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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마왕... 나의 청춘도 굿바이...

2014. 10. 28. 20:34 | Posted by 너부리7

마왕이 결국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떠났다...

 

나의 십대시절을 함께 했었던 그가 떠났다...

 

 

아주 오래 전 무한궤도 시절과 솔로 시절 그는 나의 우상이었다.

그의 첫 단독 콘서트를 맨 앞자리에서 보기 위해 늦가을 추운 새벽 집을 나서

강바람 쌩쌩 불던 63빌딩 앞에서 몇 시간이나 죽치고 있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조퇴를 하고 나의 학창시절 한참 유행했던 라디오 공개방송에서

넥스트와 함께 였던 그를 만나고

다한증이라 악수를 꺼린다는 그의 축축한 손과 악수를 하기도 했었다.

아련히 떠오르는 기억들... ㅜ_ㅜ

 

그의 첫 솔로앨범은 맨 처음 발매 되었을 때와

엄청난 인기를 얻고 추가 생산 되었을 때의 수록곡 순서가 달라졌었는데,

그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무한궤도 이전 아기천사 시절 그의 흔적을 찾고자

아기천사의 앨범까지도 구입했을 정도였었다...

 

한참 그에게 빠져 있었을 때의 나는 거의 사생팬 수준이었다...

 

 

사실 나는 거의 교주 수준으로 추앙받던 시절의 그를 좋아하진 않았었다.

나 십대 때 혈기왕성한 이십대 중반의 그가 던진 패기어린 말들이,

어느 덧 그의 나이가 되어버린 나에겐 부잣집 도련님의 반항처럼 느껴졌었다.

그저 자기 앞가림만 하면 그 뿐이었던 그와 괴리감이 느껴졌었다.

그래서 이별을 고했었다.

 

 

세월이 흘러 그의 아내가 미스코리아 출신이라는 말에 실망 - 마왕도 뻔 하구나

그러나 그 아내가 여자친구였을 적 암 투병을 했지만 끝까지 함께 했다는

러브스토리에 감동 - 역시 마왕은 쫌 멋있어 ㅋㅋㅋ

 

 

뭐... 그래도 나는 늘 그의 음악과 함께 였다.

무한궤도, 솔로 신해철, N.EX.T, 크롬, 모노크롬, 노땐스, 비트겐슈타인...

 

 

많은 팬들의 고백처럼 나 역시 그 덕분에 Rock 에 입문하게 되었음을 인정한다.

 

본 조비, 건즈 앤 로지스, 스키드로우를 지나

드림씨어터, 메탈리카, 메가데스까지 섭렵하는 동안

아주 오랫동안 가요는 듣지도 않았었다. 그랬었다. 그랬었었다...

 

 

그냥... 뭐랄까... 쫌 많이 슬프다... 서글프다... T^T

그의 사망 소식을 접했던 간밤엔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

나의 십대시절 우상이었던 그가 갑작스레 세상을 등졌다는 것도 슬프고...

벌써 내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 사라져간다는 생각에 부쩍 늙어버린 느낌도 들고..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내 청춘을 추억하며

나는 하루종일 그의 음악을 듣는 중이다...

 

 

"세월이 흘러가고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

누군가 그대에게 작은 목소리로 물어보면 대답할 수 있나

지나간 시절에 후회는 없노라고 그대여..."

 

-무한궤도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

 

 

마왕! 대답을 해주세요. 후회없이 살았노라고!!

 

 

<KCA 엔터테인먼트 제공>

 

 

"신 해 철"
1968.5.6 ~ 2014.10.27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명량

2014. 8. 23. 12:40 | Posted by 너부리7

감독 김한민
주연 성웅 "이순신" - 최민식, 해적출신 왜장 "구루지마" - 류승룡,

       이순신을 애증하는 왜장 "와키자카" - 조진웅 

조연 장군의 아들 "이회" - 권율, 거제현령 "안위" - 이승준,

       탐망꾼 "임준영" - 진구, 비운의 "정씨 여인" -  이정현
관람일 & 관람영화관 2014년 8월 16일 (토) CGV 명동

지극히 주관적인 나의 영화 점수 보통+1/2 ★★★☆

 

 

꿈의 스코어라는 1,500만 돌파의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대세 중의 대세 영화 <명량> 을 보고 왔다.

 

중, 고교시절 국사 과목은 곧잘 했음에도, 이순신 장군이 명량대첩에서 돌아가신 줄 알고 가슴을 졸이며 봤다. 하루 역의 노민우가 눈에 화살을 맞고 수장될 때까지 '그럼, 누가 죽이는 거지?' 하며 걱정을 했다. 이런 국사 무식자 같으니라구!! ㅋㅋ

 

12척의 배로 300여척 적선을 궤멸시킨 '성웅' 이순신 장군의 실화는 놀라움과 감동 그 자체지만, 명량대첩을 영화로 옮긴 <명량> 은 글쎄..?? 솔직히 관객수에 비하면 좀 실망스러웠다. 모두가 '예' 할 때 홀로 '아니오' 외치기의 명수 '진중권 교수' 가 영화를 보고 실망했다는 트윗을 올렸다는 기사를 접할 때까지만 해도 '이 양반 또 시작이군' 했었다. (미안합니다 ^^;;) 그런데 실제로 보고 나니 나 역시.. OTL

 

 

그건 마치 <또 하나의 가족> 을 보고 느꼈던 실망감과 비슷한 것이었다. 거대기업의 불편한 진실(?)을 영화화 하는 시도이다 보니, 영화를 찍기까지의 과정도 험난했고, 찍고 난 이후 개봉하기도 무척 어려웠던 영화였다. 또한 관객 입장에서는 개봉 첫 주가 지난 후에는 만나기도 어려웠다. 그.러.나. 솔직히 실망스러웠다. T^T 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했으나 내용과 구성면에서 실망감이 컸다. <변호인> 을 본 뒤라서 한껏 눈이 높아졌을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영화의 완성도 여부를 떠나, 성웅으로 추앙받는 이순신 장군과 명량대첩이라는 소재를 다뤘다고 해서 무조건 맹신하는 분위기는 경계하고 싶다. 게다가 관객수가 영화의 모든 것을 대변하는 것이 아님에도, 언제부터인가 조금만 관객몰이를 할라치면 천만 관객 운운하는 대형배급사와 언론의 태도에 영 입맛이 쓰다.

 

 

뭐, 그렇다고 <명량> 이 형편없는 영화라는 뜻은 결코 아니다. 주, 조연배우들 모두 출중한 연기력이 돋보였고, CG 사용이 많았다는 건 영화관람 후 감독의 인터뷰를 보고서야 알았으니 CG 완성도도 훌륭했다.

 

문제는 스토리와 편집 같다. 감독의 의중은 이순신 장군의 인간적인 고뇌와 함께 민초들의 헌신적인 도움까지 보여주고 싶었던 것으로 보여지나, 충분하지 못했다. 그래서 좀 어색하고 뭔가 뚝뚝 끊기는 느낌이 들었다. 심지어 나는 다들 최고로 꼽는 전투장면에서도 살짝 지루함을 느꼈다. 아무리 주가 이순신 장군이라지만, 시작하기도 전에 패배감에 젖어있던 다른 장수들이, 대장선의 놀라운 활약을 보고 자신감을 회복한 부분에 대한 설명이 너무 부족했다. 아마도 편집과정에서 잘라낸 듯 한데.. 아쉽다!

 

 

 

개인적으로 '이순신 장군'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김훈 소설 <칼의 노래> 속 이순신 장군의 모습이다. 김훈 작가 특유의 단문 위주의 간결하고 담담한, 어찌 보면 무뚝뚝하기까지 한 문체의 영향으로, 이순신 장군 역시 그러한 이미지로 기억된다. 묵묵히 장수 본연의 맡은 바 소임을 다 하는, 절대 꾸밈이나 엄살 따위라곤 찾아볼 수 없는, 꼬장꼬장한 원칙주의자의 모습 말이다. 물론 작가의 상상에서 기인한 것이겠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막내아들 면의 죽음에 가슴 아파 하는 부정(父情)이 안타까웠다. 수 많은 죽음 한가운데서 고뇌하는 이순신 장군의 모습을 통해 임진왜란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김훈 작가 특유의 문체에서 더욱 도드라지는 전쟁의 참상에 가슴이 먹먹해져 며칠동안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 <명량> 으로 이순신 장군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면 <칼의 노래> 를 꼭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내 또래 사람들이 기억하는 최초의 이순신 장군은 故 김무생 선생(요즘 1박2일에서 맹활약하는 탤런트 김주혁의 아버지)이 연기했던 MBC 대하드라마 <조선왕조 500년> 속 이순신 장군의 모습일 것이다. 지금은 사라진 500원 지폐 속 메인모델(?)이었던 이순신 장군과 완벽한 싱크로율을 보인다고나 할까? ^^ <칼의 노래> 를 읽으면서도 은연중에 그 모습을 떠올렸던 것 같다. <명량> 이 나오기 전까지는 대부분 KBS 대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속 김명민이 연기했던 이순신 장군의 모습을 떠올릴 것 같다. 요즘 이순신 장군 붐을 타고 KBS에서 <불멸의 이순신> 을 다시 방송해주었으면.. 방영 당시에는 관심도가 미미해서 거의 보질 못했다. 다시 보고 싶다..

 

 

一揮掃蕩 血染山河 (일휘소탕 혈염산하)

한 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피가 강산을 물들이도다

 

 

극 중에서 대승을 거둔 뒤 대장선의 한 격군이 관객 들으라며 대놓고 했던

"후손들이 우리가 이러고 개고생 한 것을 알까?"

라는 말의 의미가 꽤나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 밤이다...

 

 

너부리, 전주에 가다 2

2014. 7. 6. 21:08 | Posted by 너부리7

2014년, 우리나라 여행 첫번째 - 전라도 전주

 

 

둘째날.

게스트하우스 체크아웃 → 동학혁명기념관 → 연가 : 모닝커피(매우 친절한 사장님 ^^)

→ 한옥마을 둘레길(숨길) → 자만마을 벽화갤러리 → 전주 향교

→ [아.점] 삼백집 : 콩나물국밥 + 고추만두 → 빙고전 : 나팔빙수 → 원조 달인 꽈배기

 

 

서울로 돌아가는 차 시간이 오후 2시여서 서둘러 체크 아웃을 했지요.

자만마을 벽화를 본 후 삼백집으로 "콩나물국밥" 을 먹으러 가기로 했답니다. 

마지막 날도 힘을 내서 고고씽!!

 

 

안녕, 전주 게스트하우스~

 

 

이른 아침이라 아직 문을 열지 않았지만..

내가 꿈 꾸는 작은 베이커리 카페와 비슷한 느낌이라 찰칵..

과연 제가 카페를 열 수 있는 날이 올까요? T_T

 

 

전날 들락날락 했던 길 말고 한 블럭 윗쪽 길을 택했더니..

우와 ⊙_v 이런 멋진 물길이 계속 이어지더라고요.

 

 

조금 더 내려오니 생각지도 못했던 동학혁명기념관이 나왔습니다.

동학, 천도교.. 모두 역사책 속에만 나오는 것으로 알았는데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었네요.

 

 

全州崔氏? 전주최씨종? 마지막 한자 해독불가 ㅋㅋㅋ

현대적인 맛이 가미된 기와집과 늠름한 보호수가 인상 깊었답니다.

 

 

은행나무정자

정자와 나무들 그리고 분수까지.. 캬~ 그림 좋다! >_<

 

 

전주 한옥마을은 쓰레기통마저 참 멋스럽죠? ^^

 

 

문을 열려고 준비중이던 이 곳에서 모닝커피 한 잔.

사장님이 너무 친절해서 인상 깊었어요. 그 덕에 연근차도 한 봉지 구입했지요.

 

모닝커피도 한 잔 했고, 연가 사장님이 주신 연근 도넛도 하나 먹었더니 든든. 이제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 C4 셋째가 오매불망 보고 싶어했던 자만마을 벽화갤러리를 보러 갑니다. 기대 만큼 좋은 그림들이 펼쳐지길 바라며.. 지도와 스마트폰을 길잡이 삼아 힘차게 나아갔습니다.

 

 

제주에 올레길이 있다면, 전주에는 둘레길(숨길)이 있다!

으흐.. 그런데 어젯밤 올라갔던 그 오목대 쪽으로 다시 올라가야 하나봐요.. 엉엉..

 

 

당산나무

어쩐지 신령스러운 느낌이 물씬 나더군요. "소원을 말해봐"

 

 

고택에 핀 매화꽃

타임머신 타고 조선시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랄까요?

 

 

그림 나무 사이로 자연의 태양이 비추는 느낌이 좋다..

누군가에겐 그냥 망친 사진일수도 있겠지만.. ^^;;

 

여기가 맞나? 하며 4명이서 계속 갑론을박을 해댔는데 다행히 길을 제대로 찾아왔나봐요. 슬슬 벽화도 나오기 시작했구요. 으흐흐~

 

 

나리 나리 개나리~ ♪

저멀리 무시무시한 높이의 고가육교(?)가 보이십니까?

난 정말 높은 계단, 등산 딱 질색인데.. T^T

 

 

헉헉거리며 육교를 오르고 다리를 건넜더니 끝부분에 이정표 등장

 

 

우리 이것만은 지켜요!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말아주세요

주민들의 평화로운 삶을 지켜주세요 "쉿!"

 

백문이 불여일견 이라죠?

welcome to 자만마을 벽화갤러리

 

 

마을과 벽화가 조화롭게 잘 어울려서 더 좋았어요.

생각보다 높고 경사가 심해서 힘들기도 했고.. 여름같은 3월의 봄햇살이 더워 지치기도 했고..

너부리답게 투덜대기도 했는데 당시 사진을 보고 있노라니 역시 가길 잘 했다 싶네요! ^ㅁ^

 

아침부터 강행군을 했으니 이젠 속을 좀 채워야죠. ㅋㅋㅋ

드디어 C4 둘째인 제가 먹고 싶어했던 삼백집 "콩나물국밥" 을 먹으러 갑니다.

 

 

다시 한옥마을로 접어드니 고풍스러운 고택이 눈에 띄더군요. 뭐지?

혹시 이거 전주향교 아녀?

 

 

딩동댕~ 전주향교 맞습니다, 맞고요.

못 보고 지나치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또 보게 됩디다. ㅎㅎㅎ

 

 

大成殿 (대성전)

공자(孔子)의 위패를 봉안 · 향사하는 건물

 

 

明倫堂 (명륜당)

유생들의 강학 장소

 

 

TV드라마 <성균관스캔들> 의 선비 4인방이 나올 것 같은 분위기예요.

여기 출연할 때까지만 해도 박유천, 박민영, 유아인, 송중기가 풋풋한 느낌이었는데요.

 

 

아주 오랜만에 보는 "입춘대길" 이네요.

제가 어렸을 때는 이 글귀를 심심찮게 볼 수 있었는데 말이죠.

 

 

역시 오래된 한옥에는 소담스럽게 핀 매화꽃이 제격이죠. ^^

전주 한옥마을에서 한옥의 정취에 취해있는 너부리입니다.

 

 

전주 한옥마을은 금연거리니다.

저 달팽이 마크는 슬로시티 인증마크예요. 달팽이처럼 느리게 느리게~ 슬로우 슬로우~

 

 

주 · 정차 단속 표시판까지 한옥마을 분위기를 거스리지 않도록 하는 센스!!

 

 

삼백집 근처에 있던 어떤 식당의 전경입니다.

소나무와 한옥의 조화가 보기 좋아서 담아봤어요.

 

 

럴수럴수 이럴수가 ㅋㅋㅋ

아예 허영만 화백 <식객> "콩나물국밥" 편의 일부를 메뉴판에 붙여놨네요.

여기는 정말 줄이 길더라고요.. 1시간30분 정도 기다렸던 것 같아요.. ToT

 

 

뜨끈한 콩나물국밥 한 그릇으로 여행의 피로를 풀어봅니다.

 

 

뜨거운 국밥을 먹는데는 아무래도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니 도통 줄이 줄어들 기미가 없더군요.

어쨌든 우리 C4는 무사히 콩나물국밥을 먹었답니다. 헤헷~

 

 

올 때는 몰랐는데 전주가 팥빙수도 유명한가 봐요.

모심 유명하다던데 거긴 어제도, 오늘도 줄이 길어도 너무 길더라고요. 포기.

대신 빙고전에서 간단히 "나팔빙수(컵빙수)" 를 먹기로 했죠.

 

 

빙고전 "나팔핑수"

분명 팥은 달지 않은데 단맛이 있어서 의아했어요.

단팥이 아니라 그냥 삶은 팥에 연유와 시럽을 넣었더군요. Good Idea. +_+

 

아침부터 서두른 덕분에 차 시간까지 2시간 쯤 여유가 생겼어요. 어딜 가기는 조금 애매하고 해서 천천히 한옥마을을 돌아다니기로 했답니다. 전주에 온 기념으로 캔으로 파는 모주도 한 캔씩 사고, 어제 먹었던 길거리아"바게트 샌드위치" 도 한 개씩 사고, 거리 가운데에 펼쳐진 노점을 기웃거리기도 했죠.

 

 

저는 노점에서 손바닥보다도 작은 북을 하나 장만했어요.

 

 

마지막으로 달인 꽈배기 한 봉지를 사는 것으로 전주 한옥마을 일정 종료.

딱딱한 과자같은 꽈배기였는데.. 음.. 전 부드러운 빵같은 꽈배기를 선호해서.. ^^;;

 

 

전주한옥마을  全州韓屋村  Jeonju Hanok Village

안녕, 한옥마을.. 꼭 다시 놀러올게.. ♡_♡

 

 

볼거리, 먹을거리, 구경거리 가득한 전주 한옥마을로 놀러오세요!!! 

 

 

 

                                                      ...전주 한옥마을 1박2일 여행기 끝 ^-^

 

 

너부리, 전주에 가다 1

2014. 7. 6. 21:01 | Posted by 너부리7

2014년, 우리나라 여행 첫번째 - 전라도 전주

 

 

주말이면 추억의 시체놀이(?)에 빠져있던 제가 간만에 여행을 다녀왔답니다.

그것도 무려 1박2일로!! ⊙_⊙v

처음엔 회사 절친들과 제주도에 가기로 했었지만 경비절감을 이유로 전주로 급.변.경.

여행 계획은 진작 세워두었고, 실제 여행도 3월중순에 다녀왔으나, 글은 이제서야.. >_<

(예, 압니다. 귀차니즘도 이 정도면 병적인 수준임을... T_T)

 

 

여러분은 "전주" 하면 무엇이 떠오르세요?

워낙 전라도가 맛으로 유명하지만 저는 그 중에서도 "전주" 가 가장 먼저 떠올라요.

어디까지나 서울 촌놈의 짧은 견해이니 다른 지역분들은 부디 노여워마시길! ^^*

광주 = 빛고을에 익숙했었는데.. 전주(全州) = 온고을이네요!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성미당까지 이용했던 택시의 기사님 말씀으로는,

전라도의 "전" 을 "전주" 에서, "라" 를 "나주" 에서 따왔다더군요. 오호라~

 

회사 절친들, 저를 포함한 4명 모두 스스로 생각하기에 다소 시니컬한(?) 성격들이라

얼마 전부터 자칭 시니컬 4 = C4 로 부르고 있답니다. ㅋㅋㅋ

평일이면 맛집, 주말이면 여행과 등산으로 강행군을 하는 강철체력 셋째가

마침 소셜커머스를 통해 한옥마을 근처에 게스트하우스를 예약했고

1박2일 동안 전주의 한옥마을 위주로 여행을 하기로 했답니다.

 

 

사실 예전부터 전주에 꼭 한 번 가보고 싶었어요.

前 직장 막내가 전주 출신이었는데 그 친구 말로는 전주는 커피숍에서 커피 한 잔으로 시켜도 디저트가 줄줄이 나온다는 거예요. 서울 커피숍에서 커피를 시켰더니 정말 커피 한 잔만 줘서 처음에는 자기를 무시하는 줄 알았다고 해서 한참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전국적으로 프랜차이즈 커피숍이 퍼져 있는 지금은 그럴 수 있는 환경이 아니겠지만 어떻든 그 만큼 음식 인심이 푸짐하다는 얘기겠죠?

 

블로그를 통해 글을 올리면서 몇 차례 언급했다시피 저는 음식 관련해서는 허영만 화백의 <식객> 에 많은 영향을 받았어요. 전주에 간다고 하니 <식객> 비빔밥 편은 물론이고 1박2일에도 나왔었던 성미당의 "육회비빔밥", 하루에 삼백그릇만 팔아 유명한 <삼백집> 의 "콩나물국밥" 은 꼭 먹어보고 싶었는데, 모두 맛볼 수 있어서 더욱 행복한 여행이었답니다. ㅎㅎ

 

 

그저 쳐묵쳐묵 하기 바빴던 2014년 봄 전주여행, 지금 공개합니다!

 

첫째날.

전주 고속버스터미널 → [점심] 성미당 : 육회비빔밥 + 모주

→ 풍남문 → 전동 성당 → 게스트하우스 체크인 → 경기전 + 어진박물관

→ [간식타임] 길거리아 : 바게트 샌드위치 + 촌놈의손맛 : 꼬치(얜 비추)

                    풍년제과 : 초코파이(시식은 집에서) + 수제 츄러스와 아이스크림

→ 남부시장 → [저녁] 조점례피순대 : 순대 + 순대국밥 → 쳥년몰

→ 한옥마을 → 오목대 야경 → [간식] 문꼬치 : 문어꼬치

 

 

서울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3시간만에 전주에 도착했답니다.

우선 계획대로 성미당에서 "육회비빔밥" 으로 점심을 먹기로 했지요. 

택시 기사님이 성미당 바로 앞 큰 길에 내려주셨지만 살짝 헤맨 끝에 무사히 도착 ^^

 

 

비빔밥 vs 비빌밥

흔히 서울에서는 전주식 비빔밥도 흰밥 위에 고명을 얹혀 내오는 형식인데

오리지날 전주식 비빔밥은 고추장에 비빈 밥 위에 고명을 얹혀 내오는 형식이에요.

사람마다 비비는 방법이 다른 만큼 잘못 비빌 경우 맛이 반감되는 걸 우려해 이렇게 한다는 설,

먹기 편하라고 비벼 나온다는 설 등등 결론은 없습니다만, 중요한 건 맛있다는 거죠!

 

 

성미당 메뉴판입니다. 참고하시고요.

육회비빔밥에 곁들여 전주의 명물 "모주" 도 한 잔씩 마셔보았는데요..

너무 달고 계피향까지 진해서 제 입맛에서는 좀.. T^T

 

반찬까지 한 번 리필해서 먹었더니 배도 부르고

성미당이 한옥마을 인근인 것 같아서 조금 걸어보기로 했답니다.

그렇게 조금 걷다 보니 먼발치에 남대문 같은 큰 문이 보이더군요.

 

 

보물 제308호 풍남문(豊南門)입니다.

전주성에서는 동서남북에 4개의 문이 있었으나, 지금은 남쪽 문인 풍남문만 남아있다네요.

 

 

풍남문 왼쪽으로 보니 전동성당이 보이더군요. 오, 특템!!

C4 큰 언니 뒷모습 찬조출연 하셨네요. ㅋㅋㅋ

 

 

전동성당

전주의 명소이기도 하지만 마침 토요일이라 결혼식이 있어서 그야말로 인산인해.

역시 똑딱이로는 한계가.. OTL

하객들 말고 여행객들은 죄다 무시무시(?) DSLR 카메라로 무장을 했더라고요.. 흑흑..

 

 

저는 어린시절 성당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을 다녔답니다.

덕분에 몇 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성당히 친근하게 느껴져요.

특별한 종교가 없음에도.

 

 

전동성당을 보고 났더니 자연스럽게 한옥마을 도착 ㅎㅎ

1박2일 여행이지만 여자들이라 다들 짐이 배낭 한 가득.

몇 걸음 걸었더니 벌써 경기전 앞.

마침 숙소인 게스트하우스도 근처라 체크인도 하고 무거운 짐도 두고 나오기로 했답니다.

 

 

여행은 뭐니뭐니 해도 편하고 좋은 숙소가 기본이라고 생각하는 저이기에

게스트하우스는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었는데, 하룻밤 정도는 괜찮다 싶네요.

종종 이용하게 될 듯 한 느낌 ^ㅁ^

 

 

다시 한옥마을로 컴백.

경기전 앞 쪽으로 이렇게 예쁜 화단이 조성되어 있어서 보기 좋았습니다.

사람들 모두 이 화단과 경기전 입구를 배경으로 인증사진 찍느라 바쁘더군요. ㅋㅋㅋ

덕분에 경기전 입구 사진을 못 찍고 말았네요..

 

 

대신 경기전 입구에 있던 경기전 하마비를 찍은 후 경기전 투어 시작

하마비(下馬碑)? 조선시대 신분의 높고 낮음을 막론하고 이 비 앞으로 지나갈 때에는 누구든지 말에서 내리라는 뜻을 새긴 표석. 왕, 장군 또는 벼슬이 높은 유명한 성인들의 태생지나 사당 앞에 세웠으며 경의를 표하는 뜻에서 말에서 내리는 것이다.

 

 

현재의 소화전이라고 이해하면 좋을 "드므" 입니다.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신 경기전.

얼마 전 끝난 대하드라마 <정도전> 이 문득 떠오르네요.

 

 

고즈넉한 분위기가 조용하니 참 마음에 듭니다.

 

 

어진박물관

태조, 영조, 정조 등 조선시대 여러 왕의 어진을 모신 박물관입니다.

특히 영조의 어진은.. 어쩜 그리 <이산> 에서 영조를 맡았던 이순재 할배와 닮았던지.. ⊙_⊙;;

 

경기전과 어진박물관은 연결되어 있는데요,

생각보다 꽤 넓어서 다 보고 났더니 급 피곤이 몰려오더군요.

그래서 전주의 유명한 간식거리들을 먹어 보기로 했답니다. 히힛~

 

 

전주 다녀 온 블로거들의 호불호가 갈렸던 길거리아의 "바게트 샌드위치"

다행히 우리 C4의 입맛에는 잘 맞아서 시원한 콜라까지 곁들여 맛있게 냠냠~ ♡_♡

피자치즈가 들어간 미트볼 스파게티랑 좀 비슷한 맛이랄까요? 조금 단맛이 더해진.

암튼 저희는 올라올 때도 하나씩 샀답니다. 한 번쯤 먹어봐도 좋을 듯 해요!

 

 

촌놈의 손맛 "미트볼 꼬치"

길거리아 → 풍년제과 가는 길에 호객이 너무 요란해서 하나 사 먹었는데..

고기 누린내도 좀 나는 것이 C4 모두 도리질을.. ^^;;

 

 

요즘 전주 간식계의 대세, 풍년제과 "초코파이"

욘석도 전주 다녀 온 블로거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더라고요.

저도 단 것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끔찍하게 달지는 않던데요? 먹을 만한 수준.

저희는 풍년제과 한옥마을 분점에서 구입을 했는데.. 쇼핑백에서 나와 있듯이 since 1951.

 

 

그런데 말입니다. 한옥마을 → 남부시장 오는 길에 우리는 또 하나의 풍년제과를 발견했습니다.

여기는 since 1969. 잉? 어디가 진짜 풍년제과란 말씀입니까? 그것을 알려주세요!

어떻든 전 여기서 파는 "딥 초코파이" 가 덜 달아서 더 좋더라고요.

물론 여기도 일반 초코파이를 팝니다. 선택은 여러분의 몫으로 남겨둘게요. ㅋㅋㅋ

(공중전화 박스의 저 기와지붕을 보세요. 정말 전주 한옥마을은 감동의 연속이에요.)

 

 

츄러스 + 아이스크림까지 먹고서야 끝난 간식타임 ㅎㄷㄷ

이미 만들어진 것을 파는 바게트 샌드위치, 초코파이에 비해

츄러스는 즉석에서 만들어 파는 것이라 정말 1시간 가까이 기다렸던 것 같아요.

 

2014년 3월, 전주의 봄 햇살은 마치 여름 햇볕처럼 강렬했답니다..

선글라스를 가져오지 않은 제 자신을 원망했지만 이미 지나간 버스죠.. T_T

따뜻한 봄 햇살을 받으며 간만에 오래 걸었더니 다리도 아프고..

간식을 잔뜩 먹은 덕분에 노곤하니 졸음까지 몰려오고..

잠깐 게스트하우스에세 쉬었다가 오늘의 마지막 일정 남부시장 투어를 하기로 했어요.

 

 

게스트하우스 근처에 있던 기념품 가게에서 기념으로 손바닥만한 미니 부채를 샀어요.

제가 고른 것은 오른쪽 맨 끝에 있는 분홍색.

얼마 전 인사동에 갔었는데 거기도 이 부채들이 있더군요. 낚.였.다. -0-

 

짧은 휴식시간을 뒤로 하고 남부시장으로 바쁜 걸음을 옮겼답니다.

더 먹을 수 없을 만큼 간식을 먹은 뒤이지만 조점례 피순대를 건너 뛸 순 없었지요.

 

 

전주 음식은 모주, 콩나물국밥, 비빔밥, 막걸리골목 말고는 거의 아는 게 없었는데

이번 여행을 통해 조점례 피순대가 유명하다는 것도 처음 알았네요.

 

너무 배가 불러서 순대국밥 하나, 피순대 한 접시 정도 시키려고 했으나..

주인 아저씨가 안 된다고 반강제로 순대국밥 2개, 피순대 한 접시를 주문하셨지요.. OTL

 

 

여기서 먹었을 때는 "오, 맛있네" 정도의 감흥이었답니다.

서울에 올라와 순대국밥을 먹는 순간.. "어? 이게 뭐야?" 하고 말았죠.

조점례 피순대의 국밥에는 제대로 된 부속고기와 담백한 국물이 정말 맛있었거든요.

 

 

저희는 한 30분 기다렸는데 보통 1시간 이상 기다린다고 하네요.

암튼 전주 가시는 분들은 남부시장에 들려 조점례 피순대 꼭 한 번 드셔보세요! ^^

 

 

다음 행선지는 청년몰입니다.

예전에 <다큐멘터리 3일> 을 통해 TV로 만났던 곳을 직접 오게 될 줄 몰랐네요.

 

 

남부시장, 情 사러 갑니다.

 

 

정말?

 

 

한 때 고양이를 키워볼까 했던 저로서는 캣 그라스가 참 반가웠답니다.

실물은 처음보는데.. 부추 같이 생겼더라고요. ㅋㅋㅋ

 

 

우리는 너를 사랑해

청년몰 곳곳에는 이렇게 구경꾼들을 위로해주는 간판들이 있었어요.

몇 달이 지난 후에도 이렇게 보고 있노라니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괜히 뭉글해지네요.. 흑흑흑..

 

청년몰에는 작고 이쁜 카페들이 많았고, 그 외에 아기자기한 소품을 파는 가게, 구제 옷가게, 식당 등이 여유로운 느낌으로 배치되어 있었답니다. 여기서 커피 한 잔 했으면 좋았으련만 갑자기 돌아가는 길에 커피 한 잔 하자고 해서 남부시장 내에 있던 모 프랜차이즈 커피숍에서 쌩뚱맞게 카페라떼 한 잔을 했지 뭐예요. ^^;;

 

 

전동성당 야경

어째 꼭 귀곡산장 같다는..

 

 

가로등 하나도 청사초롱으로 처리하는 센스!!

전주 한옥마을 관리하는 분께 상을 주고 싶을 정도예요.

서울의 인사동하고 정말 비교가 많이 되더군요. 인사동 관리자는 벤치마킹 좀 하시길.

 

오목대의 야경이 좋다고 해서 거기까지 가 보기로 했지요.

다시 한옥마을로 돌아왔습니다.

 

 

오잉? 이런 반전 간판이..

 

 

한옥마을은 카페 하나도 이렇게 다 한옥이라 참 멋스러워요.

전주 한옥마을이 언제까지나 이렇게 잘 보전되길 기원할게요!!

 

 

오목대

오목대에서 보는 한옥마을 야경이 멋있기 보다는

밤에 보는 오목대가 멋있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답니다. ㅋㅋㅋ

워낙 등산을 싫어해서 올라가는 동안 살짝 짜증도 났는데.. 괜찮았어요.. 하하..하하하..

 

 

오늘 하루 그렇게 먹고도 또 군것질 거리를..

가쓰오부시가 듬뿍 올라간 쫄깃한 문어꼬치, 맛있었어요. +_+

 

 

이렇게 참으로 길었던 전주에서의 첫날이 다 지나갔네요.

먹을 것도 맛있게 잘 먹었고, 구경할 것도 잘 봤던 즐거운 여행이었다며

C4 모두 흐뭇해했던 밤이었습니다.

 

 

 

                               ...전주의 마지막날 이야기는 다음편에서 이어진답니다 ^-^

 

 

2014년 매실청

2014. 6. 19. 14:15 | Posted by 너부리7
6월은 매실이 푸릇푸릇 익어가는 계절이지요.
저는 보통 한 해 걸러 매실청을 담게 되는 것 같아요.
재작년, 작년에는 못 담갔고 무려 3년만에 올해 담게 되었답니다.
청매실, 황매실, 남고매실 중에서 고민하다
그냥 평범하게 청매실로 결정!!
2번과 특사이즈로 구입을 했더니 역시 크네요. ㅋㅋ
매실청 담그는 방법은 기존에 올린 글을 참고하시고요.
올해 구입한 매실과 하루 꼬박 걸려 담근 매실청만 올려 보아요~♡

(휴대폰에서 찍은 걸 그대로 올렸더니 사진 상태가 영 안 좋네요 T-T)

푸릇한 청매실로 건강한 식탁을 만들어보세요 ^^

To Be Continued...

나는 분노한다

2014. 4. 23. 00:13 | Posted by 너부리7

승객을 버려두고 먼저 살겠다고 탈출한 선장과 일부 승무원,

우왕좌왕하는 정부의 사고 수습, 미흡한 위기관리 매뉴얼,

일부 공직자의 부적절한 언행...

<연합뉴스 기사 발췌>

 

나까지 거들지 않더라도

온나라가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슬픔에 잠겨있다.

아니, 이제는 슬픔을 넘어 분노가 됐다.

 

학창시절 몇 백 명의 사상자를 냈던 서해 페리호...

그리고 가장 최근에 천안함 사고까지...

이미 우리는 충분한 교훈을 얻지 않았나?

도대체 얼마나 더 많은 생명들이 사라져야 정신을 차릴 것인가?

 

난 음모론 따위 믿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세월호가 침몰한 타이밍 한 번 참...

PD수첩 제목처럼 과연 누가 세월호를 침몰시켰나?

도대체 누가 세월호를 침몰시키고, 수 많은 아이들을 수장시켰나?

왜 초인종 누르기 보다 쉽다는 퇴선버튼조차 누르지 않았나?

모든 게 의혹 투성이다.

이미 일어난 사고다. 수습이라도 잘 되길 바랐다.

하루... 이틀... 사흘... 나흘...

슬픔... 희망... 절망... 분노...

 

쓸데없는 마녀사냥일랑 다 집어치워라.

이제라도 정신 좀 차리자!

항상 사고는 엄한 놈이 치고

뒷수습은 언제나 국민들이 하는 이상한 나라.

우리들은 더 이상 그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이고 싶지 않다.

우리는 멀쩡한 나라의 국민이고 싶다.

 

 

세월호 침몰로 돌아가신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T_T

 

우거지해장국

2014. 2. 19. 01:44 | Posted by 너부리7

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경기 보셨나요?

중국선수에게 추월 당하고 심석희선수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할 때까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박수까지 쳐대며 열심히 응원을 했네요 ^^

나이 어린 우리 선수들이 그 동안 얼마나 마음 고생이 컸을까 하는 생각에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더라고요...

소치 동계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화이팅!!

 

 

 

정월대보름에 해 먹으려고 삶은 시래기를 구입했답니다

그 때 우거지도 같이 구입을 했지요

 

여기서 잠깐!!

시래기 - 무청 말린 것을 말해요

우거지 - 배추 겉의 푸른 잎 말린 것을 말해요

 

아직 뜨끈한 국물 한 그릇이 필요한 계절

 

우거지, 쇠고기, 된장을 이용해

몸도 마음도 확 풀리는 "우거지해장국" 을 끓여봤어요

 

 

 

 

 

 

 

 

우거지해장국

 

 

 

 

 

  

 

 

우거지해장국은 저도 이번에 처음 만들어 봤는데요

꼭 사골국물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멸치 · 다시마 · 무로 만든 육수로도 충분히 맛있더라고요 ♡_♡

 

 

시판 사골국물을 이용해면 좀 더 간편하게 만들 수 있지요

우거지 대신 요즘 나오기 시작한 봄동을 데쳐서 넣어줘도 좋아요 

 

 

 

 

 

 

 

 

뚝배기에 담아서 밥 한 그릇 말아 먹으니

으실으실 추웠던 몸도 마음도 가뿐하네요 ^-^

 

 

 

 

 

 

 

 

Happy Cooking

 

 

 

 

 

 

[재료] 2인분

삶은 우거지 300g (약 두 줌)

쇠고기(국거리) 150g

대파 1

양파 1/2

청양고추 1개 → 매운맛이 싫다면 생략

 

*육수

국멸치 10마리

다시마 5cm × 5cm 2

무 지름 10cm × 2cm 1토막 (약 150g)

6컵 (1컵=200ml)

 

*양념

된장 2큰술

고춧가루 1큰술

다진마늘 1큰술

생강가루 1/2작은술

후춧가루 조금

+ 나중에 간이 싱거우면 소금 조금

 

 


[준비하기]

1. 0.5cm 두께로 나박하게 썰어주세요 (사방 3~4cm 정도)

2. 냄비에 육수재료를 넣고 센불에서 끓이다 끓기 시작하면 중불로 줄여 5간 끓인 후

    다시마 건져내고 5분간 더 끓여 육수를 만드세요
        → 저는 대형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다시팩으로 간단히 우려냈어요 ^-^v

 

 

 

[만들기]

1. 양파는 채 썰고, 청양고추는 다지고, 대파는 새끼손가락 한마디 크기로 썰고,

    삶은 우거지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주세요

2. 볼에 ①의 채소들+쇠고기+양념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주세요

3. 냄비에 육수+를 넣고 센불로 끓이다가 끓기 시작하면 중불로 줄여

    10분간 보글보글 끓여주세요

4. 마지막으로 ③에 소금으로 간을 맞춘 후 1분간 더 끓여주면 우거지해장국 완성~!

To Be Continued...

 

 

매운 굴 강정

2014. 2. 16. 02:49 | Posted by 너부리7

김없이 2014년 새해에도 제 생일이 지나갔네요

늘 쓰는 얘기지만 나날이 귀차니즘의 정도가 심해지는군요 ^^;;

벌써 몇 주가 지났는데 생일에 해 먹었던 음식을 이제야 올려봅니다

 

 

귀찮기도 하고 치우기도 번거로운 관계로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은 거의 만들지 않고 있습니다만

생일을 맞이 하여 큰맘 먹고 튀김요리를 해봤답니다 ㅋㅋ

(아직도 튀김했던 기름은 그대로 남아 있어요)

 

 

 

 

 

 

 

  

 매운 굴 강정

 

 

 

 

 

 

 

 

고소한 굴 튀김도 맛있지만

새콤 달콤 매콤한 양념에 버무려

굴 강정으로 먹으니 더 맛있네요 ♡_♡

 

 

신경써서 물기를 제거했지만 기름이 튀는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그래도 가끔씩 특별한 날은 집안 가득 고소한 기름냄새가 퍼져도 좋겠죠?

특별한 날에 굴 강정으로 입맛을 살려보아요

 

 

 

 

 

 

 

Happy Cooking

 

 

 

 

 

 

[재료] 2인분

1봉지(150g)

양상추 2장(손바닥 크기)

녹말가루 5큰술

식용유 2컵(400ml)

 

*양념

다진 청양고추 1/2→ 매운맛이 싫다면 피망을 넣어주세요

다진 홍고추 1/2

3큰술

식초 1큰술

굴소스 1큰술

청주 1/2큰술

올리고당 1/2큰술

고춧가루 1작은술

후춧가루 조금

→ 수퍼레시피 14년 2월호 참고했어요 ^^

 

 


[준비하기]

1. 양상추는 깨끗히 씻어 0.5cm 두께로 채 썰어주세요
2. 소금물(물3+소금1큰술)에 살살 씻어 체에 밭쳐 물기를 빼주세요
3. ②를 키친타올을 이용해 물기를 최대한 제거해주세요

      → 물기가 남아있으면 굴을 튀길 때 기름이 튈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만들기]

1. 비닐팩에 녹말가루 → 굴을 넣고 흔들어 골고루 묻혀주세요
2. 냄비에 식용유를 붓고 180가 될 때까지 센불로 끓여주세요

      → 굴을 넣었을 때 중간까지 가라앉았다 2초 정도 후 떠오르는 온도

3. ②를 중불로 줄인 후 녹말가루 묻힌 굴1개씩 넣고 단단해질 때까지

    2~3분간 튀겨 체에 밭쳐 기름을 빼주세요

4. 팬에 양념재료를 넣고 센불로 바글바글 끓어오르면

    튀긴 굴을 넣고 1정도 버무려주면 매운 굴 강정 완성~!

5. 큰 볼에 채 썬 양상추 → 매운 굴 강정 순으로 담아내 맛있게 냠냠 ^^

 

 

 

 

 

To Be Continued...

 

변호인

2014. 1. 4. 22:31 | Posted by 너부리7

감독 양우석
주연 변호인 "송우석" - 송강호, 돼지국밥 아줌마 "최순애" - 김영애,

       국밥집 아들 "진우" - 임시완, 사무장 "박동호" - 오달수
관람일 & 관람영화관 2013년 12월 22일 (일) CGV 명동

지극히 주관적인 나의 영화 점수 괜찮음+1/2 ★★★★☆

 

 

영화는 영화일뿐...

요 근래 <변호인> 처럼 개봉 전부터 말이 많았던 영화가 있었던가 싶다.

좌우, 진보와 보수. 진영 논리를 떠나 야만의 시대에 정의를 펼쳤던 한 변호사의 이야기를 그냥 있는 그대로 봐주면 안 될까? 영화의 모티브를 故 노무현 대통령의 젊은 시절에서 따 왔든, 실제로 그의 이야기를 그대로 가져왔든 간에 말이다.

(영화 관람 후 자신의 평을 말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보지도 않고 카더라 통신을 남발하는 행동은 영화를 볼 사람을 위해서라도 금물이다)

 

서슬 퍼런 시절에 공기업에서 열심히 노조를 하셨던 부친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군부 독재가 나쁘다는 인식을 하게 됐다. 당시 우리 윗 집에는 개인사업을 하시는 분이 사셨는데, 그 집 아이가 나와 동갑내기 친구여서 자주 놀러가곤 했었다. 그 집에서 파란색이 선명한 민정당 로고가 박힌 벽시계인가? 뭔가를 봤는데 왜 저런 물건을 집에다 뒀을까 하는 반감부터 들었을 정도이니. ㅋㅋㅋ

 

 

몇 년 후 TV로 생중계 되었던 5공 청문회에서 자신의 명패를 집어던지며 "전두환 = 살인마" 라고 외쳤던 젊은 국회의원 노무현에게 우리 가족 뿐 아니라, 대다수의 국민들은 통쾌하다며 박수를 쳤었다.

 

나는 <변호인> 역시 대다수 국민들에게 이러한 느낌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완전한 오판이었다. 고졸 출신의 속물 변호사가 빨갱이로 몰린 억울한 대학생을 위해 변호인으로 나섰다가 현실을 깨닫고 민주 투사가 되었다는 이 감동적인 이야기가 그대로 받아들여지지 못한 채 "노무현 프레임" 에 갇히고 말았다. 그건 아마도 "안녕하시냐" 는 한 대학생의 대자보를 대하는 사람들의 반응이 극과극으로 나뉘는 작금의 분위기와도 일맥상통 하리라.

 

 

어쨌든 시대는 변했다. 사람들의 생각은 같은 진보와 진보, 보수와 보수 끼리도 매우 달라졌다. 나만 해도 정치적인 성향은 진보에 가깝지만 그 외 나머지 가치관은 다소 보수적이다. 그 만큼 우리는 다원화 된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는 온라인 커뮤니티, 블로그, SNS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한다. 덕분에 논쟁거리도 많아졌고, 몰랐던 사실에 새삼 주목하게 되고, 한 편으로는 무관심 해졌다. 가끔은 무엇이 진실인지 헷갈리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최근 이석기 의원 사건이 터졌을 때도 바로 어이없네 하면서도 정말? 하는 생각도 잠시나마 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의라든가 그 외 보편타당한 기준만큼은 동일해야 한다고 믿는다. 몇 백 년 후에도 이완용의 후손이 땅을 찾겠다고 나서면 모두가 어이없다고 생각하는 식으로 말이다.

 

어쩌다 보니 80년대 중반에 태어난 나보다 한참 어린 회사 동생들과 <변호인> 을 보게 됐다. 그런데 한 친구가 故 박종철을 모른다고 해서 매우 당황했었던 기억이 난다. 나는 20대의 젊은 친구들이 이런 영화를 좀 많이 봐주길 바란다. 당신들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이 자유가 공짜가 아님을 기억해줬으면 싶다!

 

 

 

아직도 <변호인> 보기가 꺼림칙 하신가요?

그렇다면 배우 송강호는 좋아하시나요? 믿고 보는 배우 송강호를 믿어보세요.

영화가 너무 무거울 것이다, 이념 논쟁 지긋지긋 하다 생각하신다면 걱정 마세요.

송강호 특유의 익살스러움이 묻어나 충분히 재미 있답니다. ^^

그리고 법정 씬에서는 뭔가 뭉클하고 올라오는 것이 있을 거예요.

서울촌놈이라 한 번도 먹어보지 못했는데... "돼지국밥" 이 먹고 싶네요. T^T

 

Merry Christmas ^^

2013. 12. 25. 01:23 | Posted by 너부리7

제 블로그를 방문해주시는 모든 분들

Merry Christmas~!!  ^^

 

 

 

 

정말 오랜만에 제 손으로 만든 케이크가 아닌

남(?)이 만든 케이크를 구입해 봤네요

 

얼마 전에 난생처음 호두타르트를 판매해 봤는데

정작 저는 P사에서 "산타의 고구마 선물" 이라는 케이크를 샀답니다 ㅋㅋ

 

늘 그렇듯이 이번에는 뜬금없이 고구마케이크가 먹고 싶었어요

아시다피시... 모르시나요?  ^^;;

고구마케이크 손이 많이 가는 녀석이거든요

먹고는 싶고 만들기는 귀찮고 어쩌겠어요... 사아죠!

 

홀로 모스카토 와인에 고구마케이크를 처묵처묵 하는 너부리입니다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셔요~!!