 독을 내뿜자
 악마와 신을 염려한 시바 신이 독을 삼켜 막아내자
 비로소 생명수인 암리타와 생명체인 압사라가 탄생한다.
 그러나 악마와 신의 동맹은 깨어지고 암리타를 탈취한 악마에게
 미인계를 써서 암리타를 재탈취한 신들은 영생을 얻지만
 이를 빼앗긴 악마와 끝없는 전쟁을 한다)

                 회랑도 다 봤겠다, 이제 앙코르와트의 백미인 5개의 탑만 보면 된다!!
             그.런.데. 몸에서 긴급한 신호가 왔다... 화.장.실.이. 급.하.다.고... -0-
                               앙코르와트 내에는 화장실이 없었다.
               결국 앙코르와트 정상(?)을 눈 앞에 두고 나는 화장실로 향했다... T-T

화장실에 다녀온 후 일행들을 기다리며 이렇게 사진만 찍어댔습니다.

저를 화장실까지 안내해줬던 캄보디아 현지 가이드 아저씨
(44살이시래요... 최강동안!)

헉... 이렇게 허무할 수가...
그냥 이대로 앙코르와트와는 이별을 고하나요...


열심히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건만 생리적인 현상 때문에 2층과 3층을 놓친 탓에
많이 공개할 것이 없어서 매우 아쉽습니다...
앙코르와트가 더 망가지기 전에 꼭 한 번 다시 와야 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어봅니다.
부디 제가 다시 이 곳을 찾게 될 그 어느 날엔 화장실이 많이 생겨있기를 바라봅니다.


 

 

                ...한국에서도 잘 하지 않던 등산을 했던 이 날 오후 일정은 다음 편에서


밥으로 점심을 먹고 내리쬐는 태양 아래 오후 일정 강행군이 이어졌습니다.
내심 점심을 먹은 뒤엔 잠시 쉬지 않을까 생각했었으나... OTL
(참고로, 캄보디아에는 1시간 정도 오침시간이 있대요)


캄보디아 둘째날 오후 일정의 시작은 반테이스레이(Banteay Srei) 였어요.
반테이 "성곽" + 스레이 "여자" = 여자의 성곽

붉은 황토의 원적외선 기운이 팍팍 느껴지지 않으십니까? ㅋㅋㅋ
시작은 이렇지만...

역시나 안으로 들어오면 벽면 하나마다 빼곡한 조각들이 돋보이는 건물들이 등장합니다.
힌두교 사원답게 힌두교의 수 많은 신과 신화(라마야나 등)가 조각되어 있지요.
더 이상의 조각이 불가능한 섬세한 조각 덕분에 반테이스레이는
"앙코르의 보석" 이라는 별명도 있지요.

불교사원인 바이욘 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죠?

과거 프랑스 식민지 시절,
프랑스의 대문호이자, 문화부장관을 지낸 바 있는 앙드레 말로
이 곳의 여신상 하나를 밀반출하려다 적발돼 큰 망신을 사기도...

힌두교 시바 신의 상징이라는 남근석, 링가(Linga),
시바 신의 아내 샤크티 여신의 여근석, 요니(Yoni)는 담지 못했습니다.

멀리 함께 관광을 했던 일행들의 뒷 모습이 보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함께 하는 패키지 상품인 탓에 
천천히 구경하고 여유롭게 사진을 촬영할 여유는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T-T
거대한 바이욘 사원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작은 반테이스레이 사원이라
상대적으로 가이드가 일정을 서두른 때문이기도 하고...
어느 덧 해가 질 분위기가 조성되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내 생애 다시 이 곳을 찾을 수 있을 지 없을 지 모르니 매우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다음 일정은 <툼 레이더> 촬영지로 유.명.한. 바로
따프롬(Ta Prom)!




따프롬 관람에 앞서 화장실을 먼저 찾았습니다.
특이하게도 화장실 건물 바로 옆이 이런 호수더라고요.
호수에선 물소들이 한가롭게 목욕을 하고...


따프롬으로 입성하기 전 반테이스레이 쪽을 돌아보니
아직도 많은 관광객들이 반테이스레이를 보기 위해 줄을 서서 입장하고 있네요.


나무의 생장이 멈추지 않는다는 캄보디아.
오랜 세월 정글 속에 감춰진 채 방치되었다는 따프롬
사원의 건물과 나무의 뿌리가 뒤엉켜 도.저.히.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으로
언제까지 이런 상태로 유지될 지 알 수가 없다니 방문을 서두르셔야 합니다!

따프롬 사원은 이렇게 무너진 잔해들을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언제 어느 곳이 이렇게 무너질 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인 것이죠.

벽면의 붕괴를 방지하고자 곳곳에 이런 지지대를 세워두었지만
오른쪽 사진의 벽면처럼 붕괴를 완전히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공사를 하는 곳도 있습니다만... 글쎄요...
왼쪽으로 사람이 보이죠? 성인 남자의 키와 사원 그리고 나무의 높이를 가늠해보세요!

거대 나무들의 습격 현장!!

상태가 좋은 곳의 안 쪽을 들여다 보니 이렇습니다.
동그란 구멍은 과거에 보석이 박혀 있었을 것이라 추측한다는 가이드 아저씨의 말씀.

해질 무렵의 따프롬은 괴기스럽다 못해 무섭기까지 합니다.
거대한 나무들이 많아서 시원했지만 한기가 느껴져 오싹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 ⊙_⊙;;

벽면에 새겨진 압사라(요정)들의 모습

오잉? 따프롬에서 만난 벌집

따프롬의 센스만점 휴지통

개인적으로 캄보디아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따프롬 관광을 끝내고 나니
어느 덧 해가 지고 있네요.

                                        *따프롬(Ta Prom)
                             자야바르만 7세가 그의 어머니를 위해 만든 사원으로
       오랫동안 정글 속에 묻혀 있었던 탓에 나무 뿌리가 휘감은 모습이 인상적인 사원이다.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툼 레이더> 가 촬영된 곳으로 유명하다.



                       기나 길었던 둘째 날 일정이 이렇게 끝났습니다.
                                              → 반테이스레이 → 따프롬



...잦은 수분 섭취가 결국 큰 화를 불렀던 앙코르와트는 다음 편에서

너부리, 캄보디아에 가다

2011. 9. 4. 20:48 | Posted by 너부리7

200923
지금으로부터
26개월 전 모친과 함께 캄보디아에 다녀왔습니다.
당시 다니고 있던 회사에는 3, 6, 9년차마다 안식휴가란 것이 있었어요.
3년은 일주일, 6년은 열흘, 9년은 보름간의 유급휴가와 함께
3년 50만원, 6년 100만원, 9년 200만원의 휴가비도 주어졌답니다. ^^*


급여가 오르는대로 모으기 보다는 소비수준 향상에 힘 써왔던 저에게는
모친에게 효도를 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기도 했지요... OTL

3년차 휴가 때는 베스트 프렌드 박여사와 제주도를 다녀왔고,
6년차 휴가에는 모친과 함께 태국 방콕 & 파타야를,
마지막이었던 9년차 휴가엔 역시 모친과 앙코르와트로 유명한 캄보디아를 다녀왔었지요.


한낮에는 여전히 덥지만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요즘!
이열치열~ 2년 6개월 전 캄보디아의 후끈한 열기를 전해드립니다.


어마어마한 규모에 압도당했던 앙코르와트!
(캄보디아에서 만났던 사원들은 어느 것이나 이렇게 엄청난 규모를 자랑했다)
내 똑딱이로 앙코르와트의 전경을 찍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


여기서 잠깐! 캄보디아 여행 or 관광을 계획하십니까?
캄보디아 하면 앙코르와트가 자동으로 떠오르시죠?
2년 6개월 전 다녀온 곳이라 지금은 어떻게 변했을지 모르지만
캄보디아의 볼거리는 죄다 사원입니다.
돌로 만든 놀라운 크기의 사원과 고대 유적을 보는 것이 여행의 거의 전부입니다.
당시 가이드 아저씨는 캄보디아 여행을 가리켜 "유적 투어" 라는 얘기를 했을 정도지요.
물론 식당의 음식들은 맛있었고, 불교를 믿는 국가라서 웬지~ 친근한 느낌이 좋아어요. ^^


"운하" 라는 이름 하에 무차별적으로 파헤쳐지고 있는 우리 강산...

당시 4대강은 아직 착공 전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 곳은 경기운하 현장입니다. 공항 가는 길에 놀라서 찰칵...

인천공항 → 캄보디아 씨엠립 가는 하늘 길에 먹었던 기내식.

작은 비행기들의 기내식은 다 이런 거였군요. ㅠ_ㅠ

오밤중에 씨엠립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지금은 어떤 지 모르겠는데 당시엔 비행기 트랩을 이용했었어요.


저는 여행가기 전 그 나라와 관련된 여행기를 사서 보곤 하는데요,
캄보디아 여행기에는 출입국 관리소 직원이 돈을 요구했다는 당황한 얘기가 있었어요.
캄보디아에 입국하면 20달러 주고 visa를 발급받아야 해요.
멀쩡하게 제복까지 갖춰입은 한 남자가 저에게 10달러를 달라고 하네요.
visa 피는 20달러인데 이게 뭔 소리???
잘 안 되는 영어지만... 대충 해석하니...
"10달러 주면 내가 편하게 처리해줄게" 란 얘기더군요. -0-
visa 발급받고 입국심사 통과하는 게 어려운 일도 아닌데 당연히 No Thank You!
그런데 이 남자는 visa 접수대, 발급대, 그리고 입국심사대까지 집요하게 쫓아다니더군요.
계속 외면하느라 아주 수고스러웠던 캄보디아 입국이었습니다.
뭐... 지금은 그런 일이 없겠죠... ^^;;


캄보디아 호텔에서의 첫 아침식사 ^^

한 때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캄보디아의 크로와상은 아주 지대로~


본격적인 유적 투어를 위해 앙코르톰(Angkor Thom) 남문으로 출발~!
앙코르 "크다" + 톰 "도시" = 앙코르 톰 "거대한 도시"
앙코르톰을 우리 식으로 생각하자면 조선시대 한양의 사대문 안 정도가 되지 않을까요?

앙코르톰 남문 매표소


앙코르톰을 위시해서 세계 7대 불가사의의 하나인 "앙코르와트" 를 비롯해
캄보디아가 자랑하는 유명한 고대사원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앙코르 유적군을 둘러보는데는
입장권이 필요한데, 며칠간 드나들 수 있는 프리패스 형태로, 관람객의 사진이 들어가요,
매표소 앞에 있는 카메라로 얼굴 사진을 찍는답니다.

앙코르톰 남문

우리 모친이 포즈를 취한 뒷 배경의 석상은 그 유명한 "관세음보살" 이에요.
캄보디아어인지, 인도어인지 모르지만 "아빌로키테슈바" 라고 한다네요.
입구에 늘어선 석상들은 뱀의 왕 "비수키" 를 잡고 있는 신들.
오른쪽 사진은 "비수키" 의 얼굴.


캄보디아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무지막지한 크기의 나무...
나무를 보고 무섭다는 생각을 하기는 쉽지 않죠?
캄보디아에 가면 달라집니다. 후덜덜덜~


바이욘(Bayon) 사원
수 많은 관세음보살 4면 석상으로 유명한 사원이지요.

바이욘 사원 회랑의 정교한 부조입니다.
거대한 돌덩이를 어떻게 옮겨왔는지도 의아하지만
그 옛날에 어떻게 이런 정교한 조각을 했는지...
예술 그 자체입니다요. ^^

바이욘은 거대한 관세음보살 4면 석상이 회랑으로 계속 연결되어 있는 구조에요.

온화한 인상의 관세음보살

뱀신, 뱀왕을 통칭하여 "나가(Naga)" 라고 하지요.

난간이라고 착각해서 나가 님 위에 앉으면 혼나요! ㅋㅋㅋ
(숨어있던 관리인이 득달같이 쫓아와서 앉으면 안 된다고 주의를 줍니다)

압사라(Apsara)의 요염한 자태

거.대.한. 바이욘 사원의 위용


바푸욘(Baphuon) 사원

바푸욘 사원은 쌓인 돌을 모두 해체해서 다시 쌓는 공사를 하고 잇습니다.
드문드문 하얀 돌이 보이죠? 해체한 돌을 찾지 못해서 새로운 돌로 교체한 흔적입니다.

바푸욘 = 숨겨진 아이
오이디푸스 신화와 다소 비슷한 전설이 있었던 바푸욘 사원
(왕에게 한 승려가 갓난 왕자가 장차 왕을 죽이고 왕비가 결혼하게 된다고 전하자,
 화가 난 왕은 승려를 죽이지만 이후 우환이 끊이질 않자, 왕자를 죽이기로 한다.
 왕비는 지기를 발휘해 왕자를 이 사원 지하에 숨겨둔다.
 어찌어찌 하여 태국의 왕가에 입양된 아이는 훗날 승려의 예언대로,
 왕을 죽이고 나라를 멸망시킨 후 왕비와 결혼하게 된다...)


피메아나까스(Phimeanakas) 사원
산스크리트어로 "하늘의 왕궁" 이란 뜻이지만 사원으로
우주의 중심 "메루 산" 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물론 이 곳에도 전설이 있습니다.
(이 사원의 꼭대기에는 뱀의 정령이 살았는데 뱀의 정령은 밤마다 아리따운 여인으로 변했고,
 왕은 왕비와 동침하기 전 반드시 뱀의 정령과 동침을 해야 했단다.
 단 하루라도 지나치면 크나큰 재앙이 닥쳤다는 내용)


모친에게 모친의 사진이 담긴 사기 액자를 팔았던 소녀들.
1달러와 천원을 주고 기념 삼아 구입~
(터무니 없는 가격으로 바가지를 씌우는 것이 아니라면
 여행까지 와서 악다구니 써 가며 가격 흥정을 하는 모습은 좀 아니다 싶네요)



코끼리 테라스
와 수련 수님들

찍을 때는 몰랐습니다. 정작 코끼리 부조를 찍지 못했다는 것을... ㅜ_ㅜ
(테라스의 벽면에 코끼리가 새겨져 있다고 붙여진 이름)

코끼리 테라스 맞은 편으로 문둥이왕 테라스가 펼쳐집니다.

왼쪽의 뱀(나가)은 달을, 오른쪽의 사자는 태양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이 테라스의 벽면에 문둥이왕 새겨져 있다고 붙여진 이름,
 이 곳을 지은 자야바르만 7세가 문둥이였다는 설이 있대요)

흔적만 남은 왕궁 터

이 처럼 놀라운 크기의 왕궁을 소유했던 고대 앙코르 제국이 위용은 당연히 엄청났겠죠?
오늘날 캄보디아의 위상을 생각해보면... 참 씁쓸하군요!
(하단만 남은 이 곳 테라스의 상층부는 놀랍게도 유리였다는 가이드 아저씨 말씀)

                                                             
                             코끼리 테라스(좌) - 중앙광장 - 문둥이왕 테라스(우)
                                        뱀과 사자가 또 다시 등장했네요.
                                    그런데 사자 녀석의 꼬리가 실종됐죠?
                      이 곳을 정복한 사람들이 정기를 없앤다고 잘라버렸다고 합니다.



여기까지가 둘째 날 오전 일정이었습니다.
앙코르 톰 남문 → 바이욘 → 바푸욘 → 피메아나까스 → 코끼리 테라스 → 문둥이왕 테라스



*너무나 무더웠던 날씨 속에서 시종일관 생수를 들이키고 
 그러다 보니 화장실을 찾게 되고...
 캄보디아의 거대 사원들을 돌아보는 동안 가장 힘들었던 건 화장실이었습니다.




...둘째 날 오후의 일정은 다음 편에서
<툼 레이더>에도 등장했던 따프롬을 기대해주세요 ㅋㅋㅋ


너부리, 탄중아루의 석양에 물들다

2010. 12. 2. 00:57 | Posted by 너부리7
코타 키나발루에서의 마지막 날이 결국 오고야 말았습니다!
일찍 일어나 짐 정리도 하고, 출국에 대비해서 오늘은 뭘 입을지도 고민해 봅니다.  
그리곤 TV를 틀어 위성방송인 KBS 월드를 봅니다.
한 달 정도는 지난 것 같은 <결혼할까요> 재방송을 보는 허망함이란... 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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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픽 수트라 하버에서의 마지막 아침식사.
매번 떨어져서 먹지 못했던 베이컨을 마지막 날 먹어보게 됐습니다.
(이슬람 국가라 돼지고기 베이컨이 아닌 소고기 베이컨입니다, 햄도 다 소고기로 만들었대요)  

찻 잔의 차는 커피가 아니라 홍차에요.
요거트 드레싱과 커리가 제일 맛있었던 뷔페 식당도 이젠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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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픽 수트라 하버는 고층 빌딩 형태인데 사다리꼴 형태로 객실이 빙 둘러가며 배치됐고
이렇게 가운데는 정원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이런 구조의 건물 2개가 맞붙어 있으니 정말 큰 규모죠? 
(참고로, 마젤란 수트라 하버의 경우 발코니가 딸린 전형적인 리조트 구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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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 로비의 커피 숍. 저녁에는 이 곳에서 라이브 공연도 펼쳐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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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 로비의 잡화점, North Borneo Traders.
매일 룸 당 500ml 생수 2병이 무료로 제공되지만 물 고래인 저에게는 아무래도 부족해서
이 곳에서 값 비싼 생수를 사 먹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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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 아웃을 한 뒤 코타 키나발루 시내로 나가 점심을 먹었어요. 
메뉴는 스팀보트. 굳이 이열치열 하지 않아도 되는데...
외부에서 먹었던 식사 중 제일 괜찮았던 스팀보트. 국물 맛이 끝내줘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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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셜턴 포인트.
한 때 영국의 식민지였던 말레이시아. 영국 군이 최초로 상륙한 곳이 제셜턴 포인트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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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 주(州) 청사. 꼭 하늘로 이륙하려는 로케트 같은 모양새죠?
30층 높이에, 로케트(?) 아랫부분은 72개 면의 유리로 장식 된 화려하고 웅장한 건물입니다.
코타 키나발루 시(市)는 시바 주(州)의 주도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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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세 번째로 크다는 이슬람 사원.
캬아~ 하늘에 구름 한 번 예술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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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깜짝이야!
제셜턴 포인트 → 사바 주 청사 →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크다는 이슬람 사원을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구경하고 패키지 관광의 꽃(?)이라는 쇼핑가 순례에 돌입! ^^;;
첫 번째로 방문한 토산품 점에서 망고 초콜렛과 원두 커피를 사고 일행들이 쇼핑하는 동안 가게 안을 둘러보다가 말린 해마를 발견하곤 깜짝 놀랐어요. 그런데 해마도 먹는 거에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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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kat Ali 라는 산삼 비슷한 뿌리를 넣어 만든 특산물 커피.
아마 Alicafe 라고, 인삼 맛이 나는 커피믹스를 드셔 보신 분들도 있을 텐데요.
바로 그 커피에요.
(토산품 점 이후 라텍스 가게와 노니 원액을 파는 가게까지 숨가쁜 일정이 이어졌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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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가 순례를 마무리 지은 후 석양을 보기 위해 탄중아루에 왔습니다.
'아루' 는 '만(灣)' 을 의미합니다. 탄중아루 = 탄중만 ^^

점점 붉게 물들어가는 탄중아루의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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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상으로는 어떻게 표현이 안 되는군요... T_T
다소 무미건조한 느낌이었던 이번 여행의 백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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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타 키나발루의 횡단보도.  
보시다시피 라인도 희미하고, 신호등도 작습니다.
그나마도 제가 돌아다녔던 곳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어 본의 아니게 무단횡단을 많이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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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 시간에 앞서 주어진 1시간 여의 자유시간...
제과학원 다닐 적에 모카 번의 탄생지가 말레이시아란 얘기를 들었던 적이 있어요.
마침 가이드 브라이언이 센터 포인트 4층에 가면 맛있는 커피 빵 파는 가게가 있다길래  
그걸 사다가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쉬기로 했죠.  
센터 포인트 4층에 올라가 두어 바퀴를 둘러보았지만 상가만 보이는 겁니다.
없나보다 하면서 한 층을 더 올랐는데 오잉? 어디선가 풍기는 모카 번의 향기... ⊙_⊙v
향기를 쫓아서 결국 브라이언이 말한 가게를 찾아냈습니다. 으흐흐흐...
잘 생긴 말레이 총각 두 명이 장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모카 번을 손에 넣었다는 기쁨도 잠시... 젠장... 제법 굵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센터 포인트에서 만남의 장소인 와리산 스퀘어, 스타벅스까지 가려면 길을 건너야 하는데
잠시 고민하다 비를 맞고 냅다 뛰었습니다...
결과는? 완전 비 맞은 생쥐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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쨘~ 그리곤 이렇게 커피와 함께 냠냠... 맛... 있... 다...
그런데... 역시 모카 번은 로티보이가 최고봉이다 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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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어느 곳을 여행하든 만나게 되는 별 다방.
여지없이 한 번은 들르게 되는 곳입니다. 어느 나라를 가도 익숙한 분위기와 맛. 
특히나 이 곳 코타 키나발루 와리산 스퀘어에 있는 이 별 다방의 화장실은 감동이었어요.
코타 키나발루 시내에서 화장실이 급하다면?
인근 호텔 로비나 스타벅스를 이용하세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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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 브라이언이 준 선물.
일행들이 토산품 점에서 매상을 많이 올려서 준 선물인가 갸우뚱 했는데
패키지 상품 특전 중에 있던 선물이었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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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타 키나발루에서의 마지막 식사.
튀긴 물고기에 소스를 뿌린 요리가 나온 걸 보니 중국식 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특식으로 대하 회, 도미 회가 나왔는데 맛있었습니다.
그 외 나머지 반찬들은 오징어 튀김 빼고는... ㅜ_ㅜ
특히나 알랑미는... 적응 불가!  

이제 정말 이별을 할 시간... "코타 키나발루 안녕~"
(키나=중국, 발루=과부 란 뜻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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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다시 코타 키나발루 국제공항으로 돌아왔습니다.
부칠 짐을 X-ray로 찍어야 한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아... 사진 속의 어르신은 모르는 분입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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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에 탑승한 시간은 현지 시간으로 밤 11시 5분, 한국 시간으로는 자정이 지난 시간.
아침을 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탑승하자마자 기내식이 서비스 되는 게 아니겠습니까...
소고기 밥 (or 묵밥) + 배추김치 + 콩 샐러드 + 생수 + 음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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힝... <솔트>가 상영되었으나 제 자리에서는 볼 수 없었습니다.
맨 앞자리라 LCD가 이렇게 보이는 망극한 일이...
(어두운 화면, 검은색은 보이지 않음)
앞 쪽에 있는 LCD를 보면 되겠지만 제 자리 바로 앞으로는 화장실이 있고
한참 지나서 LCD가 있는 지라 도저히 볼 수 없었습니다.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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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앉은 자리는 작은 비행기의 중간 화장실 바로 뒷 자리.
양 옆으로는 비상탈출구가 있어 3-3 셋팅이 아닌 2-2 셋팅인 자리였죠.
여유 공간이 많아 좋을 줄 알고 머리 써서 앉았던 자리였으나...
바닥에 뭘 놓을 수도 없고, LCD 창도 안 보이고, 화장실의 향기까지 솔솔솔...
다리를 뻗치기만 좋을 뿐 다른 장점은 별로 없는 자리더군요. 


                                                                                 ...The End ^-^


조금은 지쳐있었나 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올 한 해 2010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한 해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다양한 경험과 마음 고생을 했기 때문이죠.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는 주 5일 근무제는 시행하고 있지만 월차나 연차가 없습니다.
면접 볼 때부터 11월에 여행을 계획하고 있어서 3일 정도 휴가를 써야 한다고 미리 말한 덕분에 이번 여행은 무사히 다녀올 수가 있었지만 얼마나 눈치가 보였겠습니까...
그래서 편한 마음으로 다녀오지 못한 때문인지,
이번 여행은 탄중아루의 석양 말고는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도 별로 없고,
사진도 예전 뉴욕이나 다른 곳에 갔을 때 만큼 찍지도 못했고,
동행한 언니랑 소소한 다툼도 자주 벌이는 등등... OTL

그러나 벌써부터 제 마음은 다른 여행지를 향해 가 있습니다.
부디 다음 여행은 동남아에서 벗어나 새로운 문명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보며...
다시 일상으로 컴백...

(정신은 아직도 코타 키나발루 탄중아루 해변가 어느 구석을 배회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는군요 ^^;;)

 
코타 키나발루에서의 세 번째 날이 밝았습니다.
이제 코타 키나발루에 머물 날도 달랑 내일 하루 밖에 남지 않았네요.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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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아침. 버터롤 같이 생긴 크루와상이 추가된 걸 빼면 어제 사진과 똑같아요.
아침 뷔페는 격일로 쥬스와 과일 종류가 달라질 뿐 다른 음식들은 똑같습니다.
많은 음식들 중에서 진한 풍미의 요거트 드레싱이 제일 맛있다니...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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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와산 플라자.
이 곳 지하에 현지인들이 애용한다는 슈퍼마켓 '자이언트' 가 있습니다.
함께 여행을 온 언니가 직장동료에게 부탁 받았다는 커피와 차를 사기 위해, 리조트에서 운행하는 셔틀버스만 믿고 나섰다가 큰 고생을 했습니다. 셔틀버스 운행시각표 상엔 이 놈의 와와산 플라자에 첫 번째로 정차한다고 되어 있었지만, 알고 보니 이 곳엔 더 이상 정차를 하지 않는다지 뭡니까... 하는 수 없이 운행시각표 상의 두 번째 정차하는 곳인, 센터 포인트에서 내려 걸어가기로 했죠. 그런데 가도 가도 끝은 없고... 흑흑흑... 땡볕 아래 30분 가까이 걸어서 겨우 와와산 플라자에 도착, 그 놈의 커피와 차를 사는데 성공했습니다. 오 마이 갓! ⊙_⊙;;
(해외여행 자유화가 된 지도 몇 십 년인데... 제발 뭐 좀 사오라고 부탁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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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는 이슬람 국가입니다.
와와산 플라자 내부엔 이슬람 율법에 맞는 의상을 파는 상점도 여럿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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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DVD 를 파는 가게에서 만난 On Air 홍보 포스터.
우리나라에서도 꽤 인기가 높았던 S본부 드라마가 이제 말레이시아에 상륙한 모양입니다.
이미 고인이 된 박용하의 얼굴을 접하니 조금 이상한 기분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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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이 든 봉투를 들고 다시 기나긴 길을 걸어 센터 포인트로 돌아왔습니다.
와와산 플라자
에서 숙소까지 걸어가기는 너무 멀었거든요... 다시 셔틀을 타야만 했거든요...
차로는 5분, 도보로는 30분 이상 걸리는 거리를 땡볕 아래 왕복으로 걸은 나와 언니는
너무 지쳐서
점심이고 뭐고 방으로 올라오자마자 바로 곯아떨여졌답니다. 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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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니 2시쯤 됐습니다.
가이드와 약속한 3시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고... 
창 밖으로 보이는 멋진 Sea View 를 카메라에 담으며 놀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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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정의 하일라이트, 클리아스 강 크루즈!
숙소에서 2시간을 달려 클리아스 강 선착장에서 만난 고양이 녀석.
사람이 다가가도 전혀 아랑곳 하지 않고 그저 잠만 자는 속 편한 요 녀석이 부럽기도...
아마 한국의 길고양이들이 가장 부러워 할 것 같네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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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보트에 승선하기에 앞서 하이 티를 마셨어요.
(*High Tea? 간단하게 따뜻한 차와 함께 하는 오후 간식)
바나나 튀김, 작은 도넛, 찹쌀과 코코넛으로 만든 떡 비슷한 간식까지 나와서 다행입니다.
전 점심을 굶었으니까요... 맛있게 냠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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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친화적인 느낌의 선착장

클리아스 강입니다.
강변을 끼고 있는 숲이 맹글로브 나무 숲입니다.
이 나무는 클리아스 강처럼 바다와 맞닿아 소금 기가 있는 물에 뿌리를 내려 자란대요.
강물의 색이 짙은 갈색이죠? 그러나 1급수! ㅋㅋ 맹글로브 나무의 수액 때문이랍니다.
이 맹글로브 나무 열매엔 독이 있는데 유일하게 긴 코 원숭이만 먹을 수 있대요.
그러나 긴 코 원숭이는 바나나를 먹으면 배에 가스가 차서 죽는대요. -0-
즉, 맹글로브 나무 열매만 먹고 사는 원숭이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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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코 원숭이를 보러 왔는데 정작 반기는 건 이 도마뱀 녀석입니다. ^^;;
얼굴이 용을 닮아서 '드래곤 어쩌구 코모도' 라고 했는데 이름은 기억나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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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어렵게 촬영에 성공한 긴 코 원숭이.  
꼬리에 뼈가 없어서 보시다시피 이렇게 축 쳐져 있어요.
(어느 게 꼬리고, 어느 게 나뭇가지인지 헷갈리시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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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아스 강의 석양

긴 코 원숭이 등짝만 봐서 아쉬웠는데 이렇게 한 무리가 나타나주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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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뱃 놀이(?)를 끝내고 선착장으로 돌아와 어제 점심과 비슷한 뷔페식 저녁을 먹었습니다.
강가라 그런지 모기가 많아서 헌혈(?)도 하고... 불빛 보고 몰려 든 벌레를 포크로 때려잡고...;;
식사 때마다 입 안을 날아다니는 저 놈의 알랑미 때문에 괴로웠어요.
한국의 윤기 자르르 흐르는 찰진 밥이 그립습니다. 한국 쌀아~ 네가 몹시 그립구나~

다시 스피드보트에 올라 크리스마스 트리 같이 빛나는 반딧불이를 구경했습니다.
반짝이는 반딧불이에게 카메라를 들이댔건만... 상태가 ↑ 이렇습니다.
(동영상 마지막 부분에 반짝이는 노란 불빛이 반딧불이입니다)
같이 스피드보트에 탔던 어느 남자분의 말이 떠오르네요.
"아직 인간의 눈을 능가하는 카메라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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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2시간 여를 달려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피곤하네요.
수영장에서 바라 본 숙소의 야경입니다.
오늘이 퍼시픽 수트라 하버에서의 마지막 밤이라 리조트 주변을 산책했습니다.
이 좋은 수영장에 발 한 번 못 담그고 왔네요. 아쉬워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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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구


모기에게 물어뜯긴 상처는 밤새 저를 괴롭혔습니다. 긁고 또 긁고...
외국으로 여행 가서 모기에게 헌혈해보긴 또 처음입니다.


           ...코타 키나발루가 자랑하는 탄중아루의 석양이 다음 편에서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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